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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usic_85034
    작성자 : 에그3호
    추천 : 17
    조회수 : 957
    IP : 118.176.***.162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4/01/11 16:21:17
    http://todayhumor.com/?music_85034 모바일
    에그3호의 가사이야기 2탄- 사랑한대
    안녕하세요 스탠딩에그 에서 작사를 담당하는 에그 3호 입니다.
     
    지난주 가사이야기 1탄 -little star 에 이어서 오늘은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지난번 처럼 편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두번째 들려드리는 가사이야기....
     
    어떤곡이 좋을까..
    돌아보니 참 많은곡을 작업했다.
    한곡 한곡마다 참 많은 사연이 담겨있다..

    우리가 곡을 작업할때...순서는...
    가장 먼저 그 곡의 컨섭을 함께 구상하고
    두번째는 에그 1호와 2호가 멜로디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사작업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사를 먼저 작업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작곡을 먼저 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약간 허락을 받는?
    그런 느낌이 든다....

    가사작업을 끝내고 에그1호 2호에게 보내주면 2가지중 한가지의 반응이 온다.

    첫번째 반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응
    "이번 가사 진짜 좋다 굿!! 짱 !! 최고"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ㅎㅎ

    두번째 반응은 ..
    "음 가사 좋은데 거기 한소절만 조금 바꾸면 더 좋아 질것같아"

    이런 반응이 오면 나는 다시 냉정하게 내가 쓴 가사를 바라본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소절만 수정하기도 하고 아니면 전체를 다시 쓰기도 한다..
     
    그렇게 전체를 다 바꿔서 매우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온적도 있기에...

    이 단계에서 냉정하게 내가사를 평가하는것이 중요하다
    전체를 다시 써서 매우 맘에드는 결과물이 나왔던 가사중에 하나는 "시간이 달라서" 였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 내가 들려드릴 두번째 가사이야기는 에그 1호와 2호가 아주 정색했던 가사이다..

    반면 나는 너무 맘에들었던 가사였다..

    그래서 당연히 첫번째 반응이 올거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

    에그2호가 조심스럽게 전화왔다..
    (보통 이럴때는 1호형이 아니라 2호한테 연락온다)

    "형... 음 좋은데... 이건좀 아닌것같아.."

    "이건좀... 음 너무 오글거리잖아"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누가 사랑한대 라고 자랑하겠어... "
     
    "이건 좀 너무 오글거려.. "
     
    두번째 들려드릴 가사는 바로 2011년 5월에 발매된..
     
     
     
    사랑한대

    제발 stop 누가 날 좀 붙잡아줘
    이러다 넘어 지겠어 내 떨리는 맘이 세상을 흔들고 있어
    이제껏 한번도 느껴본 적 없어
    살면서 누구도 내게 가르쳐준 적 없어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더이상 못 참겠어

    사랑한대 아껴준대 지켜준대 원하는걸 다준다해도
    나 하나 가지는게 더 좋대
    오직 나만 한 사람만 바라본대 온 세상을 가진다해도
    내가 없는 세상이라면 아무런 의미없대

    제발stop 누가 날 좀 꼬집어줘
    꿈에서 깨라고 해줘 내 떨리는 눈이 세상을 흔들고 있어
    이제껏 한번도 느낀 적 없어도
    살면서 누구도 가르쳐 준 적이 없어도
    알 것 같아 사랑이란 건 하늘을 나는거야

    사랑한대 아껴준대 지켜준대 원하는걸 다준다해도
    나 하나 가지는게 더 좋대
    오직 나만 한 사람만 바라본대 온 세상을 가진다해도
    내가 없는 세상이라면 아무런 의미없대

    네가 아닌 것 같아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너무 꿈만 같은걸~
     
     

     
    보통 형 이것좀 수정해줘 라고 말을 하면
    나는 그날 바로 수정을 해서 보내준다..
     
    하지만 이번 가사는 내가 스스로 너무 맘에들었기 때문에 굽힐수가 없었다
    난 그냥 버텼다

    몇달이 흐른것 같다 ㅋㅋ

    아마 서로 끝까지 버텼다면 세상에 발표되지 않았을것이다..

    어느날 전화가 왔다

    "형 사랑한대 녹음하려고 스케쥴 잡았어"

    나는 태연하게..

    " 왜 그거 아직 수정안했잖아 오글거린다며? "

    "..아 주변에 좀 들려줘 봤는데 괜찮은것같대 "

    "그래? 다행이네 "
    .
    휴 내가 이겼다 ㅋㅋ
     
     

    그렇게 이노래가 발표되고...
    우리가 예상했던 반응보다 훨씬 좋은 반응이 왔다..
     

    나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을때 나는 당당하게 얘기할수 있는것이 생긴것이다
    그때 내가 "사랑한대" 그대로 가자고 해서 반응 좋았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내말듣자 <- 이런거 ㅎㅎ

    실제로 써먹었다... 이번 3집 앨범 작업할때..ㅎㅎ
     
     
     
    내가 그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작사는 경험에서 나온건가요??
     
    80프로는 맞는것같다
     
    나의경험을 이야기할때도 있고
    또는 내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듣고 그것을 나의 감성으로 풀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한대는 100프로 상상력에 의존해서 쓴가사이다.
     
    처음 이 곡의 멜로디를 듣고 떠오르는 가수가 있었다 아이유...
    그때 당시 TV에서 마시멜로우 를 부르며 통통 뛰던 아이유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이곡을 아이유가 부른다고 상상하며 가사를 써내려갔다
     
    그러다 갑자기 후렴구의 한소절 가사가 멜로디와 함께 겹치며 떠올랐다
    "사랑한대"

    고백을 받은 여자가 그순간 자신의 기쁘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하는 노래...

    내가 가사중에 가장 좋아하는 부분..

    첫소절
     
    "제발 stop 누가 날좀 붙잡아줘 이러다 넘어지겠어
    내 떨리는 맘이 세상을 흔들고 있어"
     

    너무 두근거리고 너무 떨려서 세상이 흔들리는것 같은 느낌...

    너무 오글거리는 표현인가?
     
    사랑이 원래 그런거 아닌가? ㅎㅎ
     

    계속해서 오글거리는 얘기를 하다보니 내가 가장 처음 썼던 가사가 떠오른다.
     
    어느날 갑자기 군대를 가고나서 소식이 뜸하던 에그2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형 나 요즘 작곡하는데 가사하나만 급하게 써줘"
     
    그때 내가 했던말이 정확하게 기억난다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니? 군대도 다녀왔으면 이제 직업을 가져야지
    음악은 돈벌고 나서 취미로 해도 늦지 않아..."

    그리고 이어서 돌직구를 던졌다
     
    "작곡은 또 언제 공부했니? 노래 잘하는사람이 작곡도 잘하는거 아니더라.."

    "아.. 형 급해서 그래 하나만 써줘 "
    "알았어 일단 들어보고 결정할게 메일로 노래 보내봐"
     

    이게 스탠딩에그의 시작이었다

    그때 내가 처음 써서 보냈던가사의 일부분...
    다시보니 참 오글거린다..

    제목 "비눗방울" ㅋㅋㅋㅋ
     
    그대 생각하는 일만으로 내 하루는 바쁘죠
    그대 사랑한단 한마디로 내 하루는 예쁘죠
    그대의 미소에 내맘은 들뜨죠 예쁜 비눗방울처럼
    서둘지 말아요 조금씩 불어요 그대 사랑을 내게
     
    이 노래는 발표된 곡이 아니다.
     
    사실 발표한곡보다 여러가지 이유로 발표되지 않은곡들이 더 많다..
    여러곡을 작업해서 그중에 가장 좋은곡을 선별해서 앨범에 수록하기에..
     
    다시..
    "사랑한대"로 돌아와서..
    어느날 나의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때당시 동생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고 있을때였다.
     
    오빠 내가 오늘 우리 게스트 하우스에 오빠 노래 틀어놨는데 갑자기 한 남자손님이 와서
    지금 나오는 노래 무슨 노래냐고 묻더라.
     
    이거 스탠딩에그 사랑한대 라는 노래라고 알려줬더니
    그 남자손님이 하는말이
     
    사실 어제 공항에 도착해서 지갑을 잃어 버려서 기분이 너무 안좋았는데
    아침에 눈뜨자 마자 이노래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가더라는 것이었다.
     
    동생과 전화를 끊고나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난 사실 이 노래는 여자들만 공감하고 여자들만 좋아할줄알았다
    남자들은 오글거려서 무조건 싫어할줄 알았다
    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닌것같다.
     
    노래가사가 나에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해도
    그노래 가 주는 밝은 느낌만으로도 그노래가 기분좋게 다가갈수도 있는거구나 .. 라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한대를 능가하는 오글거리는 가사가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3집 앨범안에 마음먹고 작업한 곡이 있다.
     
    그건 다음 시간에.. 풀기로 하고
     
    오늘이야기는 이만...^^
     
     
    참고로 사랑한대 이 노래도 노래방에 있어요
    여자 오유인들은 이노래 연습해놨다가...
    남자에게 고백받는 순간이 오면  바로 남자를 노래방에 데리고 가서 이노래를 불러주세요
    물론 그럴일 없겠죠?
     
     
    2탄도 기승전노래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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