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진에 관해 라이트유저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그냥저냥 크롭 중급기에 렌즈 화각대별로 고만고만한거만 맞춰서 기록용 용도정도...
처음 카메라를 잡고.. 좀 더 좋은 사진 찍고 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배우려고 만지작거리기도 많이 해보고..
좋은곳있다고하면 가보고..
돌아와서 형편없는 사진보고도 기뻐하고..
참 설렜던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스르륵에서 다른 회원들 사진 보면서 감탄만 연발하고..
잘나온것 같은 사진 한번 올렸다가 호된 까임과 무관심에
역시 난 장비도 재능도 그냥저냥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카메라는 쳐박혀있고.. 사진도 잘 안찍게 되더라구요.
근데 오유와서 분위기에 휩쓸려 사진을 올렸는데,
처음받아보는 환호와 칭찬들...
제 사진은 그냥 여행 다녀와서 이건 잘나왔구나하고 잠깐 좋아하다가
하드에 쳐박혀 다시 모니터로 올라오지 못하는 그런 거였는데..
내 사진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위안.
주말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바람쐬고 왔습니다.
찍다보니 이 재밌는걸 왜 안하고 있었을까 싶더라구요.
이제 여행이, 사진찍는게 훨씬 즐거워질것 같아요.
잃었던 취미를 다시 찾게 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