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감나무.... 감은 안열리고.... .... 2년째......3년째가 돼서 남편한테......올해도 이 감나무가 감을 안 열면 이 감나무 잘라버릴거야......
(왜 3년을 기다렸냐면 이 사람이 풀한포기 뽑는 것도 아까워 하고 나무가지치는 것도 그렇게 아까워해.....제가 머리 자른 건 몰라 봐도요 나무 가지친 것은 알아 보면서....저를 닥달 했어요)
......으름장을 확실하게 놓았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요.....감나무를 쓰다듬고 있고 어느 날은 감나무 잎을 만지고 중얼중얼대고 어느 날은 감나무를 싸안고, 어느 날은 뒤로 싸안고, 어느 날은 이 사람이 그 밑에 가서 뭘 만지작 거리면서 끝도 한도 없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왜 저러나? 그랬더니 그 해에 감나무에 감이 세개가 열렸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어머 여보 감이 세개 열렸다 어머 어머 이랬더니...... 남편이.......내가 그 감나무한테 가서 맨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잘 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마누라가 너를 자른단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러면서 여름내내 봄부터 그랬다는 거 아니예요.
.........이 사람이 이렇게 생명을 사랑하는데 하찮은 나무 자르는 것도 자기 자르듯이 아파하고 이러는데......부산에서 변호사 생활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항상 앞장서서 했거든요.....
사람을 사랑하는 이런 마음은 정말 근본적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구나 해서 아 이런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문재인의 아내 '김정숙'씨가 말하는 '문재인과 감나무 이야기' 전문 중
c.hani.co.kr/index.php?mid=hantoma&document_srl=198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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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모습 못 보일 모습 다 드러내 놓고 사는 것이 일상적인 부부일텐데, "아, 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구나"라고 새록새록 감탄하며 존경하며 살 수 있는 정숙 씨....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선행을 하셨던 게 분명한 게 아닌가...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