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클라크(1889~1931)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화가로, 원래는 성당 같은 곳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고 이후 그 스테인드 글라스에나 쓰일법한 그림체로 여러 소설의 삽화를 그렸는데 그 그림들이 매우 기괴하고 광적인 포스가 넘쳐서 지금까지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화가입니다.
특히 그 유명한 에드가 알란 포우의 기괴한 소설들에 딱 어울리는 섬뜩한 삽화들을 그려 유명해졌지요.
그의 그림은 오브리 비어즐리 같은 전형적인 아르누보 화가들의 성향을 따르고 있지만, 그래도 특히 괴기스런 쪽에서 그 개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포우의 소설 검은 고양이의 삽화.
아마 소설 결말의 벽속에 파묻혀 아내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이것처럼 잘 묘사한 그림도 별로 없을 겁니다.
이것 역시 포우의 작품 <적사병의 가면>의 삽화입니다.
이건 포우의 소설이 아니라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일텐데,
동화의 일러스트인데도 불구하고 별로 유쾌해보이진 않군요.
이건 아마 괴테의 파우스트의 삽화.
삽화속의 저 인물은 아마 메피스토텔레스일 겁니다.
밑에서 그 밖의 다른 작품들도 감상해 보세요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러 매체에서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어 쓰이는 편이죠.
특히 데스 메탈이나 블랙 메탈같은 익스트림 메탈쪽 음악하는 밴드나, 엠비언트 음악하는 뮤지션들의 앨범 커버에도 제법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