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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6987
    작성자 : 완벽히AB형
    추천 : 81
    조회수 : 7778
    IP : 211.46.***.170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6/03/29 15:16:09
    http://todayhumor.com/?panic_86987 모바일
    실제 겪은 기묘한 이야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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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변태처럼 눈팅만 한지 2년이 넘은 여징어입니다..(부끄)
    용기내어 첫 가입을 하고 첫 가입글이 이런류네요ㅋ
    어쨋든 아무도 안볼지 모르지만은ㅡ
    어렸을때 겪은 꿈과 기묘한 경험이 몇가지 있어서
    얘기 해볼려고 해요. 

    그럼 뜬금없이 음슴체로. 


     
    #1. 고양이 이야기. 

     
    중학교때 였던걸로 기억남. 
    엄마가 가까이 있던 도심 절에서 노란색 줄무늬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었음. 
    어미 잃고 버려진 흔하디 흔한 노란 길고양이...
    난 집에 동물을 키우는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보자마자 꺄꺄거리며 나비라고 이름을 지었고 (중학생에게 작명센스 따윈ㅋ)
    내 눈엔 정말 세상에서 어떤 고양이보다 제일 사랑스럽고 예쁜 고양이였음.

    그 뒤로 나와 껌딱지처럼 항상 같이 붙어다니고 같이 자고 밥주고 놀고 특정 노래를 불러주면 스르륵 잠드는 영특한 고양이였음. 

    1년이 지난 어느날.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이였음. 
    대낮인데도 밤처럼 깜깜해지더니 비가 폭포수처럼 퍼붓기 시작했음. 
    여름방학이라 집에 나비랑 단 둘이 티비보고 있었는데
    나비가 갑자기 밖을 보고 야오오옹~거리며 길게 울어대기 시작했음. 

    당시 주택에 살았었는데 마당에는 미친듯이 내리는 비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음. 
    나비가 계속 마당쪽을 보며 울어대자 티비보는데 씨끄러워서 조용!!!하고 외쳤음. 그러자 나비가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등을 동그랗게 위로 올리더니 털을 세우는게 아님?;;;
    나한테 단한번도 그런 모습을 안보이다가 처음 나비의 그런 모습을 보니 뭔가 이상한 기분에 내 온몸의 털도 한올한올 서기 시작했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얘가 이러는건가 싶기도 하고..
    나비를 달래려 안아올리니까 계속 마당쪽을 보고 뭔가 구슬프게 운다고 해야하나? 평상시 야옹소리와는 확연히 다른 울음소리로 계속 울어재낌 -_-

    몇분이 지났을까.... 
    나비 진정시키느라 애먹는 와중에 집으로 전화가 걸려옴. 
    시골에서 걸려온 전화였음. 
    외할아버지가 좀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어린나이여서 그랬는지... 당시 할아버지와 그닥 친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슬픔보단 뭔가 등꼴이 오싹해지며 되게 무서웠었음. 
    친구 계모임에 가있던 엄마한테 급하게 전화해 할아버지 비보를 전해드리고 집으로 빨리오라고 했음. 
    전화를 끊고 나비를 보니 아까와는 달리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소파위에서 편안히 누워 있었음...=_= 

    그 뒤....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위해 나비와 온 가족이 1시간거리 시골로 부랴부랴 내려갔음. 
    장례를 다 치르고나자 갑자기 혼자 되셔서 쓸쓸해하실 할머니때문에 나비를 여름방학때까지만 시골 외갓댁에 두고오기로 하고 가족만 집으로 돌아옴. 
    그때당시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하며 뺏기다시피 강제로 나비를 두고 왔었던 기억이 남. ㅜㅜ

    나비를 그리워하며 여름방학이 다 끝나갈 무렵...

    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함. 
    아주 칠흙같이 깜깜한 공간에 나비가 목만 댕그러니 남은채 날 보며 야생 살쾡이처럼 캬악~~캬악~~ 거리며 무섭게 우는거임....ㄷㄷㄷㄷㄷㄷ
    똑같운 꿈을 일주일 내내 매일 꿨음......
    너무 무섭기도 하고 나비에게 무슨일이 있나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엄마한테 나비가 자꾸 꿈에 나타난다고 언능 데리러 가자고 졸랐으나 계속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루심..

    답답한 마음에 2살 터울 친오빠한테 가서 나비가 자꾸 꿈에 나타나 무섭게 운다라고 말하니 게임에 정신 팔려있던 오빠가 아무 생각없이 무심히 하던 말.

    - 나비, 저번주에 죽었잖아. 
    - 뭐?!!!!
    - (아차싶은 표정) 그게... 할머니한테 전화왔었는데 죽었다고...
    - 왜 나한테 말안했어?!!!! (엉엉 울기 시작함)
    - 엄마가 너 슬퍼할까봐 말하지 말라고.......

    난 이때부터 바닥에 주저앉아 그냥 정신줄 놓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음. 
    처음에 미안해했던 엄마도 내가 너무 울어대니까 세상 끝났냐며, 부모가 죽었냐며 그만하라고 야단치셨지만 이내 그냥 울게 냅뒀음. 
    나비는 나의 첫 애완동물이였고 그만큼 사랑과 첫 정을 다준 아이였음. 난 노랫가사에 나오는 가슴이 찢어질듯한 아픈 슬픔이 어떤건지 그때 처음 알게 된것 같음.....
     
    들은바론, 나비는 시골 마루밑에 놓아둔 쥐약을 먹은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함. 할머니는 그런 나비를 집앞 텃밭 주변에 묻었다고 하셨음 ㅜㅜㅜㅜㅜ 

     그 날 난 정말 세상을 다 잃은 사람처럼. 
    3일 내내 밥도 안먹고 퉁퉁부운 눈이 안떠질만큼 한참을 목이 쉬도록... 엉엉 울다 지쳐 잠들다 깨다했음. 

    그러다 3일째 되던 날. 
    꿈을 꿨음.  
    그 꿈은 더이상 깜깜한 배경이 아닌 환하고 따뜻한 밝은 어떤 공간이었음. 
    나비와 나 단 둘이 장난도 치고 뛰어다니고 꼭 끌어안고 부비고 늘 불러주면 스르륵 잠들던 노래도 불러주고... 정말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꿈이었음. 꿈인줄 알면서도 깨고 싶지 않을만큼....
    마치 나비가 더이상 슬퍼하지말고 자기와 있었던 즐거웠던 기억만 하라는 것처럼.... 
    슬퍼말라고 날 위로 하는 것만 같았음....
     
    그 후.... 더이상 나비는 꿈에 나타나지 않았음. 
    보고싶어도 사진 한장 찍어둔게 없어서 (그 시절 당시 핸드폰 카메라가 없던 시절.) 꿈에라도 나타나길 애타게 바랐지만.. 나비는 단 한번도 꿈에 나타나질 않았음. 

    4년 뒤ㅡ. 대학교 1학년 여름. 
    그 날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 
    글이 좀 긴것같아 여기서 스톱하고 
    대학때 나비와 관련된 기묘한 일은
    다음번에 이어 쓸게요~~~ 
    별로 안궁금타 하시면 안쓸지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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