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고등학교때 겪은 이야기 하나.
고등학교때 절에서 잠깐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요.
새벽에 예불을 드리려면
깨끗한 물을 길러와야했거든요.
절에서 별로 멀지 않은 약수터에서
항상 새벽 3시에 물을 길러왔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일어나서 물을 길러오는데
그 새벽에 산에 누가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약수터에서 사람이 하나 불쑥 나오더라구요.
놀라서 꼼짝도 못하고
우두커니 서서 있으니까, 옆으로 지나가면서
"새벽마다 고생 많으시네요."하더군요.
대답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다가,
물만 길러서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절에 있는 가로등이 보이고
가로등 밑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눈옆으로 왜 물체가 보이잖아요.
곁눈으로 사람이 한명 서있더라구요.
진짜 절에서 욕하긴 싫었는데,
아 씨발 진짜 무슨일이냐.
하고 슬며시 쳐다봤더니.
목소리가 아까 그사람이더군요.
"여기 절에 계시나봐요?"하면서 웃더라구요.
근데 가로등밑에 있는데도 왠지
사람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해야되나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꾸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길러온 물을 대웅전에 가져다 놓고는
스님이 계신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고
숨어버렸습니다. 스님이 낌새가 이상했는지,
뭐 따뜻해지면 나오라시더군요.
좀 있다가 목탁소리도 들리고
마음도 차분해지길래 심부름이나 하러
제사지내는 곳엘 갔습니다.
근데거기서 말이죠.
새벽에 그 아저씨가 영정사진에 있더군요
저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더군요.
스님한테 자초지종 설명하고,
당분간 물을 안길러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잠을 잤는데 한 4일정도는 잤다네요.
이거 적으면서도 온몸에 소름이 ㅜㅜ
이종격투기카페 -패왕색패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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