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게 썼다가 지우고 자게에 올립니다.
자게 글을 보고 느낀 점이라서요.
2010년부터 봐왔던 오유는 선비 같았지만 소소한 웃음이 매력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쭉빵, 이후 잠깐 디씨 한 갤러리, 웃대 눈팅하다 이리 왔습니다.
노잼이었어요
콜로세움에도 숨이 다 막혔는데 이상하게 정들데요.
어느새 오유인이 다 되어있었죠.
오유는 옛날부터 서로 존대를 하고, 정중하게 대해주다가도
본문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에 콜로세움이 열리고, 아주 사소한 말 가지고도 물어뜯고 싸우고
오징어 파는 사람 출몰하고 그만해 미친놈들아 둘다 잘못이야 하며 마무리되는 식..
하지만 오유가 자정작용이 된다고 나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롱이나 몰아가기를 경계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과열된 분위기 식혀가는 것이 정론이었다고 봐요.
그런데 요즘 자게 글들에 전 좀 멘붕이 왔어요.
의견을 개진하는 글이 아니라 사람을 조롱하는 글이 너무 많아서요.
솔직히 오유 원래 분위기랑 너무 다릅니다
자꾸 닉네임 옆에 가입일자 확인하게 돼요.
페미나치나, 아래 여징어분 한분 탈퇴하신 글에도 비꼬는 말들 일색.
제가 확인한 바로는 5월 가입자 꽤 많았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지려니까 마찰이 있단 생각이 들어요.
일이 터지기 전에도 숨막혀 떠난 분들 계셨죠.
확실히 선비질 존재하지만
그런 선비질 덕에 출처 표기는 명확해졌고, 여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친목금지 등이
잘 지켜지게 되었으며 (중간중간 사고는 있었지만)
벼룩시장 같은 좋은 문화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봐요.
철저한 존대사용으로 깐깐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해요.
앲에게 바보같이 당하지만 나쁜 짓하지 않고
우리 똑같은 놈들 되지 맙시다! 하던 것, 정말 답답했지만
그래도 이게 오유다, 했었거든요.
야한 짤들 엄청 올리는 것? 좋아요 제대로 야한 건 없던데요
저는 김여사 단어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지만
김여사 사태에 대한 의견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그런 것에 조롱하고, 욕 섞어 말하고, 웃음거리 만들고.
전 그런 거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빼애액! 여시충 너네 본진으로 돌아가! 아 몰랑! 야한 거 더 올릴 건데?
아래 글에도 페미나치년들이니 뭐니 여시몰이라는 사람 다 꺼지라고...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서로 타협하는 부분도 여지도 두고서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요즘 분위기 여징어 입장에서 좀 무섭거든요
섹드립만 재밌고 나머지는 노잼이지만 진지충 많은 오유가 좋아서 여기 있었어요
꼬투리잡아서 짜증나는 일 허다하지만 저도 꼬투리에 예민한 진지충이라서..........
하다하다 '피드백'이라는 단어 사용에도 ㅇㅅ 아니냐는 글을 보았고
과거 자료 분석해서 친여시도 몰아내자는 글을 보고
이게 선동에 종북몰이와 무엇이 다른가 했습니다.
많이 망설였던 글이고 그런 글들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그런 글들에 부러 댓글 안 달고
다른 글에 활동하고 했는데 마음이 답답해서요.
친구들한테도 오유 가입시키고
베오베 두번 간 걸로 친구한테 자랑하기도 하고
오유 공개적으로 하다가 아는 베충이랑 싸움 붙기도 했었어요
저한텐 자살소동 막아내는 오유가 따뜻했고 나눔문화 많은 오유가 사랑스러웠고
오징어인 게 정말 자랑스러웠거든요?
고게 요게 패게 활동하면서 그냥 난 당연히 오유인. 오징어. 오유사랑.
메달도 잘 받으니까 나름 의기양양하기도 하고.
오유 이상한 곳 아니냐는 애들한테
거긴 부모님한테도 보여줄 수 있는 커뮤니티야 라고 말하기도 했죠.
매일 수없이 들어오던 사이트가 어느 한 순간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니
이제 제가 정말 친여시파였나 혼란이 왔어요.
분쟁글이 뜨더라도 콜로세움이 생겨도 그 안에서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시류에 적절치 못하다
ㅇㅅ 좋은 일 만들지 말자거나 그런...대화로요.
도배 조롱 비하 힐난 욕설이나 몰아가기 비꼬기 비아냥 다 너무 싫어요.
탈퇴 각오하고 글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