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한 일이 본질과는 너무 동떨어지고, 오유에도 그닥 좋은일은 아니라서 올리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려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되어 글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미경찰서에 가서 잘 해결했습니다. 철퇴식 결말은 아니구요.
일단 아침에 통화를 하고, 11:00에 변호사사무실 법률상담 예약하고 갔습니다
변호사님 상담받는데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질 못하시더라구요 ㅠㅠ
(변호사님 입장에선 워낙 사소한 일이다보니...)
변호사님께서 오유의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다시피 경찰서의 '청문감사실' 에 가서 민원을 넣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거기서 내가 주의해야할점이나 특별히 신경써야할점, 또는 탄원서에 써야 할 점 있냐고 여쭤보니 실무적인건 잘 모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상담비는 괜찮으니 가라고 하셨습니다 (30분에 10만원짜리였습니다....)
약 15분정도 걸렸구요, 그 이후에 법률사무소 바로 옆에 있는 송정동 경찰서에 가서 바로 청문감사실로 들렸습니다.
간략한 전후사정과 해당 형사님 발언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렸고, 처리되는데 약 두 달 정도 걸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진술만 하였습니다. 서면으로 따로 작성하는 양식은 없었습니다)
사건의 진행이나 결말을 인터넷이나 서면으로 확인할 수는 없고, 유선으로 담당자분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민원을 접수하는데 약 30분정도 걸렸고, 이 후, 구미 여성청소년수사팀으로 올라가 해당 발언을 하신 형사님을 직접 뵈었구요
그쪽 수사팀 팀장님(아마 경감님)과 비슷한 연배의 다른분, 그리고 해당 발언을 하신 형사님, 저 이렇게 넷이서 같이 얘기를 나눴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형사님들께서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올리지 못하는데요,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형사 : 민원인이 신문고 캡쳐를 올린 것이 잘못되었다. 민원인 본인만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인데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논란이 되었다.
나 : 그 부분은 내 불찰이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 대신 형사님도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주시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가 오갔습니다. 약간 다람쥐 쳇바퀴처럼 얘기가 빙글빙글 돌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당 형사님과 다른 팀장님에게 사과를 듣고,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자세히 적지 못해서 간단히 썼는데, 대화는 약 30분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형사분들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한 번 뺐는데 안놔주시더라구요) 여성청소년수사팀 다섯명이랑 같이 물회를 먹었슴다 ㅡㅡ;;
식당에 가서 먹는데, 그집 물회 진짜 잘하더라구요. 밥한공기 넣어서 싹 비우고 왔슴다.
그리고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부분의 오유분들이 원하시는 결말이 아닐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여성청소년수사팀분들에게 본의아니게 폐를 끼쳤고 (전화 울리는게 장난 아니였다고 합니다. 형사 다섯분들 모두 잠도 제대로 못주무셨다고 하더군요.), 해당 발언을 한 수사관님과 아버지뻘되는 다른 분들에게 충분한 해명과 사과를 들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을 더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오유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글도 올려주신것 봤습니다. 감사원에 감사제보를 넣겠다는 모구리구리님 글도 있었구요, 걱정해주신 리플도 감사합니다. (닉언죄송)
제 선에서 하는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제가 아침에 들은 기분나쁜 언사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충분히 받았고, 경찰분들에게 폐를 끼친것도 있기에 여기서 더 일을 진행시키진 않겠습니다
다만 무도갤발 폭탄과 다른 민원을 올려주신 분들이 걱정이긴 한데....그 부분까지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원하는 결말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만족합니다.
그리고 여시 성폭행 관련해서의 일에는 더이상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더 관여할 꺼리도 없지만...)
애초에 이번 분쟁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성폭행 프레임씌우기에 분노해서였고, 참혹한 범죄가 하나의 도구로 쓰인 것이 굉장히 유감입니다.
앞으로 커뮤니티 싸이트간에 분쟁은 수없이 많이 일어나겠지만, 이번 성폭행사건같은 진흙탕 싸움은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