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뽑은 대통령이 저렇게 됐는데도 그래도 문재인 싫다며 안뽑는다는게... 반성은 해도 태도가 달라지는 일은 없단 얘긴 것 같아요.
오늘 힘들게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저번에 박근혜를 뽑으신분이고 문재인후보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에선 안희정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안될 것 같으니 안철수로 갈아타려고 하시더라고요 안철수거 좋은게 아니라 문재인이 싫어서였습니다 전 안철수가 왜 안되는지, 탄핵시국에 누굴 뽑아야 하는지 몇 주 간 실랑이를 벌였는데 겨우 마음을 돌리신 것 같아요
어머니는 이번엔 대세인 문재인을 뽑거든요 근데 원래 안철수를 좋아하던 분입니다. 어머니들 흔히 그렇듯 머리좋고 똑똑한 사람 좋아하는 심리 그런게 좀 있어서요, 대세가 아니었다면 안철수 뽑았을거래요 그리고 저에게 만약 문 안 똑같은 표를 받으면 누구를 뽑았을 것 같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 그 사람에게 실망해서 앞으로도 뽑을 일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 마음 돌리는거 무척 어려워요 자신의 기본 성향이 있어서... 설령 탄핵정국이라고 해서 쉽게 마음이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탄핵되서 면목없다고 조용히 입다물고 있다가도 다시 분위기가 돌아오는 듯 하면 원래 성향 다시 보이거든요
오유여러분 전 가장 가까운 부모님 단 두분 설득하는 데에 적어도 몇 주가 걸렸습니다 누군가를 지지하고 그걸 홍보하고 마음 돌리고 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오유 안에서는 마음 맞는 분들이 대다수이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순 있지만 경선 이후 정말 우리가 이야기를 나눠야 할 상대는 커뮤니티 밖의 현실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상처 입고 기분이 상하더라도 정말 지금의 적폐를 청산하고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주변에 문후보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안철수 후보의 실체를 지속적으로 알립시다. 네이버 댓글 하나 더 쓰는 것보다 우리 부모님 두분 설득한게 더욱 값진 일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잠시 필받아서 글 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