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danzi.com/152642262 자로님의 영상을 다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처음 세시간을 보았을때 일차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 보라고 해서 다 보았습니다.
후반부 6시간동안 김감독버젼에 대한 비평만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저는 충돌설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대학교수님이 말한다고 모두 정답은 아니지요.
권위에 기대는 것 같아서 더 실망이었습니다.
세월호는 J자 턴을 하는데 회전반경이 아주 작습니다.
그리고 세월호는 J자의 180도를 넘어 약 220도 정도 회전을 합니다.
관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선운동을 하는 물체는 직선운동을 계속하려 하고
회전운동을 하는 물체는 회전을 계속하려 합니다.
직선운동은 직관적입니다만 회전운동은 다릅니다.
팽이처럼 회전하는 물체는 외부의 힘(사실은 토크)이 작용하지 않으면 계속 회전합니다.
인공위성처럼 회전하는 물체는 그 물체를 끌어 당기는 힘(원심력 ,토크) 가 사라지면 그 순간부터 직
직선운동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 충돌설의 맹점이 있습니다.
당구를 쳐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구공이 충돌하면 그 순간 운동방향이 바뀝니다.
그리고 공은 다시 직선운동을 하게 됩니다.
(회전하는 공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인공위성에서 지구가 갑자기 사라지면 인공위성은 그 순간의 방향으로 직선운동을 하게 됩니다.
세월호도 충돌하는 순간 방향을 바꾸지만 배가 진행하는 방향은 충돌상태가 아니면 직진을 하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우타를 강하게 넣은 것이 아니라면 충돌이 끝난 지점부터는 직진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충돌시 회전하는 각도는 충돌 운동량이 전달되는 시점이 가장 강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즉 충돌즉시 가장 큰 변침이 있고 그 다음 부터는 천천히 직진에 가까워 져야 합니다.
Capture.PNG(그림은 맨아래에 있어요. 참고하시고
봐주세용)
세월호는 회전반경이 회전을 시작하는시점에 141m에서 점점 작아져서 34초뒤 71m까지 줄어들었다가
회전속도는 줄어들지만 회전상태를 유지한채 2분을 더 진행합니다.
이 말은 외부에서 충돌이 있었다면 8시 50분 32초에 충돌하고
외부 선체는 세월호를 밀어붙여서
세월호가 정지할 때까지 후진또는 남진을 약 1분간하고서 계속 서북쪽으로 밀어 붙였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외부 선체의 힘으로 세월호는 더 회전하여 거의 북향으로 진행할 때까지 배를 밀어 붙였다는 말이 됩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외부 선체는 첫 충돌지점에서 세월호의 선수를 들이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쪽으로 계속 힘을 가하면서 2분간 밀어붙입니다.
진행방향이 북서방향이었다면 외부선체는 거의 즉시 완전 정지하고
다시 엔진을 풀가동해서 세월호를 북서쪽으로 계속 민 다음 1분 30초 경에는 북쪽으로 일어주어야 합니다.
배가 순간적으로 완전 정지했다면 내부의 승무원들은 엄청난 충격으로 배의 북쪽 면으로 모두 날아가야 합니다.
완전히 정지하지 않은 세월호에서도 날아가 바다에 떨어진 선생님이 계시지요.
즉시 정지라면?
그리고 즉시 정지라면 외부 선체는 세월호에 비해 훨씬 가벼워야 합니다.
무게가 무겁거나 비슷하다면 세월도도 바로 서야 하거든요. 그말은 세월호를 밀어붙이는 것도 어렵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외부 선체 승무원들은 충격으로 당분간 배를 조작하지 못했을 것이고 세월호의 방향을 서북쪽으로 밀어보낼 수는 있어도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진 못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외부 선체의 이동방향이 바뀌어 세월호는 남서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위 그림에서 현실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로를 그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경로도 말이 안됩니다.
충돌시 진행 방향은 운동량(질량*속도)이 보존 되어야 합니다. 물의 마찰이 큰 역할을 하겠지만
우선은 이게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M1V1 + M2V2 가 보존되어야 한다구요.
충돌한 배가 서쪽 방향으로 방향을 틀려면 외부 선체의 M2V2가 세월호의 M1V1보다 커야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는 만톤가량되는 배입니다. 그리고 속도는 이미 14.5노트의 속도였고요.
외부의 배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3000톤을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잠수함이니까요.
그렇다면 M2V2 > M1V1이 되기 위해서는 속도가 45노트이상되어야 하는데 이속도의 잠수함이 있나요?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 고속으로 연안에서 달리진 않겠죠.
모든걸 양보해서 거의 같다고 하면 6000톤의 잠수함이 20노트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가 충돌했다면
두 배는 붙어서 정남방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서쪽으로 밀어붙일 운동량이 남지 않지요.
그 다음 선체의 스크류가 서쪽으로 일어낸다? 이것은 세월호의 선회 반경 343m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므로 외부에서는 계속 힘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잠수함이라고 추정된다고 레이더에 잡힌 물체는 충돌후 그림의 파란색 타원 위치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것은 잠수함이 붉은 색 경로를 거쳐 세월호를 북쪽으로 밀어붙인다음 타원이 그려진 위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세월호의 조타수가 잠수함을 피하기위에 최대 우타를 넣었다면?
그런상태에서 충돌을 했다면 초기의 세월호 항적은 설명가능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자체는 최소 회전 반경이 343m 이고 충돌 외부 물체가 떨어진 최 남단을 지나서 회전 반경은 343 m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조타수의 증언과 계기판을 믿어야 한다는 자로님의 전제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남은 알 두쪽(쓸모 없는 것이지만 )을 걸고 외부 충격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석을 해 보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거의 편견에 사로잡힌 바보라고 하면서 자신이 말하는 것은 엄밀한 검증을 안해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저도 비디오를 보면서 처음 2시간을 볼때까지는 이런 글을 쓸 생각을 안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6시간을 꼭 보라고 해서 다 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나머지 6시간은 남의 불륜을 드러내는 것이더군요. 앞의 분석이 틀렸다고 보이는데 뒤의 분석은 맞을까요?
김관묵 교수가 잠수함 충돌이라고 했던가요?
비디오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외력이라고 했지요. 혹시 잠수함이라고 믿어도 그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자로님이 믿어야 한다고 했던 우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가능성은 조금은 있습니다.
만약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대 우타를 넣었다면 최소한 초기 회전은 설명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도리어 앵커설에 더 힘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앵커가 걸리는 순간 최대 우타를 넣었다면 앵커와 윈치에 걸리는 힘을 현저히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자로님 만큼 오래 생각하지도 않았고, 김감독만큼 오래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어떤 증거 자료가 잘못되었다고 단언하지는 않겠습니다.
김관묵 교수님의 업적은 대단하네요.
화물이 적제되는 것을 모두 확인하여 제대로 선적된 것을 확인하신 것만도 대단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