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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844079
    작성자 : 울프송
    추천 : 22
    조회수 : 1971
    IP : 112.186.***.23
    댓글 : 100개
    등록시간 : 2015/05/14 21:51:17
    http://todayhumor.com/?freeboard_844079 모바일
    스르륵 아재입니다. 여시님들께 편지 올립니다.
    스르륵에서, 10년간 활동했던 아재입니다.

    12년전, 친구들과 함께한 농구모임에서, 

    디카를 가진 사람이 저밖에 없었던 이유로-

    허접한 똑딱이 디카로, 농구에 열중하는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다가 카메라 세계에 입문한,

    스르륵 아재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의 농구하는 모습, 친구들과 추억어린 여행, 사랑하는 이들의 졸업식, 입학식.. 봉사활동..

    여동생의 결혼, 조카의 탄생.. 어머니 아버지 환갑.. 칠순..

    여기저기서 추억남기기에 빠져 찰칵대다 뒤돌아보니, 어느덧 여기. 이자리까지 와 있더군요.

    더 좋은 사진 남기고 싶어서 기변하고, 실패하고, 사기도 당하고, 

    슬럼프도 겪고.. 사진 한장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SLR클럽이 제 인생 전부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저 같은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던,

    저에게는 소중한 집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정말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더군요. 

    와르르.. 하구요.

    마치 지금까지의 일들이 꿈이었던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뿔뿔히 흩어져갔습니다. 제 지인들두요.



    경황이 없는 와중에, 많은 자게이들과 스르륵 아재들이 흥분해 욕하고 부르짖는 가운데,

    저는 대체 무슨일인지부터 알고싶었고, 

    수소문 끝에-
     
    여성시대 사과문도 읽게 되었고, 피드백글도 보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모니터를 향하던 제 눈은, 몇분간 멈춰버렸고,

    제 입에서는,

    "아......................"

    이 한마디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성혐오자가 아닙니다. 

    저는 제 어머니를 지극히 사랑하고, 제 여동생과는 우애가 돈독하며, 

    제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제 딸은 제 목숨보다 더 중요한 사람입니다.

    한번도 여성을 향해서 욕을 해본적은 없었습니다만, 


    그러나 저는 어제 오늘, 모니터를 보며, 어쩌면 여성성으로 해석해야할 '여시' 피드백글의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욕"

    을 내뱉고야 말았습니다.



    'SLR 운영자에게는 사과해야할 일이지만, 회원들에게까지 사과할 일은 아니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는, 탑씨가 그저 수위조절에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할 일 아니야?'

    '탑씨 부분은 정말 죄송하지만, 오해는 풀어달라.'

    '지들은 야동 안봐? 되게 고고한척 얼척없네.'


    등등..의 이런류의 댓글들을 읽으면서 말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둥지를 잃은 한마리 새의 심정이 되어, 감정적으로 폭발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가라앉히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시 운영자님께 먼저 말씀드립니다.

    여시 운영자님.

    사과문을 읽으면서 제가 화가 났던 부분은, 


    "단순 탑씨 게시판 외에 운영하던 게시판이 40여 개에 달하고

     탑씨게시판의 경우 주말 또는 새벽 시간에 게릴라성으로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정도 짧게 운영하여 -"


    이 부분과, 


    "탑씨는 여성시대 게지4호님이 주최가 되어 일부 회원들과의 일탈행위

    주말 또는 새벽 시간과 같이 사이트의 관리가 소흘한 틈을 타

    19금 영상들의 주소 공유등 짧은시간 게릴라성으로 운영되었던 게시판입니다."


    이부분,


    "위 내용 정도의 일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 이 내용이 한없이 부풀려져

    남자연예인을 성희롱했다든지 연예인들에 대한 성적루머를 퍼뜨렸다든지

    ㅅㄹ넷이나 다름없더라등의 내용은 루머이며 오해입니다."


    이 부분입니다.


    특히 굵게 붉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들입니다.



    20대이셔서 이런 글을 작성해보신 경험이 적어서, 라고 이해를 해보려해도..


    '많아야~' 라는 단어를 쓰시다니요.


    SLR 클럽 아재들에게 해당 원문은, 


    '탑씨말고도 40개나 게시판이 있었으니 탑씨가 주목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고작해야 일주일에 한두번 짧게 운영했을 뿐이다.'


    식의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쉽습니다. 사실적시에 충실한, 팩트만을 전달할 수는 없었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일탈' 이라니... 


    중요한 것은, 여시 운영진의 공식적인 운영하에, 탑씨가 운영되었다는 것인데,


    게지4호님과 '일부 여시 회원'들의 일탈 정도로 사건을 정리하려 하시다니요.



    장관이 잘못을 저지르면, "장관 개인의 일탈"로 끝내는 경우 보셨는지요.


    인사권자인 대통령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탑씨는 여시 5등급 이상의 회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여시 5등급은 다른 여시회원들을 댓글들을 읽어본 바, 소위 '열성회원'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여시의 주축들일진데, 그들이 '일부'라니요.



    "소라넷이나 다름없더라" 라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한 비판, 비유일 뿐이지, 오해니 어쩌니 하실 일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봉하마을 사저 지었을때, '아방궁을 지었네' 란 식으로 비판받았었습니다.


    비판자의 비유 방식조차 용납못하고 오해이고 루머이다. 하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자의 책임있는 사과태도가 아닙니다.



    최초 공개되었던 사과문에서부터, 수정된 지금의 사과문까지..


    어떻게든 사태를 축소시키고픈 마음, '큰일은 아니지않느냐'는 마음을 털어버리지 못한 모습들이 보여서 실망했었습니다.


    이렇게 쓰시면 안됐었습니다.



    그리고 여시 운영자님.


    제가 위에서 언급했듯, 


    저는 여시 피드백 게시판의 여시 회원분들의 댓글들을 읽으면서 더욱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것 역시, 여시 운영진의 잘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째서 더욱 자세한 내용을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해당사태에 대해 인지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사태에 대한 정확한 인지없이, 여시 회원들이 SLR사태에 대한 오해를 키우게 방치하고 있습니까?



    SLR클럽은 이전에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서버를 사주며 운영을 했던 적도 있던 사이트로,


    SLR클럽 운영에 누를 끼쳐 회원들이 대거 이탈하게 만든 사태의 책임이 분명히 여시에게 있으며,


    여시 운영진 및, 탑씨 사태에 연관된 이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잘못한 것이 맞다고,


    입장정리를 분명히 해서 설명을 해야할 일이 아닙니까?



    대체 왜,


    'SLR 운영진에게 사과할일이지, SLR 회원들에게 사과할 일은 아니지' 같은 댓글을 제가 봐야 하는지요.



    스르륵 운영진의 1차 사과문을 읽은 여시 회원들의 댓글들 보셨는지요.


    마치 과중한 책임감에서 벗어난듯, 그 일부 책임회피의 명분을 찾은듯한 마냥...


    정말 그런 댓글들이, 제 마음에 상처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시 회원분들의 댓글들의 공통된 내용들..



    '어쩌다 우리 여시가 이렇게 된건지 ㅠㅠ 속상하다 정말'


    '사랑해! 힘내자 여시야!'




    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집(여성시대 카페)이 소중하시겠지요.


    저희도 그랬던것처럼 말입니다.



    네, 힘내세요. 


    어린 나이에,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치명적이고 큰 실수도 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란 거, 알고있습니다.


    허탈합니다만, 그래도 나이먹은 아재가, 


    다 큰 여성들하고 같이 ㅆ욕하고 언성 높이면서 싸우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집을 잃었고, 제가 소중하게 여기던, 


    여러분들(여시분들도 다 20대랬죠..)처럼, 20대 청춘을 함께했던 커뮤니티를 잃었습니다.


    이루말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저는 여러분들까지 집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엄~청 미워해도, 후쿠시마 쓰나미때 구호와 원조의 손길을 내밀었던것처럼..


    저 역시 그런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요.



    저는 천주교인이고, 천주교인들은 '내 탓이오'란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무능했던 SLR클럽 운영진의 탓도 있습니다.


    어째서 타 대형 커뮤니티에게 베타테스트를 맡긴건지... 정말 화가 납니다.




    여시 여러분들 분명히 잘못했습니다. 특히 여시 운영진분들 말입니다.


    벌을 받아야할 사람들 (법적으로 잘못한 사람들)은 처벌받을지라도,


    억울한 사람은 발생하지 않기를 빕니다.


    그리고, 사과문 제대로 다시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운영진' 분들 말입니다.


    여시 대부분의 5.5 / 6등급의 회원들에게도 사태의 심각성과, 내용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시구요.




    여시 회원분들. 


    운영진들 감싸고 돌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라, 사랑한다. 다 좋습니다. 하지만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으라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독려하실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르륵의 사이버 망명사태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지금,


    여시여러분들의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인지, 스르륵 사태의 해결이 먼저인지, 


    어느것이 선결과제인지 깨닫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공식 피드백 5월 중순 발표 coming soon 하고 있는 그들에게..


    혼을 내 주십시요.




    귀책사유는 분명 운영진들에게 있고, 여시 대다수의 회원들에게 '운영논의'조차 못하게 


    불통적 운영을 자행하다, 이런 사태를 일으킨 운영진을, 


    분명히 따끔하게 혼을 내시고, 재발되지 않게끔 자체노력을 다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SLR은, 법인이 운영하던 클럽이었고, 막강한 자게이들의 공간이었지만,


    우리가 잘못한것이 없는데도 집을 잃었습니다.



    여성시대라고 집을 잃지 말란 법 없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내부에서부터 운영진들 혼내시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게 하세요.


    게지 4호님과, '5등급 일부 여시회원'들에게 책임전가하는 그들을 용서하지 말아주세요.





    청춘의 집을 잃은,


    스르륵 아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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