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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597
    작성자 : 헤브리
    추천 : 28
    조회수 : 7215
    IP : 39.121.***.193
    댓글 : 66개
    등록시간 : 2015/10/06 02:11:53
    http://todayhumor.com/?panic_83597 모바일
    삼겹살집 사장과 나
    이제는 해결된 내 경험담.
     
    3달쯤 삼결살집 알바를 했는데 장사가 잘되는 집이었음
     
    근데 사장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듬
     
    카운터에 앉아서 이거 하고 저거하라하고, 막무가내로 잔소리부터 하질 않나.
     
    불판을 가는데 위험한 순간인데도 툭툭 치질 않나.
     
    또 그게 자기딴에는 장난이라고 낄낄거리고
     
    비유를 하자면 머리는 아이인데 몸은 어른인, 그리고 그 개념은 쌩양아치 수준인 그런 사장이었음
     
    아마도 그놈 부모님이 완전 금수저라 사업이나 좀 하라고 던져준것 같음
     
    물론 대학도 안가고 매일 노는 놈임. 그러면서 차는 O가 4개붙은 그것...
     
    그러면서도 계속한 건 알바생중에 진짜 상냥하고 예쁜 누나가 한명 있어서 그런것 같음.
     
    그런데 돈 욕심은 오질나게 많아서 월급중에 중,석식비는 빼는 아주 개같은 짓을 함. 분명 알바천국에는 지원이라 썼으면서.
     
    한달쯤 지나고 첫월급을 받고 얼마 안돼서 시험때문에 새벽밤늦게 공부하고 알바하러 왔는데 좀 졸았음.
     
    쉴곳이 마땅찮아 주방 아주머니께 사장오기전에 깨워달라 말하고(주방이든 서빙알바든 전직원 모두 사장을 다 싫어했음) 앉아서 눈 붙였는데
     
    싱크대 위에 철망으로 그릇들을 올려놨고 그곳에 받침대가 걸려 있었는데 졸다가 실수로 그 받침대를 쳐서 떨어트렸음.
     
    당연히 그릇도 내 머리위로 쏟아졌는데 다행히 난 겨우 피하고 그릇은 좀 손상됐음.
     
    한 그릇이 3,4개정도는 깨지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소리만 크게 났지, 어디 상한 부분은 없었음
     
    어쩔수 없이 사장한테 말했는데 사장의 말이 가관이었음.
     
    다짜고짜 욕부터 하면서 그 그릇들이 얼만지 아냐고 말하고 무슨 몇십만원이니 뭐니 그러던데 솔직히 개구란거 다 알지만 어쨌든 내 실수니
     
    네네, 죄송합니다.만 계속 말했음. 뭐 어디 다쳤나 괜찮냐, 이런 말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좀 상했음.
     
    그래도 나랑 같이 일하는 예쁜 알바누나가 괜찮냐며 머리 쓰다듬어 주고 약간 긁힌 손에 반창고 붙여주고 그러니 기분은 풀렸음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음.
     
    우여곡절 끝에 두달째가 되어서 월급 받는다고 기분좋아했는데 월급이 안들어옴,
     
    거짓말 안 보태고 진짜 한푼도 안들어옴.
     
    한 사흘정도 있다가 어이가 없어서 사장한테 물어봤는데 내가 그릇을 깬것 때문에 다시 사고 나머지 사람들한테 먼저 월급계산을 좀 하고
     
    또 이번달에는 장사가 생각보다 별로 안돼서 수중에 남은 돈이 없다. 그러니 다음달 정산에 몰아서 주겠다.
     
    이런말을 하는거임. (장사가 안됨? ㅈㄹ인거 알지, 내가 나른 불판만 해도 과장좀 보태 몇백개는 넘었음.)
     
    솔직히 여기서 진짜 기가 찼음. 하지만 어쩌겠음? 돈도 없고 말은 했으면 지키겠지... 그런 생각이었음
     
    그런데 그 다음부터 사장이 하는 짓이 요상해지기 시작함.
     
    사람이 별로 없으니 오늘은 넌 좀 쉬어라. 오늘 일은 다른사람 대신 시키마, 좀 피곤할텐데 카운터에서 좀 있어라.
     
    ㅅㅂ 당연히 악덕사장 레퍼토리대로 하는거지. '에이 그러면 바로 신고 때려버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진짜 알바 안해본 사람...
     
    돈을 받는 입장에서는 '내가 이 돈은 그래도 무조건 받아야지... 조금만 참자.'라는 마음이라 어쩔 수 없이 계속 일하게 됨.
     
    어쨌든 월급날이 다가오기 시작함. 진짜 같이 일하는 알바생들은 눈치만 보고 난 터지기 직전상태라 얼굴 막 굳어서 겨우겨우 일하는데
     
    사장은 거기서 방해나 하고... 내가 그동안 겪은 가장 좆같은 경험이었음. 그래도 버틴건 날 달래주는 알바누나... 덕분이었음.
     
    어쨌든 월급날을 일주일 남기고 학과에서 mt를 가는데 돈이 갑자기 필요하게 됨.
     
    삼박사일에 십만원 가까이 되는 큰돈이라 부모님한테 대신 내달라 하기엔 좀 그렇고 마침 지난달에 덜받은 월급이 있으니
     
    잠시 매장이 파하기 직전 술손님만 몇명정도 있을때 사장한테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지난달에 덜준 돈좀 달라고 말했음.
     
    사장 대답이 가관이었음.
     
    처음에 불판 날랐을 때 내가 실수(둘쨋날 딱 한번 그랬음)한것 부터 시작해서 그릇을 깨고, 그동안 요령피우면서 일했다고 말하고,
     
    표정 굳어서 손님들이 니 안보이는데서 나한테 컴플레인 걸었다고 말하질 않나. 지금 대학다닌다고 대학 안다니는 사람 무시하냐고 말하질 않나.
     
    쉽고 편한것만 찾는거 티낸다고(ㅁㅊㅋㅋㅋ 가장 어이없는 말이었음. 일을 제대로 주기는 했었나.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난 '불판'을 날랐음)
     
    욕하다 욕하다 이제는 부모욕까지 하게 됨.
     
    그때 진짜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서 그 새끼 얼굴을 보는데 약간 실실 웃는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걸 보게 됨.
     
    그러면서 알았음. 아 이새끼가 지금 날 놀리는구나... 그동안 일한건 둘째치고 이번달 월급까지 또 안주겠구나...
     
    돈을 받는걸 넘어서서 부모님 욕까지 들으니 더이상 그놈이랑 상종하기도 싫어짐.
     
    아니 돈보다도 진짜 더이상 같이있다가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것 같았음.
     
    바로 문박차고 나가 그새끼가 야 너 어디가냐고 쳐 말하는거 넘기고 술마시는 손님들 이랑 알바생, 주방 아주머니들 놀라서 다 쳐다보는거 뒤로하고
     
    내 가방이랑 옷가지 다 가져가서 삼겹살집 나옴.
     
    그래도 그 악이라고 해야하나, 진짜 그동안 시달린 것 때문에 거짓말 안 보태고 그새끼를 죽일것 같은 마음이 안풀려서
     
    그 집 앞에서. 쩌렁쩌렁하게
     
    "뿌린대로 거둘거다. 이 개새끼야!"
     
    진짜 내 온 마음을 다해서 외쳤음. 그리고 신기한게 그 속의 감정이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기분이 좋아지더라.
     
    돈 못받은 것도 아쉽지도 않고 마치 무슨 덩어리같은게 시원하게 빠진 기분이었음.
     
    그래도 남 몰래 섭섭했지. 알바누나 좀 좋아했는디...
     
     
     
    당분간 그 근처로 지나가지도 않았고 세달쯤 지났나... 어쩌다가 그 삼겹살집 앞을 지나갔는데 그 삼겹살집 망했더라.
     
    신기하게 그렇게 잘되던 삼겹살집이 몇달만에 이렇게 망할 수 있나 생각하면서 나도 속으로 고소하다 낄낄 그랬지.
     
    그런데 또 몇달쯤 지나고 모르는 전화로 문자가 왔는데 미안하고 좀 살려달라는 문자였음.
     
    스팸인줄 알고 무시하려했는데 그 번호 자세히 보니까 사장...
     
    통장으로 돈도 들어옴. 내가 받을 두달정도 떼먹힌 돈이 200만원 이었는데, 정확히 350만원이 들어옴.
     
    벙쪘음. 장난으로 그러기에는 액수가 너무 컸고 그새끼가 살려달라는 말이 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음.
     
    그래도 그새끼랑 얼굴 맞대고 대화하기 싫어서 일단 읽씹하고 며칠지나서 알바누나랑 시간 잡아서 만남.
     
    자초지종 말하고 사장이 이런 문자 보내서 왠지 이상하다고 말하니 누나 얼굴이 약간 일그러졌음.
     
    내가 그렇게 소리치고, 알바 그만두고 나서 그날 직후부터 이상하게 가게가 한가해지기 시작했다고 함.
     
    주말 저녁시간인데 손님이 한두명씩만 들어올 정도로 적어지고, 식재료가 생각보다 빨리 상하고, 요리가 약간씩 맛이 변해서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벌레가 많아지고, 한번은 손님이 먹을 불판에서 바퀴벌레가 튀어나와 사장이 나와서 사과하고..
     
    개인적으로 놀랐던건 갑자기 주방 전등이 깨져버렸던 것이라고 함.
     
    게다가 가장 이상한건 그 후부터 사장이 이상하게 몸을 긁기 시작했다는 거임.
     
    막 두드러기 같은게 얼굴에 나기 시작해서 손이 터지고 무르기 시작했다고 했음.
     
    처음에는 단순한 두드러기라고 생각했던게
     
    막 종아리나 허벅지나 가슴팍 이런데에 나서 자기도 징그러웠다고 그러고..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원인을 모른다고 그렇게 들었다고 함.
     
    그리고 가게가 망하고 소식 끊기고 난 후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그랬음.
     
     
    그렇게 누나랑 대화하고 헤어지고 나서 난 속으로 씁쓸하더라.
     
    사귄다는 말은 하질 않았으니 누나 그놈이랑 몇번 잤구나... ㅅㅂ...
     
    남몰래 술 마시면서 풀었지.
     
    뭐 대충 그렇게 끝났음.
     
    그 후에도 용서해달라느니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는 진짜 변하겠느니 라고 하는 몇번 문자랑 전화도 걸려오고 그랬는데
     
    문자는 내가 아얘 답장을 안했고 전화통화도 안받았음. 
     
    그러고 나서 또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연락을 안하더라.
     
    몰라. 살았는지 죽었는지...
     
    내가 그전화를 안 받은 이유는 그놈을 용서 못하느니 원수니 이런게 아니라 단지 무서워서였음.
     
    왜 나한테 용서를 구하는데;;;
     
    공게에 남을 상하게 하는 주술이나 저주같은 이야기를 보고서 갑자기 생각나서 이글 올림
     
    내가 그렇게 나온후 장사가 망하게 된게 어쩌면 우연일 수도 있겠지.
     
    그렇게 사장이 아프게 된 것도 사실 그놈의 문란한 성생활 땜에 에이즈나 걸려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게 만약 저주니, 주술이니 그런 부분이라해도 난 잘 모르겠음
     
    난 겨우 한마디 했을 뿐인데, 뿌린대로 거두라고 씁.
     
    그러면 이게 내 책임인가? 그리고 내가 용서했다고 해서 그 녀석이 다시 편해질 수 있을것 같지는 않음.
     
    아마도 그녀석에게 시달린 모든 알바의 한이 우연찮게 내 한마디에 눈을 뜨고 그녀석을 괴롭히던가 그런 부분일 수도 있겠지. ㅋㅋㅋ
     
    그래도 딱 하나는 알겠음.
     
    죄 짓고는 못산다.
     
     
     
     
    이게 다 반년전의 이야기임
     
    그리고 난 지금 잘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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