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평생 이상을 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 서투르고 정서가 다른 점을 이해해 주세요.
긴 글이 될지도요...
한국 사람들은 왜 안돼라는 말을 아이에게 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 요즘 사람들이랑 말이 더 맞겠네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요.
하물며 미국사는 저도 아이에게 no 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이 노 라는 우스갯소리도 하니까요.
육아게를 자주 보는데 아이의 체벌은 만 3세 후라는 등 아이는 아이답게 놀게 해 주어야 한다는 등 아이니까 그런거 라는 등 혼내지 않는 육아 방식을 봅니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커서 식당을 뛰어다니면 부모가 혼내지도 안는다는 말을 합니다.
기차를 탔는데 아이가 한시간 내내 떠들어도 부모란 사람은 혼내지 않는다고요.
아이는 언제부터 훈육 체벌을 해야할까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19 개월인 제 아이는 아기 때부터 안돼라는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9개월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그 즈음 부터였는지도요. 더 전이었는지도요.
부엌에 뜨거운 음식이 있으면 안돼라고 했어요. 케비넷도 열지 못 하게 했습니다.
아이가 할머니 댁에 가면은 다 열고 속에 있는 그릇이며 냄비를 꺼내는데 집에선 그러지 않습니다.
열때마다 열번 남짓 안돼라고 했을 뿐이에요.
물론 아이마다 다르겠지요. 하지만 한번도 아이에게 허용되는 행동과 아닌 행동을 알려주지 않고 얌전하길 바라는 건 이루어질 수 없는 거죠.
또 어려서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도 부모도 익숙치가 않아서 나중에는 잘 될까요?
영어나 공부같은 건 최대한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면서 예의범절은 제일 중요한데 왜 가르치려면 기다려야 하나요?
아이 궁댕이를 때릴 때도 있습니다. 아기 침대 위를 올라 갔을 때라던가 위험할 때요.
신생아 때부터 아기 침대에서 잤는데 이젠 커져서 침대 위로 올라 가더라고요. 아기 침대는 옆에 옷장이 딸린 구조로 그 옷장 위로 올라 가는 거에요.
높이는 키가 160인 제 어깨정도에요. 아이가 옷장에 올라가는 시간은 저희 부부가 잠들어 있는 새벽이고요.
한번 올라간 걸 보고 궁댕이를 때렸습니다. 그래봤자 기저귀도 하고 있고 세게 치지도 않았어요.
다음부터는 옷장 위를 가리키며 위험하고 아야하니까 올라가지 말라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그게 벌써 몇주전인데 아직 올라가는 걸 보진 못했네요.
그 외에도 두어번 하지 말라는 건 말만 해도 안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더 어릴 때부터 아이를 안고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습니다. 14 개월 쯤이었을까. 버스 좌석에 서 있는 아이를 그냥 내버려뒀었어요.
계속 노 라고 하는 것도 내 쪽에서 감정적으로 피곤한 일이고 잘 잡고 있기나 했지요.
그런데 한 만 3,4살 된 아이와 엄마가 뒤에 타더니 아이가 엄마에게 저 아이는 서서 간다고 버스에서는 앉아 가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자기 엄마에게 의젓하게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아... 내 아이도 말을 알아 듣는데 나는 왜 내 아이를 교육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아이와 버스를 타고 아이는 여전히 일어나려고 하지만 안된다고 말할 때마다 아이가 일어나는 빈도가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아이가 손을 잡고 가는 걸 싫어하기도 하지만 찻길에서는 위험하니까 꼭 잡고 가야한다고 말해줘요.
음식을 뱉는 버릇도 있었는데 안된다고 여러번 하니까 이젠 안 하고요.
어쩔 수 없이 보여주는 티비를 너무 가까이서 볼 때도 뒤로 가라고 말하면 10번에 6번 정도는 듣는 편이에요.
저희 집 육아 방식이 완벽하지도 저희 애가 말을 특별나게 잘 듣지도 않아요.
처음 저희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할 때 친척 분 중에 한 분이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하는게 너무 안 좋다고요. 그렇지만 내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내 아이는 누구에게서 예절을 배우는 걸까요.
제 조카들은 언니가 하고 싶은 대로 키운 편이었어요. 지금은 다 큰 뒤에야 훈육/ 체벌을 하는 듯 하지만 처음 훈육을 하기 시작할 때 아이가 혼란을 느끼는 걸 보았어요.
예를 들자면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장난 치고 소리 지르는 것을 귀엽다고 장려했으면서 만 3,4 세 부터는 혼내기 시작했으니까요. 전에는 분명히 좋은 행동이었는데 이제 아니라니 헷갈리는 거지요. 미운 2살 미운 7살이 아니라 아이는 아기 때부터 허용되던 그대로 행동하는 게 아닐까요.
제가 어렸을 때 쓸데 없는 일로 혼난 일도 많았지만 기억나는게 만 3,4 살 쯤에 어디서 들은 욕을 엄마 앞에서 한 거에요. 무슨 뜻인지도 몰랐는데 정말 먼지나게 맞았어요. 욕은 정말 나쁜 거란 걸 배웠고 지금도 욕은 안 합니다. 트라우마가 됐을 지도 모르지만요.
예전 세대가 모두 잘 한 건 아니지만 오냐오냐 해서 키운 자식이 커서 말 잘 들을리가 없잖아요.
기승전 제 아이 자랑이지만 훈육은 만 3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답답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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