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체계가 기습적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차기정권 출범 전에 사드배치를 강행해 말뚝을 박겠다는 미국측 속내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중국의 보복 심화와 야당의 반발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국방부는 7일 "대한민국과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는 한미동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사드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의 반발에 대해선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사드는 한미군사협정에 따라 경북 성주로의 배치 절차가 끝나면 성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와 부지교환 협정 체결후 성주골프장에 철조망만 친 상태에 이처럼 사드체계 도입을 서두른 것은 차기정권이 사드 문제를 재론할 여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걸어온 직후 이같은 사드 도착 사실을 밝힌 것은 중국의 반발에도 동북아에 한미일 군사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미국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동시에 한국이 미국-중국 G2의 군사적 각축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