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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278
    작성자 : 아티반
    추천 : 5
    조회수 : 1080
    IP : 175.212.***.2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7/16 02:00:06
    http://todayhumor.com/?panic_89278 모바일
    2ch 괴담 같은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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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시골 마을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저와는 그 소녀는 꼭 자매처럼 절친해서 언제나 함께 따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을 앓던 그녀가 죽게 되었습니다.

    임종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머리맡에 앉은 저는 엉엉 울었습니다. 소녀는 그런 제게 말했습니다.


    "다시 돌아올테니께 울지 말어."


    소녀를 잃는 게 너무 슬펐던 저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는 소녀에게 울컥 화가 나 "거짓말 하지 말어, 이 창녀년아! 화냥년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제 곡성을 보고 온 제 친구가 제게 물었습니다.


    "곡성 봤어?"


    저는 대답했습니다.


    "아니, 안 봤는데 내용은 알아."


    친구는 말했습니다.


    "내용이 잘 이해가 안 가더라. 그 영화가 친절하게 전개를 설명해 주는 영화는 아니잖아."


    저는 유튜브에서 봤던 곡성 해석판을 떠올리고는 말했습니다.


    "아, 그거 외지인하고 일광이 다른 사람들은 잘 안 쓰는 단어를 그 둘은 쓴다는데? 예를 들어서... 우린 대야라고 부르지 물받이라고 부르지 않잖아. 근데 그 둘은 물받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둘이 아는 사이라는 복선이..."


    그 친구가 꼭 곡성에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기에 저와 그녀는 곡성으로 떠났습니다.




    색이 바랜 풀로 뒤덮인 황량한 들판에 도착한 순간 갑자기 바닥에 엎드린 친구가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녀가 울면서 두 손으로 풀을 헤치자 바닥에 녹이 슨 커다란 철문 같은 게 보였습니다. 그 철문을 열자, 커다란 직사각형의 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 관이지만, 왠지 신성한 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직사각형의 관 안에는 깨끗한 솜이불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삼베 이불이 덮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베개 머리맡에는 마시멜로가 든 커다란 봉지와 가면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친구가 엎드려 우는 채로 손을 뻗어 가면을 쓰자, 갑자기 주위에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사극에나 나올 법한 옛날 복식의 사람들입니다.


    "내가 말했잖여. 돌아올거라고."


    친구가 고개를 들자, 가면이 꼭 피부처럼 그녀의 얼굴에 들러붙으면서 친구의 얼굴이 소녀로 변했습니다. 저는 반가움과 그리움에 엉엉 울었습니다.


    "나 창녀 아니지!"

    "어엉."

    "나 화냥년 아니지!"

    "어엉!"


    저와 소녀는 한참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깨끗한 관... 아니, 배 속으로 들어간 소녀는 이불을 덮고 누운 채 저더러 옆에 와서 누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황송할 정도로 신성한 이부자리에 조심스럽게 몸을 앉힌 채 한복치마가 들리지 않도록 치마를 아래로 쓱쓱 내리고 소녀의 옆에 누웠습니다. 소녀는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말했습니다.


    "미래가 기대되지 않어? 이대로 눈을 뜨면 아주 먼 미래인겨."


    옆으로 돌아누운 저는 그녀의 눈을 보면서 미래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에 대한 기대를 품고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딘가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받지 말어!"


    소녀의 말 때문에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소녀가 떠날 때가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엉엉 울면서 말했습니다.


    "넌 신령님한테 이쁨 받으니 갈 수 있지만, 난 그런 영험한 힘이 없응께, 이 속세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야 혀!"


    제가 펑펑 울자, 소녀는 마시멜로 봉지에서 녹색 띠가 들어간 마시멜로를 꺼냈습니다.


    "이 풀색은 달랑 두개밖에 없는 거여."


    그런 귀한 걸 제 입에 넣어주고는 소녀는 떠났습니다.




    눈을 뜨자, 전 아무도 없는 벌판에 홀로 누워있었습니다. 제 주변엔 마을 사람들도, 네모난 구덩이도 업었습니다. 전 윤회를 반복하면서 미래로 온 거죠.


    그때 먼저 미래로 떠난 소녀도 어딘가에 도착해 있겠지요...













    라는 꿈을 꿨습니다. 왠지 굉장히 슬퍼하면서 깼네요.

    꿈이라서 장소 같은 게 확확 변했기에 설명이 좀 애매합니다. (..)



    출처 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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