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상황을 쭉 봤는데요. 어딘가에 동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보다가 지금 한번 글을 쓰네요. 군대 게시판과 시사 게시판에서 서로 대립을 하고 있는게 아직까지도 눈에 보입니다. 그러면서 여러 분쟁과 다툼이 일어났고, 거의 수습이 힘들어진 정도의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 양쪽이 서로 자신들이 추구하던 가치관이 모종의 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그 사건으로 인해 다른 곳에서 엉뚱한 충돌이 일어난 건데요,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여성징병은 아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징병제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그로 인한 트러블은 언제나 있었죠. 그러나 현재 두 게시판 이용자들이 대립하는 것은 그 이유가 아니죠. 저는 청와대 게시판의 그러한 결정을 어찌 보면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답변을 쉽게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겁니다. 마치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예수의 심경과 같을 겁니다. 어딜 선택하던지 사회적 분란이 일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죠. 어쩌면 예수처럼 두 쪽 모두를 인정하게 만드는 답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예수가 아닙니다. 이건 단순히 바리세인들이 시험하기 위해 낸 질문이 아닌 국민들의 생활을 건드려야 하는 중대한 책임입니다. 물론. 답변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쉬운 길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아무리 논란이 되더라고 국민의 의견으로써 좀 영혼없는 답변이여도 그에 대한 답변은 했으면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질문을 받지 못했죠. 군대게시판 이용자분들이 화가 난 이유는 바로 이것일 겁니다. 의견이 무시된다는 것 만큼 불쾌한 것 또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대립이 마냥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서로 대립하면서 토론과 대화가 오간다면 좋은 결과가 창출될 테니까요. 그러나 양쪽 모두 토론과 대화가 아니라, 감정에 치우쳐 매도와 싸움으로 일관하고 말았습니다. 마녀사냥과 몰아가기, 비아냥과 욕설. 그리고 불통. 대화가 아닌 싸움으로 일관한 결과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결과만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 그만 합시다. 싸우기엔 너무나도 힘듭니다. 직접 싸우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너무나도 죽을것 같습니다. 감정이 우선되고 신념이 우선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불과 몇개월 전에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원칙과 신뢰가 우선되어야만 제대로 된 구조가 형성되고 결국 제대로 된 결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인만큼 여러 잡음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분쟁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잡음들을 감싸줄 생각을 하질 않고 왜 그 잡음을 듣고 그 소리를 따라하셔서 왜 더 소리를 키우시나요? 그리고 왜 잡음들을 짓밟으셔서 폭발하게 만드시나요? 온통 귀가 찢어질 것만 같은 소음이 스테레오로 온 게시판을 뒤덮고 있습니다. 서로 좀 매너를 지키고,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했으면 합니다. 인정할건 쿨하게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 소리를 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 여러운 숙제의 답을 찾아내지 않을까요? 우리는 예수가 아닙니다. 전능하지 않고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서로 머리를 맡대고 말하다 보면 어쩌면 예수의 대답처럼 좀 더 통쾌한 답이 나올 때가 있지 않을까요? 양쪽 모두 힘들 거란 거 잘 압니다. 이미 난 상처들이 쓰라릴 수도 있죠. 어쩌면 흉터로 남을지도 모릅니디. 그렇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싸워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서로 싸워봤자 다치기만 하고 감정이 풀리진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이 말이 전혀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너무 이기적입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면 불같이 대하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그래서 너무 살기 팍팍합니다. 힘듭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만큼은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종일 오프라인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온라인에서까지 또 받는다면 도대체 어디서 살아야 할까요?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돌아갑니다. 그렇지만 그 돌아가는 것이 조금만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돌아갔으면 합니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안아주세요. 짜증이 나도 조금만 손을 잡아주세요.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열정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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