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하의 의도로 해당 어휘를 썼다고 추정할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반쯤 관용어화 된 어휘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한 개인을 질타하고 공격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김여사는 성차별적 요소가 충분히 있는 어휘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과 별개로 누군가가 "김여사라는 말은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 단어이니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썼다면
저부터 먼저 거기에 동의하고 기꺼이 추천을 눌렀을겁니다.
어떤 어휘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그것이 사용해도 좋을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것과
해당 어휘를 사용한 한 개인에게 비하의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는데, 위로 누나가 10명이나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막내아들이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상주가 되어 있다고 칩시다.
성차별적 문화죠. 맞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막내가 상주죠? 이거 가부장적 문화의 잔재고 성차별인줄 알시죠?"라고 따지시나요?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거예요.
그래요. 성차별적 문화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명백히 성 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퍼포먼스로서 그런게 아닌 한, 그 자리에 그렇게 따질 일은 아닌거죠.
이번에 그 글쓴이를 성차별로 몰아가서 오유를 탈퇴하게까지 만드신 분들,
님들의 말씀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일리가 있다 한들
그것을 나쁜 의도가 없었던 한 개인에 대한 집단적 폭력이라는 형태로 표출한 순간 여러분은 명분이 없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