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사람은
자기 이가 몃개나 되는지 아는가?
혀로 하나하나 세다보면 놀랄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 두번 이를 닦는다.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내 빨간색 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빨 구석구석을 닦고.
입을 행구면 톡쏘는 민트향이 입안을 감돈다.
그걸 즐긴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가 집에 들여논 덩치 커다란 아저씨는.
새아버지라 부르라 하였지만.
부를일이 한번도 없었다.
아저씨는 새벽에 일을나가.
내가 학원에서 오기전에 잠에 드는 모양이다.
간혹, 새벽에 쿵쿵대며 부엌을 뒤지는 소리와.
변기에 쪼르륵 소변누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그리곤 계절이 지낫을까 싶도록 긴 세월동안.
마주치지 않았다.
어느날.
이빨이 왕창 뽑히는 꿈을꾸었다.
벌개진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갔다.
당연스래 문을 벌컥 열었다.
그곳엔 양변기가 보이지 않을정도의 덩치인
시커먼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어색한 정적.
처음보는 그얼굴에 난처한 얼굴.
내 표정은 어떨지, 볼에 경련이 이는듯 하다.
나는 애써 무심한듯 시선을 거두어 세면대로 다가갔다.
무시하는게 낫다는 판단이었을까.
하지만 내 판단을 우습게 깨버리고선.
내 위장은 들끓었고.
참을수없어 토악질을 해대고 말았다.
나의 빨간색 칫솔이 아저씨의 입에 물려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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