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길거리 동물들에게 주려고 소세지를 가방에넣고다니는 29징어입니다.
반년전이었죠 산책로로 들어가는 부분에있는 작은 집앞에 서성이는 턱시냥을 발견했습니다.
소세지 먹이는건 참 쉽습니다. 두어번 불러서 도망가지않고 거리를 유지하는 냥이들은 대게 냥이의 시야가 닿는 부분에 소세지를 놓고 물러나면 다가가서 먹습니다.
그럼 보통 소세지를 물고 도망가지 않을경우 먼발치에 쭈그려앉아 두서없이 말을겁니다.. 다 드실때까지요.
이게 보통의 일상인데..
그 턱시냥은 좀 달랐습니다
냐옹아? 부르는 순간 미처 반응할 시간도 주지않고 품안으로 달려오면서 야밤에 짝을찾는 냥이들의 성량으로 야옹!!! 야오오옹! 하고 절 반겨 주었습니다.
그날 그자리에서 보유중이던 소세지 4개를 헌납했더랬죠
그뒤로는 뭐...
점차 친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그 동네를 지나가며 '야옹아?' 부르면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와함께 나타나 주었죠.
생전 처음으로 동물병원 들어가서 고양이캔사다 먹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헌납하면서 알게된건
그 허름한집의 주인 아저씨가 밥을 챙겨주는 길냥이라는 것. 방목냥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저를 큰소리로 반겨주는 모습덕에 인지도도 쌓여서 어느순간부턴 제가 챙겨주지 않아도 근처에 간식들이 넘쳐나더라구요.
그렇게 유독 추웠던 겨울이 왔습니다.
그리고 냥이가 잘 안나타나기 시작했죠..
저도 사정이 넉넉치않게되어 그쪽길은 못가게 되었구요. (택시를 타야만 들르던길)
그렇게 잊혀지고..
가끔씩 그 길을 지나가도 냥이는 없더라구요.
아마 저와같은 이유로 챙겨주는 사람들이 떠났나봐요.
그런데 어제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그 길을 지나치는데 ( 마을버스 개통! )
그립고 반가운 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봤더니 턱시냥이가 그 한밤중 길거리 한가운데로 나와 두골목이나 지나친 저에게 들릴정도로 울고있더군요..
옆에 같이 내려가던 모르는 아저씨는 무슨 고양이가 미친듯이 우냐며 신기하다 하셨죠.
저는 재빨리 좀더 밑에있는 가게로 들어가 소세지와 참치캔을 사들고 다시 올라갔죠.
올라가서 보니까
고양이가 그 어름한집 아저씨에게도 그렇게 울부짖나봐요 그집에서 아버지오신줄알고 가족이 나와 'ㅇㅇ아부지~? ' 하며 찾고 계시더군요.
물론 냥이의 대상이 저라는걸 아시더니... 매우 신기해 하시면서 민망해 하시더라구요
말걸때마다 먹는와중에도 '왐냥냠냥냐'하고 듣기좋은 대답을 해주십니다.
이소리 정말 듣기 좋아요 ㅜ ㅜ
먹기 편하라고 캔을 들어주기도 하고 솎아주기도 하면서 오래도록 말걸어 주다가 헤어졌네요.
어디서 겨울을 보낸지는 모르겠지만 덥다고 또 사라지진 않겠죠?
오늘도 봐야겠습니다.
모바일이라 쓰는게 힘드네요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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