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메달색은 못바뀔겁니다.
안바꿀려고 할텝니다. (러시아 말고 우리나라도 같은 생각인건 비밀 소근소근)
하지만,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을 켰을땐, 진짜 깜짝 놀랬어요.
해외 외신들이 아무리 기사를 써도, 잠잠해요. 솔직히.
우리나라도 메인언론사가 아니라 네이버에 있는 무수히 많은 인터넷 신문사에 소제목으로 기사하나 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흥미롭겐 읽을순 있겠지만, 뭐 그렇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겠죠.
또, 아무리 해외 언론기자들이 트위터를 올려도, 하나하나 찾아보고 외국인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선다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요.
잔인하지만 사실이에요.
아무리 메인언론사에 메인으로 나온다고 해도,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 이런일이 있구나 아는 정도지,
여론이 따르진 않죠.
그런데 오늘 아침,
페이스북을 열었는데 5명 정도의 친구가 링크를 쉐어했습니다.
http://www.policymic.com/articles/83029/1-7-million-people-think-yesterday-s-women-s-figure-skating-event-was-a-scam
http://www.businessinsider.com/figure-skating-petition-2014-2
http://www.thewire.com/culture/2014/02/why-people-think-adelina-sotnikovas-figure-skating-gold-medal-was-rigged/358344/
제가 캐나다에서 유학생활 중이라 기사를 올린 친구들 모두 백인 친구들과 한명의 중국계 캐네디언이었습니다.
기사들은 모두 chang.org에서 170만명이나 서명운동을 벌인게 이슈화 되면서 씌여진 글입니다.
물론 지금 링크 건 신문사들이 메인신문사는 아니에요.
하지만 댓글엔 친구들이 몇마디 말을 하고,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선 이 시각이 아침시간이고, 또 얼마 안되어 중요한 하키 (이나라 사람들은 하키에 목숨걸죠ㅋㅋㅋ)시합이 있어서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안본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이 글을 읽고 경기를 찾아보는 친구가 생기더군요.
한친구는 제게 직접 메세지를 보내 이게 사실이냐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이 친구는 change.org 김연아 선수 글에 서명을 한 또 한명의 사람이 됐습니다.
메달색이요? 안바뀌어요.
하지만,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렇게 서명운동을 해봤자 누가 관심을 가져주냐고요?
자,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change.org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이트입니다.
실제로 전 영어수업을 이 사이트에 있는 기사를 골라서 에세이를 쓰는 수업도 했습니다.
이런 사이트를 우리나라의 어떤 사이트와 비교해볼까요,
물론 사이트 성향은 다르지만, 오유의 시사게에 외국인이 서명운동을 벌인다 칩시다.
그런데 이 서명운동에 하루만에 약 200만명이 서명을 합니다.
누가 관심을 가질까요?
김연아 선수 사건의 문제점은 메달색이 아닙니다.
메달, 중요하지요. 그런데 화난 이유가 메달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반성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메달 이상의 가치를 가지신 분이에요.
제가 유학생활을 2009년 말에 시작했습니다.
바로 다음해에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죠. 캐나다에서요.
밴쿠버에 거주중이던 저에게 김연아 선수는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캐나다 분이셔서 김연아 선수가 특히 화면에 많이 잡혔었습니다. 물론 가장 유력한 금메달리스트이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경기를 보고,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축하한다. 김연아 선수 정말 우아하다라는 말을 건네왔습니다.
친구가 얼마 없던 저에게 김연아 선수는 제가 많은 친구들을 사귈수 있게된 계기가 됐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메달을 못받아도, 전세계가 인정하는 1등입니다.
중요한건, 어떤일이 벌어졌는가에요.
여왕님께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에요.
우리가 아무리 페이스북에 욕을 싸지르고,
ISU에 메일을 보내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일본선수가 은메달을 받고, 일본사람들이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와서 욕을 싸지른다? 재심을 요구한다?
러시아 입장이나 제 3국의 입장에선, 괜히 분해서 저러는구나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요.
우리가 할일은, 여론에게 알리는겁니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거에요.
사람들이 진실을 알때, 사건은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진실을 아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SNS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가 거의 없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봤자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요.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명운동은 메달색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알리는게 주 목적입니다.
사람들이 진실을 안다면, 여론이 우리편이라면, 그때서야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은 값진것이 됩니다.
사람들이 모른다면, 김연아선수는 2위에 그쳐요.
중요한건, 알리는겁니다.
죄송합니다. 어휘력이 모자라 너무 횡설수설한것같네요.
전 단지 서명운동이 관심이 없던 친구들에게 까지도 사건의 전말을 알렸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 고맙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여왕이에요.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