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예술이고 어떤 것은 배설물인가? 에 대한 논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논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고 국회에서 전시된 작품이 보도된 것을 보더라도 그 작품은 예술적 풍자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을 망친 박근혜, 최순실 그리고 나체의 몸위에 있는 박정희 사진과 어린 진돗개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태극기 그리고 침몰하는 세월호... 난 그림을 전혀 모르지만 어느 유명한 화가의 패러디까지 ...
나는 이 전시회에 감짝 놀라는 우리사회가 더 놀랍다. 고대 이래로 문화와 예술이란 장르는 어떤때는 더럽고 어떤때는 거추장스럽지만 또 어떤때 우리가 살아갈때 필요한 어떤 자극보다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도 한다. 그 그림을 볼때 내가 가진 문화감성에 비추어 맞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면 되는 것이 문화적 풍성함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어떤 것이 더럽게 보인다고 해서 그 더러운 것을 치우라 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경도된 몰이해의 사회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그 그림이 강제로 철거되는데 어떤 조건을 갖추었는가? 그 그림이 완성되지 못한 아이들을 부추겨 증오을 만들어 냈는가? 누구에게 폭력을 가하라고 선동하고 있는가? 아니지 않는가?
나는 투표권을 18세로 낮추자는 것이 이 전시회에서 똑 같은 생각이 든다. 18세는 아직 어리니 아무소리도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아직 충분하지 않으나 스스로 생각하고 듣고 말하며 생각을 교정할 수 있으면 투표로 나의 지도자를 뽑는데 충분하고도 남는다. 어리다는 잣대로 투표권을 확대하지 말자고 한다면 나이만 먹었지 애만도 못한 어른들도 가려내서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 전시회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마도 진영논리로 선거철이 다가왔으니 부자 몸조심하자는 의견일 수 있다. 또는 진짜로 그 그림이 혐오스럽고 우리공동체를 망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내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에는 어떠한 제약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그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쓴 웃음을 지으며 그 표현에서 비켜나면 될 일이다. 이런 관용으로 서로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이 되고 그것이 다수의 생각이 되어가는 방식 ...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 그림이 무엇이 문제인가?
그림이 전시되겠끔 도움을 준 표창원은 옳으며 그 그림을 우리의 잣대를 들이대 시시비비하는 모두는 틀렸다. 그 사람이 지금 내가 지지하는 문재인이라고 그렇다. 문화/예술은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장르다. 이 장르에서 우리가 문화/예술인으로 부터 진정한 휴식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그들을 그대로 둬라. 머 어떤가? 세상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차 있지 않는가? 왜 꼭 나와 생각이 같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