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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nounce_875
    작성자 : 운영자
    추천 : 1126
    조회수 : 71235
    IP :
    댓글 : 176개
    등록시간 : 2014/07/11 18:57:52
    http://todayhumor.com/?announce_875 모바일
    이번 클린유저 사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지난달 말에 있었던 클린유저 사태에 대해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운영팀장은 해임된 상태에서 지난주 목요일까지 업무인수인계를 마치고 해임 조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해임을 담담히 받아들었고 업무 인수인계 과정도 조용히 잘 마쳤습니다.
    오유SCV는 지난주 초에 본인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더 이상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클린유저 중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된 5명의 회원에 대해서는 영구차단 조치가 취해졌고,
    현재 클린유저시스템은 전면 폐지되었고, 관리 문제 때문에 오유 회원가입은 중지된 상태입니다.
    조만간 회원분들의 자정기능을 강화하는 형태의 임시 시스템을 가동한 후 회원가입을 다시 받도록 하겠습니다.

    1999년 처음 이메일 메거진 형태의 오늘의유머에서 현재의 커뮤니티 형태의 오유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줄곧 저 혼자서 오유의 개발과 관리를 전담하는 1인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그리고 일반유저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 시스템인 파워유저 시스템과 클린유저 시스템이 운영되었는데,
    주로 새벽 시간대에 올라오는 음란성 게시물과 광고, 도배글 등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가 그 주요 역할이었습니다.
    초기 '애매하면 비삭제가 원칙'을 주요 원칙으로 악성 게시물과 악성 유저에 대한 대처 역할만을 담당했기 때문에 일반 유저와의 갈등은 크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일베의 등장 이후 오유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 있었고, 이에 대한 방어 역할을 클린유저가 맡게 되면서 
    주관적 판단으로 유저를 차단하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클린유저 1인의 판단으로 유저차단이 가능하고, 이에 이의가 있는 클린유저 1인의 판단으로 다시 해당 유저의 차단을 해제할 수 있는 형태였는데,
    이런 막강한 권한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했었고 실제 몇 차례의 심각한 권력남용 사건을 겪으면서 
    유저에 대한 관리 권한은 운영진이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으로 '운영팀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운영팀장 체제'는 클린유저의 권한을 애초의 음란게시물과 광고, 도배글 등으로 제한하고 
    분란 어그로, 일베 등 판단이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운영팀장과 운영팀에서 판단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위해서는 오유의 수많은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분란 어그로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계속 실수가 있었고, 다시 클린유저 시스템으로 복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클린유저 시스템보다는 한층 진일보된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클린유저 1인에게 차단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클린유저 내부의 익명표결을 통해서 차단을 결정하게 되고,
    각 게시판별 클린유저를 따로 뽑아서 해당 게시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상황해설을 담당하게 해서 분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고,
    신고자의 신고에 대한 피드백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클린유저 2.0의 청사진이 완성되었습니다.
    클린유저2.0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서는 신규 클린유저의 합류가 필요했기 때문에
    운영팀은 신규 클린유저의 신청을 받고 선별과정 거치고 면담을 통해 거의 60명에 이르는 클린유저 풀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선발 과정 중에 저를 포함한 기술팀은 클린유저2.0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클린유저2.0이 완성되고 신규클린유저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까지 기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해결책으로 운영팀장이 카톡으로 기존 클유들의 의견교류와 표결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처음에 '오유에서 공식적으로 친목활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카톡으로 업무진행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과 클린유저직무규정을 만드는 데 있어 기존 클린유저의 의견교류가 절실하다는 이유로 
    운영팀장의 책임하에 클린유저2.0 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클린유저 단체 카톡방을 업무용도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카톡방이 업무 이외에 잡담의 창구로 사용되고 있어 업무 관련 대화가 잡담에 묻히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고,
    이 문제를 운영팀장에게 지적하고 카톡방을 업무방과 잡담방으로 나눌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잡담방에서 일부 외설적인 표현이 올라온다는 제보 때문에 잡담방은 즉시 폐쇄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카톡 업무방에서 잡담이 오가는 초기 상황으로 다시 회귀하는, 어이가 없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로 상황이 흘러가더군요.
    그 과정 동안 운영팀장과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 수차례 벌어졌습니다.
    운영팀장과 같이 일하는 그 몇 개월 동안 여러 가지 문제로 언쟁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부분이 이 단톡방 문제였습니다.
    어떤 순간에 카톡방의 전체 대화가 외부로 노출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 저의 요구사항이었고,
    현재 믿을 만한 사람들로 구성된 이 공간이 외부로 노출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운영팀장의 입장이었습니다.
    의견 충돌로 고성이 오가고 더 이상의 언쟁이 자칫 오유 운영진의 업무 사기저하뿐 아니라 오유운영진을 와해시킬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루 빨리 클린유저2.0을 완성시키고 예정대로 클유단톡방을 폐쇄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클린유저2.0 작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늦어도 5월말까지 클린유저2.0 관리툴을 완성하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습니다.
    저와 오유SCV는 클린유저 관리툴 완성에 전념하고 운영팀은 그 기간 동안에 신규 클린유저를 선발해서
    클린유저2.0의 완성과 신규 클린유저의 투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개발팀의 작업 진행이 여러 가지의 문제로 지연되었습니다.
    클린유저2.0 작업 진행중에 기존 데이타베이스와 코딩 상의 여러 문제점을 확인하고 
    오유 내부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손질하지 않고는 향후 개발에도 적지 않은 중복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때문에 개발팀 전체가 오유의 전체 데이타베이스와 코딩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작업을 우선 진행하게 되면서 일정에 큰 차질을 빗게 되었고,
    그 와중에 오유에서는 끊임없이 사건 사고가 벌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처 때문에 개발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도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신규 클린유저의 선별작업이 끝난 상황에서도 클린유저2.0의 완성은 요원해 보였고,
    신규 클린유저의 투입을 마냥 늦출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클린유저1.0과 카톡방 시스템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구조적인 위험성을 내포한 채로 불안한 클린유저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클린유저의 카톡 캡처 내용이 내부고발의 형식으로 외부에 공개되고 그 내용을 봤을 때 좀 많이 놀랐습니다.
    바로 직전 사건인 롤게 사건이 있었을 때, 클린유저 내부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제보는 받았습니다.
    클린유저가 일반유저의 입장보다는 운영진의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때문에 클린유저 내부에서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반유저에 대한 원색적인 비하나 멸시가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캡처 내용을 보고 나서야 클유 단톡방의 분위기나 심각성의 수위를 알 수 있었고 
    곧바로 이 상황은 절대로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것으로 클린유저 시스템은 끝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시스템이었고 오유의 자랑이기도 했었던 자정시스템이지만 이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일부 클린유저의 도를 넘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감히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발언들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일반 유저분들께 여기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발언의 당사자들의 유저에 대한 인식과 발언에 분명히 문제는 있었지만,
    그런 친목의 창구가 열려 있었던 그 구조적 문제에 대해 총 책임자인 저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쓰는데 벌써 며칠이 걸렸습니다.
    공지를 쓸 때마다 항상 그래왔지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보니...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오유 운영진이 완전히 와해됐습니다.
    말 그대로 운영진을 완전 해체했고, 지금은 예전에 늘 그랬듯이 다시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이 형태로 운영하면서 이 사태에 대한 해석과 해결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자의 꼬릿말입니다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소

    귀뚜라미 

    - 나희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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