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감독이 최근 2년간 겨우내 보여준 행보는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수준이었고 시즌 중 성과를 보였습니다.
김시진 감독이 나름대로 투타의 세대교체 및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갔고 염감독이 기대한 만큼 선수들의 수준을 끌여 올려서 이제 나름 강팀의 면모를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염감독이 다소 조급한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보입니다. 만년 하위팀을 4위와 2위로 만들었으면 충분히 잘해온 것 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우승을 위해 안정보다 모험을 감행하는 걸 보이는데요.
먼저 윤석민의 유격수화입니다. 강정호의 공백이 크긴 합니다만 작년에 타선에서 용병이 크게 두각을 못냈으니 스나이더가 잘만 해준다면 타선 무게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텐데 굳이 유격수 포지션까지 공격력을 요구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이 드는데요. 팀내에 자원이 없다면 모르겠으나 유망주 2명이 있고 유격수가 가능한 김민성도 있음에도 윤석민을 골랐다는 것입니다. 김민성이 3루에서 자리를 잡았다곤 하나 수비를 생각한다면 3루에 윤석민을 두고 김민성을 유격수로 이동시키는게 최선이고 차선으로 임병욱같은 유망주를 키우는 방안도 있을텐데 모험을 했다는 겁니다. 거기다 하이리스크인 만큼 하이리턴이어야하는데 이미 3456번이 자리잡아서 효과가 큰 것도 아닙니다. 7번이 20홈런치면 좋기야 하겠지만 굳이 유격수가 20홈런을 쳐야할만큼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무엇보다 수비를 중시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한현희의 선발화입니다. 이건 넥센팬이라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기도 하고 토종선발진이 워낙 부진하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시겠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선발자원이 없는건 아닙니다. 금민철이나 오재영같이 잠깐이나마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도 있고 작년에 9승한 문성현도 있습니다. 목동이 투수친화적이진 않지만 타선이 홈에서 워낙 강하므로 오히려 승수먹기는 가장 편한 팀인데 토종 10승이 없다는건 그만큼 가능성이 없는게 아니냐는 말도 되지만 문성현이나 오재영이 항상 후반기에 방어율이 내려가고 승수를 먹는 걸 보면 아직 한계선을 긋기가 애매해집니다. 금민철도 안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10년에 에이스하고만 맞대결하며 하드트레이닝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한해는 더 지켜봐야 할겁니다.
암튼 선발진이 약하지만 포텐은 있는 상황에서 홀드왕을 선발화한다는 것은 모험입니다. 만약 잘해서 10승을 한다고 해도 기존 필승조가 조상우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 보여준 필승공식 자체가 무너지면 3선발이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겁니다. 최악으로 내년 손승락까지 이탈할 경우 조상우가 마무리가 되는 순간 넥센의 필승조가 하나도 안남게 됩니다. 그리고 한현희의 선발전환이 실패하게 된다면 최상급의 불펜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투수진이 못마땅한건 사실이나 굳이 잘되고 있는 부분을 뜯어내서 부족한데 붙이는건 어떻게 봐도 악수입니다.
세번째는 스나이더의 영입입니다. 이건 철저하게 주관적인 생각이고 공감못할 경우가 많아서 적지 않으려다가 씁니다. 왜 잘해 보이는 스나이더영입이 문제냐 하시는데 크게 2가지입니다. 스나이더가 가능성을 보인건 사실이나 강정호의 공백을 메꿀만한 인재로는 안보인다는 것이 있구요. 2번째는 유격수 용병이 차라리 낫지 않겠나는 생각입니다. 넥센은 사실 투수가 수비까지 못해서 실책이 많았지 투수를 제외한 실책은 리그 탑급입니다. 외야진도 그나마 구멍이 좌익수인데 그마저도 크진 않구요. 내야진은 국대못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가 이탈했으면 그공백을 용병으로 메꾸는게 제일 정답이었다고 봅니다. 타격을 제외하고 수비로만 따지면 마이너리그에 우리나라를 씹어먹을 수비괴물들이 무궁무진할텐데
차라리 강정호의 타격공백은 과감하게 무시하고 수비공백만큼은 확실하게 없애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성이 5번가고 윤석민을 지타로 쓰면 파괴력이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고 센터라인도 공고해질텐데 포시때 보여준 스나이더의 방망이가 넥센에게 조급함을 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넥센은 올해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교통정리를 과감하게 했지만 그에 따른 최대 기대값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고 실패했을 시 위험도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차피 선수자원이 한정적이라면 지울수 있는 약점은 확실히 없애고 끌어안고 가야할 건 과감히 감수 하고 가야하는데 유격수의 자리는 여전히 미지수이고
선발진마저도 기대가 되지 않을 뿐더러 믿었던 필승조는 어찌 만들어질까 불안하기 까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넥센은 잘해야 4위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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