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제라는 멍청한 경선 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는 거지
사실 안희정의 우클릭은 나쁘게 볼일 만은 아니에요.
정당 간의 경쟁이 있어야 발전을 하듯이
정당 안에도 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발전도 하고 유권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문재인은 특별한 케이스에요.
이념이나 뭐 그런 거 보다도
박정희의 유산이라는 적폐를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공감대에 부응하고 민주당 개혁을 통해
검증 받은 분이니까요.
문제는 적폐 청산의 과정과 그 이후입니다.
개혁의 과정은 정말 고됩니다.
스스로의 뼈를 깍는 과정이에요.
미국 민주당 카터 대통령이 개혁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황금기의 기초를 닦아놨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공화당 후보에게 연이어 대통령 자리를 내줬던 것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나라를 살리고 국고를 알차게 채워도
국민들은 이명박근혜라는 희대의 사기꾼들에게 나라를 맡겼던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을 보세요.
오바마가 그렇게 나라를 잘 꾸려나가도
트럼프 같은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버리잖아요.
문재인 이후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보세요.
샌더스라는 멋진 후보가 있지만
민주당 당원들은 힐러리를 선택합니다.
왜 그러는지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베이비 붐 세대가 다숩니다.
투표율도 높고요.
보수적인 의견이 앞으로도 주류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안희정의 지지율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정책들에 대해서
꽤 호감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저 같이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서도요.
저는 지금 안희정을 지지하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거에요.
저는 문재인이 결선 투표 까지도 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분위기면 문재인은 무난히 과반을 확보할 겁니다.
저는 오히려 당선 이후가 걱정입니다.
나라를 바꾸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열망은 엄청나지만
그 형태는 다양하고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때
분명 그 탓을 대통령에게 할 것입니다.
지금도 분명히 기억해요.
노무현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우클릭들에 대해서
얼마나 거센 비판이 있었는지를요.
대한민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도 보수 유권자들을
정부와 민주당이 외면할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민주당내 두 주자
좌이재명 우안희정은 정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재들입니다.
정책이나 실책에 대해서 비판하되
제거의.대상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이나 유권자들에게
싸우자는 것 밖에 안되는 거거든요.
요즘 노무현 시절 친노 정치인들 흠집내려고
보수 언론들이 뿌려 놓은 확인 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진 떡밥들
반복적으로 물고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너무 그렇게 낚여서 파닦 거리면 나중에 민망해집니다.
문재인은 부분적으로 우클릭하게 돼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계속 유효할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고요
세제 개편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도 여전할 겁니다.
대신 중소기업에 대한 부당 거래를 없애고
수출대기업 위주의 정책들이 제고 되어야 합니다.
노동 유연성요?
더 유연해질 겁니다.
그게 세계적 추세에요.
사람들 일자리는 줄어들고 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합니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사회보장제도와 재원 마련을 위한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죠.
영국이 브렉시트 한 것도 영국의 사회보장제도가
독일 같은 같은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서 열악하기 때문이에요.
사회보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기계화와 이민자 유입으로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거든요.
사실 이건 우클릭이니 좌클릭이니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하여서
슬기롭게 풀어나가는게 필요한거죠.
저는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이나 청산에 대한 의식이
앞으로 불어닥쳐올 사회변화에 불안해하는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제안이라고 봅니다.
이 글이 그렇게 반갑지 않으실 겁니다만
저는 문재인과 안희정이 그런 면에서 팀플레이 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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