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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2431
    작성자 : 착한정현이
    추천 : 16
    조회수 : 6707
    IP : 58.127.***.206
    댓글 : 49개
    등록시간 : 2015/08/10 20:17:28
    http://todayhumor.com/?panic_82431 모바일
    저희 형은 귀신이 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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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제 서른에 접어든 늦깍이 총각 입니다.

    우선 재미없고 공포와 고민 사이에 고민하다 게시판을 정한 것이니 아주 무서운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ㅠㅠ죄송합니다

    ---------------------------------------------------------------------

    저에게는 두살 차이나는 형이 있습니다.

    저희 형은 어렸을적부터 몸이 약해서 잦은 병치레를 했습니다.

    그리고 숫기가 없어서 친구가 있던 적은 없지만 저와 사촌들과는 항상 밝고 재밌게 놀았었습니다.

    저는 형과 같은 방을 썼었는데 자다가 형의 비명 소리에 자주 깼었습니다.

    저희 집은 그당시 기독교를 믿기 시작하여 방에도 십자가와 예수님 사진 액자가 있었는데

    형은 자다 깨서 액자에 대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하면서 빌기도 하고 무서운 꿈을 꿨다며 울기도 했습니다.

    그 꿈은 거의 뱀에게 쫓기다가 온몸이 휘감겨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형은 낮에는 저와 게임하고 싸우고 하면서 보통 형제들처럼 놀았지만 밤이되면 항상 불안에 떨고는 했습니다.

    항상 어머니가 방으로 달려와 형을 달래주고 했지만 그래도 형 옆에서 자는게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제가 중학교때 아버지 사업때문에 공장 부지가 필요하여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저는 서울의 친척집에 남겨지고 형은 부모님을 따라 경기도로 가게 됐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형을 일년에 너댓번 정도밖에 못봤는데 볼때마다 상태가 안좋아 지는것을 느꼈습니다.

    아버지가 원래 좀 가부장적이시고 기가 세십니다.

    저는 강압적인 아버지와 대립하여 자주 다투고 그때문에 어렸을적 집도 나가곤 하였지만 형은 그대로 아버지 밑에서 순종적으로 지냈습니다.

    그래도 불같은 아버지의 성격에 형은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학교가 끝나면 아버지 공장일을 도왔습니다.

    그 때문인지 형은 볼때마다 말수가 줄다가 몇년 지나서는 입을 아예 닫아버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계속 대답을 재촉해야지만 겨우 더듬거리면서 대답 한마디 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걸을때도 느릿느릿, 밥을 먹어도 한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천천~~~~~히 먹습니다...

    분명 어렸을땐 일반인 중에 숫기 좀 없는 사람정도로 형제인 저랑은 잘 대화하고 놀았는데 이제는 자폐증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변해버렸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가끔 형이 뭐가 보이는건지 허공에 대고 난폭하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마구 욕을 한다고 합니다. 죽여버린다고 꺼지라고....

    그러다 작년엔 어머니께서 형방에서 비명소리가 나길래 달려가봤는데 형이 불꺼진 허공에 대고 

    우리가족까지 건들면 진짜 죽여버릴꺼라고 마구 욕을 하더랍니다.

    어머니가 진정시키고 왜그러냐 물어봤는데 형이 꿈에서 악마가 우리가족 전부를 묶어두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을 보고

    악에 받쳐서 욕을 한 것이었답니다.

    형은 지금도 경기도의 아버지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가족외에 누구와의 교류도 없이 마냥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씩 휴일에는 서울로 나가서 정처없이 떠돌아다닙니다. 어디서 자는지 뭐하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돌아다닌답니다.

    명절에 가족모임에서 만나면 친척들은 이미 형을 장애인처럼 대합니다. 자폐증인 사람을 대하듯이 과한 친절을 베풉니다.

    누군가 대답을 억지로 짜내려고 질문을 열번정도 하면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 내뱉는 더듬거리는 말로도

    '어이구 잘했네~' 이러면서 서른두살을 쓰다듬습니다. 어린애 대하듯이요..

    저는 여러번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형은 정신과 치료를 받든 뭐가 씌였다면 퇴마를 치루든 해야한다 아버지 돌아가셔도 형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줘야지 지금 당장만 잘 보호해준다고 다가 아니다' 라고 해도 고지식한 아버지는 제 얘기를 흘려 듣기만 합니다.

    저도 물론 바쁘다는 핑계로 경기도까지 가서 형을 신경써서 치료시키지 않은것도 있습니다.

    늦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저라도 꼭 나설때인 것 같은데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저희형이 정신과 치료를 시키는게 맞는것 같습니까?

    정말 귀신이라도 씌인 것이라면 퇴마를 해야 하는것일까요?

    단순 무서운 내용이 아니라서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출처 우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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