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경험담 읽다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무섭지 않을거 같아서 뻘쭘,..
저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일하고있을때..
대전에 있는 친구들 만나러 갔다가 밤 9시쯤 청주로 돌아와서 남부 터미널쪽에서 내렸습니다.
그시간대에 그자리에서 택시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택시가 줄서서 서있는데요.. 그중 앞에 있는걸 잡아타고 목적지를 말했죠.
근데.. 괭장히 마른 사람이었는데 뭔가 눈빛이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눈 안마주치고 밖에 보고 가고있는데..말을 걸더라구요
"아가씨. 혹시 학교다녀 아니면 직장다녀?"
그 질문을 듣는데, 바로전날 친구한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얼마전부터 청주에서 젊은 여자들이 택시타고나서 행방물명 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여자들이 다 시체로 발견됐다구요..
근데 어떤 택시기사가 택시에 아가씨가 타면 물어보는 질문이 그거였다더라구요... 학생이냐 직장인이냐..
그래서 학생이면 돈이 없으니 그냥 목적지에 내려주고, 직장인이라고하면 돈을 뺏을 목적으로 죽인다는얘기를요..
그래서 ... 학생이라고 거짓말 했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친구들이랑 놀다가 이제 집에가느라고 좀 늦은거라고 그냥 웃으며 얼버무렸더니,..
그때부터 하는말이.. 자기가 생각보다 돈을 잘버는데..
애인없으면 돈줄테니 애인이나 하라는 식의 얘기였어요...
그때당시 제가 통통한 편에.. 옷도 수수했는데 저한테 자꾸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너무 무섭기도 하고 싶어서 그때부터는 창밖에만 쳐다보고
대꾸도 안하고 목적지 까지 왔네요....너무 무서운나머지 내가 사는곳을 알려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원래 내려야 할곳보다 덜가서 내리고 그 택시 지나갈때까지 천천히 숨어서 집에 갔어요...ㅠ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닐수도 있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너무 무서워서 그날 저녁에는 덜덜 떨면서 잤던 기억이 나네요...ㅠ
그전날 친구한테 그얘기를 듣지 않았다면,
혹시나 저는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