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궁금해서 오유에 한번 올려봅니다.
저는 20대 중반, 오빠는 30대초반입니다.
오빠는 늘 오유를 즐겨보기에 답답한 마음에 여기 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여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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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경정신과 쪽으로 안좋아서 어느 한달은 입원치료를 받고있었어요.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거기 환자분들이랑 같이 루미큐브를 하고있었어요.
남자2분이랑 여자1분이랑 저까지 4명에서 루미큐브를 하고 있는 내모습을 오빠가 봤어요.
근데 오빠가 거기서 엄청나게 질투를 하더라구요.
왜 남자랑 같이 있냐.
뭐 병원에서도 많이 싸웠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 오빠가 전화오면 옆에서 남자소리 들린다. 누구냐. 등등
오빠가 질투가 좀 많이 심하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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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빠가 전 여자친구 2명이나 바람이나서 헤어졌었다네요.
주변에서도 바람난 상황도 많이봤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많이 예민한 편이에요.
전화할 때마다 점점 눈치도 보이기 시작했고, 사실은 어쩔 땐 전화받기도 싫은 적도 조금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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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전에 리*지 사건이 있었어요.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최근 모바일로 나온 리*지 레볼루션을 하고있었죠.
혼자 하기에 너무 어려워 혈맹을 가입했죠.
게임이 워낙 남성유저분들이 많은 게임이라 아무래도 혈맹에 남성유저분들이 대다수이긴했죠.
혈맹에서 단체카톡을 해야한다길래 단체톡을 하기시작했는데
그게 화근이였죠.
지금 접속해서 던전돌아야한다. 혈맹던전갈거다. 이것만할게. 오빠랑 같이있는 시간에 제가 그랬었어요.
오빠가 그거에 많이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그 부분은 저도 이해해요. 같이 있는 시간동안 게임을 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오빠도 게임을 안하는건 아니에요.
시간 알람 뜨면 모두의마* 접속해서 뭐 받고 저랑 같이 있는 동안에도 접속해서 받고 그랬었어요.
리*지 사건도 제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제 앞으로 안하겠다. 하고
계속 모바일게임 때문에 싸울 것 같아 싫어서 게임을 그냥 삭제해버렸어요.
그 뒤론 모바일게임을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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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오빠가 제가 입원해 있는동안 많이 생각을 해봤는지. 같이 살자 얘기가 나와서 그러자 했죠.
워낙 자꾸 나쁜생각을 자주하다보니 저도 옆에 누군가가 계속 있어주면 덜 하겠지하고 같이 살게 되었어요.
그렇게 두달째 접어들고 있는데, 저는 업무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고 있어요.
오빠는 출퇴근이라 밤에 자야하고 아침 7시20분 정도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해요.
휴일다음에 야간근무라 저는 하루전날 미리 패턴을 맞추는 스타일이라 밤새야 된다고 거실에서 피씨를 하고 있었죠.
오랜만에 고딩때 했던 온라인게임 하고싶어서 넥슨에 마*노기를 깔고 켰죠.
근데, 고딩때 게임에서 친하게 지냈던 남자애 동생이 있는데 딱 들어와 있더라구요.
아무도 없을 줄 알고 했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메신저가 오더라구요.
잘 지냈냐고. 뭐하고 지내냐며. 안부 묻고, 난 내년에 결혼한다 라고 얘기했더니 축하한다고 하더라구요.
뭐 이런 얘기하고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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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에 정신팔려,오빠 재워주고 게임했어도 됬는데 제가 못난 사람인지라.
오빠가 안방에서 나와 뭐하냐고, 누구랑 그렇게 채팅하냐고...
그래서 옛날에 같이 게임했던 남자애 동생이다. 라고 얘길했더니 갑자기 오빠가 화가 났는지
갑자기 맥주를 사러 간다고 하며 나가더라구요. ( 오빠가 화가나면 술을 먹는 버릇이 있어요. )
오빠가 화났다는걸 알아차리긴했는데, 신경 못 써준 제 잘못도 있죠. 물론 그게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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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편의점 다녀와서 맥주 4캔을 먹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옆에 앉아서 뭐하는거냐고.
어떤 남자친구가 딴남자랑 채팅하고 있는 걸 보고 있냐고. 무슨얘기할지 어떻게 아냐고.
뭐 둘이 분위기 좋아서 한번 만날수도 있는거고, 그게 바람이 된다고. 이렇게 얘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얘를 알고 지낸지가 몇년인데, 진작 그럴마음있었으면 애초에 만났었겟지 그런마음 전혀 없다고라고 답했죠.
물론 이해해요. 오빠 전여자친구들이 그랬으니까.
그러면서 오빠가 아무래도 결혼을 성급하게 생각하고 싶지않다. 라고 하더라구요.
뭐 제 잘못이 커서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내가 오빠를 너무 무신경한 것 같다. 배려를 못해줬던것 같다 라고 하며 끝냈어요.
싸우지 않고, 오빠는 술취해서 잠 안자겠다. 라고 하더니 주무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젯밤에 오랜만에 한 게임이라 쪼끔만해야지 하고 2시간 정도 하고 오빠 출근시간이라 오빠 깨워주고,
해장해야할 것 같아서 국 데워서 밥 맥이고 헛개수 챙겨줬죠. 씻을시간이라고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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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출근 한 다음이였어요. 전화와서 아직도 게임하고 있지?
또 그 남자애 접속해서 채팅하고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아냐며. 어제 그렇게 싫다고 했는데 아침에 하고 있더라. 얘길 하더라구요.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구나. 라는 생각 잠시했는데,
오빠가 그게 바람이 되는거라고, 내가 다른 여자랑 채팅하면 좋겠냐고. 그렇게 만나고 했으면 좋겠냐고.
얘길하더라구요. 저번에 리*지 때도 기억안나냐고. 그 때도 채팅 막 하면서 게임하지 않았냐고..
어제 얘기한거 기억 하나도 안나냐고..
그래서 제가 난 그럼 이제 온라인게임 아무것도 못하냐고 물었더니
하지말라네요.
하고 싶으면 헤어지고 하라네요.
그래서 제가 그럼 오빠는 롤하지말라고 했더니 안하겠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럼 결혼해서도 계속 온라인게임은 못하는 거냐 라고 물었더니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어제 나한테 했던 행동보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며 하지말라고 하네요.
제가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 안그럴지 어떻게 아냐고 답했더니 리*지때도 그러지 않았냐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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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 잘못이 큰 건 알아요. 그렇다고 게임을 많이 편도 아니고
이번 온라인게임하는것두 오빠만나면서 지금 처음 해봤네요.
제가 속상한 건 오빠가 온라인게임하는 건 왜 꼭 바람핀다고 생각하는지. 할 거면 헤어지고 하라고 할정도로 정말 심각한건지.
여태 헤어지잔 말 한번도 안한사람인데 온라인게임한번 했다가 오빤 헤어질 각오 하고있네요.
전 온라인게임을 아에 접어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