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이쁜아가가 우리에게 온지 2달째 입니다.
육아게로 가야하나 하다가 남편이야기가 중심이라 결혼게로 왔어요.
출산 전에는 서로 취미생활도 잘 하고 주말엔 늦잠도 푹 자고 날 좋을 때 같이 여유롭게 산책 그런 낙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워낙 이것저것 해보고싶은게 많은 사람이라 손재주도 좋구요.
그런데 아이가 우리에게 오고는 생활 패턴이 변할 수 밖에 없잖아요 아무래도? 그런 것 때문인지 신랑이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아요.
물론 단순히 '내 취미와 여유가 없어졌다.' 가 주로이유는 아니겠죠. 일단 잠을 제대로 못자는게 제일 큰 이유 같구요.
저도 사실 크게는 아니지만 약간의 우울감 때문에 이유없이 펑펑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마다 저를 잘 다독여주고 음식이랑 간식도 저 집에 있을때 꺼내만 먹으라구 만들어놓기도 하고 아기랑도 잘 놀아줘요. 아기 돌보는 사람이 우리 둘뿐이라 밤수유도 돌아가면서 같이 해줄때도 있구요
그런데 요즘 좀 벅차 보여요. 가만있다가 가슴도 막 치고.. (그러면 시원하다고) 새벽에 잠결에 안자고 울고불고 하는 아기에게 윽박지르는 걸 들었어요. (요고요고 때릴 수도없고 으유 아오 이런느낌?)
사실 저는 그런 윽박지르고 이런걸 어릴때부터 트라우마 까진 아니어도 무서워했어서 듣는순간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엇는데 바로 일어나서 아이를 빼앗아 안을까 하다가 신랑이 무안해 질까봐 그때는 못 들은 척 했어요.
원래 정말 화를 잘 안내고 화가 나더라도 그런 식으로 강한 표현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더 놀랐죠. 혹시 나에게 화가 난건데 표현을 저리 하는걸까?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밤 수유 도와줄때 힘들다거나 어느 시간이 되면 저를 깨우고 그때부터 제가 봤거든요. 근데 그날은 주말이라 저를 좀 재워주고 싶어서 새벽까지 무리해서 보는데 아이가 계속 울어버리니 그런게 아닐까..싶어요.
그 상황에서 갑자기 일어나서 내가 볼게 이러기도 저도 민망하고 어쩌지 하다가 결국 신랑이 저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요. (저에게 말할때는 평소 신랑의 자상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애기 맘마를 주면서 재우는데 자기도 쓰다듬어 달라고.. ㅋㅋㅋ 어정쩡하게 맘마랑 쓰다듬을 동시에 하면서 둘다 재웠어요.
애 낳기전엔 신랑 손발톱 깎아주기 로션 발라주기 등등 돌봐주기 하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건 제가 좋아해서 했던것입니다 콜로세움은 넣어주세용 ㅜㅜ) 요즘은 잘때 쓰다듬어 주기는 커녕 떨어져 자고 있으니 .. 아마 이것도 우울감의 원인일까요?
출산하면 출산의 당사자인 아내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적든
많든 우울증이 무조건 온다고 미리부터 공부해서 그런지 사실 그런 순간이 올때마다 생각보다 아주 나쁘지는 않아요. 내가 원인을 알고 있기도 하고 신랑도 잘 해주고요. 울고나면 한편으로 시원하기도 했고..
그런데 남편의 우울증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당연히 공부도 못해봤고 지금 무엇때문인지, 어떻게 도움을 줘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런 상황에 "왜 그러니? 무엇때문에?" 라고 누가 물어봤자 저도 내가 왜 이런지 몰랐고 답답하기만 했기에 신랑에게도 선뜻 왜그래? 라고 묻기도 조심스럽구요. 그저 안아주고만 싶을 뿐 ..ㅜㅜ
이럴때 상담 받을만한 곳이 있을까요?
다른 남편들은 어떻게들 지내셨을지..ㅜ
또 제가 해줄만한 건 뭐가 있을지..
신랑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아가였는데 그리고 얼마나 이뻐하는지 아는데 감정이 마음대로 잘 안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