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비문(비문재인)' 의원 중 일부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판 발언 때문에 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문자와 '18원 후원금'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연구원 개헌 보고서와 관련해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 이후 이 같은 비난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인신공격이 '친문' 성향 지지자들 주도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4선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의 경우 5일 오후까지 수천 건의 항의 문자와 '18원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이 공개한 김 의원 휴대폰에는 약 3100건에 달하는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문 전 대표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기정사실화'했다는 논란을 빚은 개헌 보고서와 관련해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정무적 판단 없는 보고서를 쓰는 정도의 역량으로 어떻게 할 건지 걱정이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후 '문자 테러' 등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일종의 사이버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민주당 초선 박용진 의원 역시 지난 4일 한 라디오에서 개헌 보고서에 대해 "당의 단합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는 여러 문구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개헌 보고서를 비판한 민주당의 한 비주류 초선 의원 역시 '18원 후원금'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신공격성 비판이 계속될 경우 야권에서 제기되는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문 전 대표의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