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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8739
    작성자 : 내눈은08:20
    추천 : 5
    조회수 : 7234
    IP : 121.171.***.242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6/29 11:45:56
    http://todayhumor.com/?baby_8739 모바일
    자연분만 출산 후기입니당!!
     
     
     
    저희 아가는 이제 270일이 되었구요!ㅎㅎ
    저도 막달때 출산후기 찾아보면서 덜덜 떨면서 읽었었는데..
    출산 앞두고 계신분들 재미있게 그냥 읽어보셔용!!
    애기낳고 컴퓨터 메모장에 저장해뒀던 거에용!!ㅎㅎㅎㅎ
     
     

     
     
    매일매일 열심히 걸었지만 복덩이는 나올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유도분만 결정.
    엄마와 함께 마지막(?) 여유를 즐겼다.
    병원 앞에서 찜닭을 먹고,임신중에 먹지 못한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고 크게 심호흡 한 후 분만실로 들어갔다.
     
    태동검사를 마치고, 임산부의 가장 큰 두개의 굴욕이라는 제모와 내진까지하고
    병실에 올라가 드라마를 보다가 밤 열시가 되어서 다시 분만실로 내려왔다.
    이젠 아기가 나오기 전 까지는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간호사님께 "라디오 스타 보고 내려가면 안되나요?" 했더니
    "지금 내려오세요" 라고 하셨다.
    간호사님은 단호박 보다 더 단호 하셨다.
     
    더불어 금식 시작.
    질정제 투입을 하니 생리통 수준의 진통이 왔다.
    이정도 진통수준 이라면 아이 넷도 낳고 아홉도 낳겠다 싶었다.
     
    밤늦게 일을 마친 남편이 왔고, 남편은 엄마를 우리집에 데려다주고 와서 옆에서 졸았다.
    올라가서 자라고 했더니 어찌나 말을 잘듣는지!
    아침 7시까지 병실에서 자다가 내려온 남편.
    남편 말로는 한숨도 못잤다고 하는데 한숨도 못잔 사람치고는 너무 안색이 좋다.
    결정적으로 볼따구니에 선명한 침자국.. 그냥 모른척 해줬다.
     
    7시 반쯤 촉진제 투여! 흐헉.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였다.
    아 어떻게 이렇게 아플수가 있을까.
     
    오전 9시가 되니 담당 선생님이 오셨는데,정말 후광이 비추었다.
    ' 아 나는 이제 구원 받는구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선생님은 아직 웃음이 나오는걸 보니 멀었다고 말씀하셨다.
    ' 이건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 반 실성이에요 선생님 '
     
    정말.. 진통이란.. 겪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다.
    참으려고 입을 다물면 이가 갈렸다.
    60억 인구가 내 배에서 캉캉 춤을 추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눈물이 흐르는 아픔이다.
     
    입이 계속 마르기 시작했다.
    물한모금 풀한포기 모든 것이 새로운 순간이였다.
     
    엄마랑 어머님이 잠깐 분만실에 들어오셨다가 나가셨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엄마의 얼굴을 보니 울고 말았다.
    우는 나를 보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났다.
    나는 머리도 큰데 우리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저런 쓸데 없는 생각들까지 하며
    눈물을 쏟았다.
     
    진통은 더욱 심해지고, 무통주사를 두 번이나 맞았는데,
    엉뚱한곳에 맞은걸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오후 세시쯤.
    나는 고통이 끝나지 않을것만 같아서 더욱 아프고 괴로웠다.
    그냥 수술하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참은게 아까웠다.
     
    남편은 옆에서 "많이 아파?얼만큼 아파?" 물었다.
    나는 힘겹게 오빠 귀에 대고 "오빠는.. 자궁이 없으니 이아픔을 몰라 그러니까 조용하고 있어"
    라고 했다.
     
    진통이 극에 다 달았다.
    의사선생님은 조금만 참으라고 하며,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무통주사를 맞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행히 마지막 무통주사는 효과가 있었다.
    갑자기 진행이 빨리 되었고, 오빠와 함께 힘주는 연습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 다섯시가 조금 넘자, 분주하게 분만준비를 하였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힘을 주고 무언가가 쑥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오후 다섯시 반.
    분만실에 들어온지 19시간만에 아들을 만났다.
     
    가슴에 따뜻한 내아기가 올려지고..
    나와 남편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너무 기쁘고 너무 슬퍼서 눈물이 흘렀다.
     
    오빠가 얼떨떨해하며 아가의 탯줄을 조심스럽게 자르고, 간호사들과 함께 덩이를 씻겼다.
     
    나는 후처치를 하면서 아가를 계속 바라보았다.
    정말 내가 저 아가를 낳은걸까.
    눈물이 계속 흘렀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에게 고마웠고, 내가 대견해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병실 밖에서 기다리던 엄마와 어머님도 함께 눈물을 터트리셨다.
     
    그렇게 나와 남편 엄마 어머님은 밤새 눈물을 흘렸다가 퉁퉁 부은 아기의 사진을 보며 웃었다가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해가 뜨고서야 잠이 들었다.
     

     
     
     
     
     
    출산앞두고 계신분들!!!!!!!!!!!!!!!!!화이팅!!!!!!!!!!!!!!!!!!!!자연분만!!모유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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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9 15:06:47  203.243.***.45  betula  58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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