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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고등학교가 있고, 그 교문 앞 건널목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 사이로 탄천까지 이어지는 길이 있다. 그 길 끝 탄천변에는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고, 나는 매일 그 길을 오가며 출근과 퇴근을 한다.
오늘 아침에 한파라는 예보를 듣고 꽁공 싸매고 길을 나서니, 등교하는 학생들은 종아리 중간부터 발목만 내놓고 다닌다. 요즘 유행하는 롱패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는 따뜻한 오리털 파카나 코트를 입고 있지만 대부분이 롱패딩이다. 앞에 가는 4명의 여중생들은 같은 브랜드를 입고 모자까지 뒤집어써서 뒷모습이 네쌍둥이 같다. 신발과 양말 색깔로만 구분이 가능하다. 사진으로 지난겨울과 이번 겨울을 구분할 수 있다면 롱패딩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어릴 때도 그랬지만, 초등학교 등교시간이면 운동장에다 동요를 커다랗게 틀어 놓고 학생들을 맞이한다. 주로 처음 듣는 노래다. 동요의 스타일은 많이 바뀌었지만,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이 부르는 건 여전하다. 그리고 경쾌한 발걸음을 일으키는 것도 똑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쯤을 지날 때면 마음도 경쾌해지려 한다.
어떤 사내가 누구 이름을 부르며 운동장으로 뛰어 간다. 손에는 어울리지 않는 핑크빛 작은 가방을 들고 있다.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배시시 웃으며 다가와 가방을 받는다. 아마도 서두느라 집에 두고 온 보조가방일 것이다. 아빠는 장갑을 벗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뭐라 뭐라 한다. 아이는 여전히 배시시.
동요처럼 맑고 즐거운 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중학교는 교문부터 공기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은 짐짓 숙연한 얼굴을 하며 교문을 통과하고 있고, 그 교문 앞에서는 아침부터 어른들이 뭔가를 나눠 주고있다.
"이번 겨울에 고1 수학 떼어야지?"
"지난 수능도 수학에서 승부 난 것 들었겠죠?"
근처 수학학원에서 나온 사람들인가 전단지와 물티슈를 나눠준다. 나도 손을 내밀었더니 얼굴 한 번 보고는 상담 한 번 받으러 오라며 전단지와 물티슈를 준다.
작은 길 사이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마주보고 있다. 몇 달 후면 저들 중 몇몇은 중학교로 올라갈 것이고 몇몇은 고등학교로 올라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호흡하는 공기도 사뭇 달라지겠지? 불과 길 하나와 단지 몇 달 차이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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