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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852337
    작성자 : 정해국치
    추천 : 28
    조회수 : 884
    IP : 112.223.***.60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7/02/20 23:32:21
    http://todayhumor.com/?sisa_852337 모바일
    안희정 오늘 뉴스룸 인터뷰 녹취 + 해설 - 2부
    안희정 말이 이해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정당 정치와 정치를 오래 하면서 제가 깨달은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 누구의 주장이라 할 지라도 그 액면 그대로 긍정적으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들어가기가 훨씬 빠르다는 경험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치 일반에 대한 대화에 대한 저의 원칙적인 태도를 먼저 말씀을 올렸던 자리였습니다."
    이 말을 보죠.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이 깨달은 것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 하나가 뭔지에 대해서 없어요. 손석희가 명확하게 A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면 A는 그거구나라고 이해할텐데 그게 아니기 때문에 첫문장부터 와닿지가 않습니다. 선의 논란이 왜 됐냐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자신이 깨달은 것 중에 하나라고 하고, 그럼 그 다음 문장에서라도 그 깨달은 게 무엇인지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깨달음의 이유가 나와버립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 문장은 그게 어떤 자리였는지를 말을 합니다.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이해를 합니까?

    손 : 이명박이나 박근혜 문제 됐던 것들이 여전히 선의였다고 생각하나?

    안  : 본인들께서 그것이 선의였다고 주장하시니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의 국정농단 수사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그 과정에 모든 과정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정치적으로 어떤 주장을 대할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선의로 액면 그대로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논쟁을 하고 대화를 하는 첫 걸음이다 이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물어본 건 이명박근혜가 한 게 선의라고 생각하냐는 건데 또 대답 안 하고 그냥 자신의 태도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계속 피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묻는데 자신의 태도라고만 대답하는 걸 반복합니다.
    이야기는 동문서답에 문장은 개판이니 이걸 이해하기가 쉽겠나요? 말을 어렵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말을 개떡같이 해서 그런 거예요.
    이거 받아적으면서 내가 이런 개떡을 왜 옮기고 있나 자괴감이 들 정도네요.

    "현재 수사의 과정으로 봤을 때 그것을 부당한 정치적인 국가 압력이거나 부당한 거래라고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과정 전체를 지금 선한 의지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다. 공적인 공익 재단을 만들어서 스포츠 중흥을 하겠다고 하면 그 공적 재단은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겠습니까? 청와대에서 재벌을 불러다가 손목 비트는 것이 공적재단을 만드는 수순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공적재단을 만들어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 그 취지는 우리가 받아들인다 할 지라도 청와대에서 특정 재벌들을 불러서 찬조금과 기부금들과 모금품들을 모집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대 대가를 거래하는 방식의 재단과 재단 모금행위가 있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과정을 선한의지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과정이 무슨 의지라고 선한 의지 타령입니까? 과정이라는 건 의지의 결과물이지 과정 자체가 의지가 아닌데 이런 소리를 하니 이해가 안 되죠. 
    게다가 여기서 보이는 게 대기업 피해자설입니다. 삥뜯은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낸 거면 그 의도가 최순실 배불리기였어도 상관 없다는 말일까요? 좋은 의도로 했으나 결과가 충분치 못 한 것이라고 하면 특검조차도 필요 없는 게 되는데요.


    근데 사실 안희정 말들을 잘 보면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그래 니 말 맞다고 치고 그 다음 얘기하자"가 자신의 태도이고 철학이라고 하는 건데, 이건 처세술이지 이게 무슨 철학이고 원칙인가요? 그리고 동네 민원 해결할 때나 먹힐 처세술이지 이게 대통령이 가질 태도입니까?

    뭐 이걸 주구 장창 반복하니 그 태도는 알았다고 치고, 그거 자랑하면서 그의 밑바탕에 깔린 철학과 인식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문제입니다.
    그 다음에 하는 말들은 지극히 결과론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의도, 원인 상관 없이 그냥 결과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이명박근혜가 저지른 일들이 의도는 좋더라도 과정과 결과가 불법이니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천박한 것이냐면 미필적 고의나 과실치사 같은 걸 계획범죄와 동일선 상에 놓는다는 것입니다. 심폐소생술하다가 갈비뼈 부러진 거랑 구타해서 갈비뼈 부러진 것이랑 동일선에 놓는 것입니다.
    범죄에 있어서 목적성을 빼 버리면 남는 게 뭔가요? 그러면 삼성의 모든 행위는 무죄입니다. 개별 사안 하나하나는 합법이니까요. 
    절차와 결과만 가지고 사안을 판단한다? 이건 민주주의하고 상관 없는 거예요.

    "4대강 사업은 나쁜 사업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보다는 홍수 조절 그리고 뭐 생태 수환경의 개선 이런 취지로 4대강 사업하신다고 그랬습니다. 예, 그럼 좋습니다. 그런 취지로 4대강 사업을 하시나보다라고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였을 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수자원 생태를 보호하고 수질을 개선하고 그리고 친수와 그.. 그 홍수로부터의 안전한 물관리 방법에 대해서 우리는 논의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걸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문제인데 그걸 인식을 못 하고 4대강 사업 자체는 취지가 좋으니 일단 해도 된다는 식입니다. 취지가 좋더라도 하면 안 되는 일인데 말이죠.

    합리적 의심과 통섭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21세기는 통섭의 시대이므로 의심하는 건 20세기 지성이나 할 일이지 21세기 지성이 할 일이 아니라며 합리적 의심을 지성적이지 못 한 행위로 매도합니다. 합리적 의심 그 자체를 부정하는데 그게 사람들 마음에 와 닿을 리가 없죠.
    20세기 21세기 지성론 얘기에서 안희정이 보이는 태도는 의심하지 말고 그냥 다 합쳐서 같이 잘 살자라는 협치와 대연정과 내각제를 새누리와도 하겠다는 그 생각의 밑바탕을 보여주는 겁니다.

    아.... 정말 JTBC가 나라 여러번 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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