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니어스 때문에 간만에 오유에 글을 적다가
드디어 제자신과 약속한 2013년 12월말이 다가와서
용기를 내서 글을 적습니다.
아래 캡쳐는 제가 2011년 11월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ㅇㅣ 글을 적은 지 이제 3년이 되었고,
지난 여름에 이미 목표액을 넘었답니다.
회사원생활을 몇년간 하다가, 혼자 전혀다른 분야로 뛰어들었는데
1억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통장을 보고있으면 기분은 좋은데, 뭔가 생각보다 벅차진 않고 차분합니다...
3년중 2년은 평범한 월급에 평범하게 회사를 다녔고 한달에 120만원정도씩 저금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 1년은 정말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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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요약하면
2011년 11월 650만원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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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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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어떻게 모았나 돌이켜보면....
특히 회사를 퇴사하게된 1월2일쯤인가 부터는 대선결과도 너무 무서웠고
딴짓안하고 돈만 바라보자 라는 마음으로 무장 되었던것 같습니다.
제 사업에 관계되는 계발서를 10권정도 읽고,
하루에 14시간정도 일에 관련된 무언가를 계속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24시간 대기하며 일과 휴식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어제 무엇을 했나 보니
자정쯤 미팅 완료로 업무끝내고 집에서 사이트 디자인수정하다가
새벽4시에 전화를 받고 상담하고, 새벽5시에 손님 컴플레인 처리해드리고
이미 상담 많이올 오전시간이 되어버려서 커피하나 먹고 지니어스 다운받아 보면서 카톡상담하고,
이글을 적으면서 또 카톡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에 미팅이 있고, 다녀와서 기절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늘 이렇게 열달정도? 했던거 같아요. 세명이서 쉬엄쉬엄 할일을 혼자 다하고 있습니다. 간이사업자가 그렇지요.
직원이 4명정도 있으니, 제가 잘못되면 그 4명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직원은 회사가 망하면 직업을 잃지만, 전 정말 모든것을 잃거든요...
잡다한것들, 여자친구 편지하나 오래된 초등학교 상장하나까지 다 버리고 외국에 왔습니다. 전부다 버렸어요.
왠지 안그러면 늘 하던대로 그냥 흐지부지 할것같았습니다. 한번도 한국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불효자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선결과가 큰 각성을 준것 같습니다)
6년간의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새로운 공간에 던져넣으니,
상처한번에 그냥 생명을 잃어버리는 동물의 세계에 있는것처럼
업무적으로 오감이 발달하는 느낌입니다.
변해가는 내 자신이 무섭고,
세월이 흐르면서 내꿈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음악이 하고 싶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동안
저는 양다리를 걸쳐왔나봅니다.
거지같이 살더라도 죽자고 음악에 덤비던지,
아니면 다 때려치고 일에 매진하던지... 이런게 없이 30년넘게 살아온것 같습니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아~ 나는 그냥 집에 기타한대 세워두고 심심하면 치치뭐. 음악은 그냥 ps3 게임하는것과 같은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년간 나를 잡고 있던 알수없는 미묘한 불안감이 다 사라지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욕심이였나봐요.
1억이 넘었다는걸 스샷으로 찍진 않았지만...
생애 처음 1억을 돌파하게 되었는데도, 생각보다 마음이 벅차오르진 않습니다.
뭔가 냉정하고 차분한게.... 제가 성격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약간 건조하고 기계적으로 바뀌는 내 모습이 슬프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 오늘도 내일도 입금받고 일하고 잘틈나면 잠들고
지금은 이렇게 몇년 할 생각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결과로 올까요?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궁금함에 의미가 있지도 않습니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하나씩 잃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연마하기 위해 소중한것들을 연소시키는 것인지
제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지는
또 살다가 돌아보면 알게 되겠죠?
글을 다 쓰고 보니 저는 '이모티콘'을 잃어버린것 같군요... 너무 아저씨같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