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치매가 있는 노인분들이 계신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가서 일하다보면 이런저런일 많이 생기고, 가끔 이제 온전한 정신에서
여러 과거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성'씨를 하진 할머니가 저에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깁니다.
본삭금 걸은 것처럼 제가 들은 건 확실하지만,
실제인지는 잘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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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열여섯 소녀였을 적 일이랍니다.
그때 당시에 마을의 큰 어르신 한분이 돌아가셨는데,
워낙 마을에서 좋은 분이셨던 지라, 장례도 크게 잘 치뤘다고 하네요
근데 한가지 문제는, 큰아들이 노름하고 다니고, 가족들 때리는
망나니 수준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술이 취해 행패부리고 다니고 그랬었나 봐요.
여튼 그 큰아들이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루고,
장지로 자신의 아버님을 잘 묻어드리고 돌아오는데
망나니 큰아들이 생각해보니 그 아버지의 장지가
당시에 금싸래기 땅이었나봅니다.
뭐그래서 어떠한 절차가 있었는지는 기억은 못하셨지만,
삼우제를 지내고 오래되지 않아 바로 다른 곳으로 이장을 해버렸대요
마을에선 욕지거리를 하고 돌을던져도 시원치않을 큰아들 이었지만
뭐 여튼 그렇게 되었다네요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아들이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보통 이장을 하면 그 파냈던 장지를 완전히 안묻어버린답니다
(과거에 묏자리고 쓰였다고 표시를 해두는 건가봐요)
근데 얼마되지 않아 비가와서 구덩이에 물이 찼답니다.
그런데 어느 새벽에 그 큰아들이 술을먹고 거기에 빠져버린 것 같다네요.
할머니는 그때 이야기를 하시면서 하는 게,
막 어르신의 묏자리를 옮길 때 기분나쁠만큼 비가 왔었던 것 같다고
기억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이제 큰아들이 죽은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당시 큰아들이 죽은 곳에 가보면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돌고 그랬대요.
큰아들이 아버지 원혼에 이끌려 죽은 것이다...
동생들이 돈을 노리고 큰형을 죽인 것이다...
그냥 벌 받은 거다,....
등 그런이야길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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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머니가 이 이야길 해주시면서
자기는 그래서 화장할 거라며...해주신건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혹여나 이런 이야길 좋아하신다면,
할머니에게 들은 걸 시간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