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자라고 버스 불까지 껐는데 취객 아저씨 하나가 7옥타브로 통화시작. 승객들 야유해도 아랑곳 없이 휴대폰 건너편 상대에게 하소연하심 누가 누굴 잡아가서 병신 만든 바람에 자기 사업이 망했다는데 들어도 뭔소린지도 모르겟음. 그상태로 5분경과. 참다못한 젊은 남자 승객 등장. 죄송하지만 시끄러우니 전화좀 꺼주세요. 아저씨 니가 뭔데 전활 꺼라마라나. 하고 투명인간 취급. 남자 살기작렬하니 아저씨 앞에 가만히 서 있음. 승객들 잠 다 깨고 선빵 나오나 기대하고 있었음. 남자 번개 같음 손놀림으로 죽빵 날리나... 싶었는데 아저씨 폰을 빼앗음. 이거 제가 압수합니다. 서울 도착하면 돌려드릴게요. 조용히 가세요. 아저씨, 내놔 안 내놔? 하면서 되찾으려는데 남자승객은 주머니에 아예 폰을 집어넣어버림. 아저씨,미쳤나? 경찰에 신고한다 하고 고소미 예고하지만 남자의 멘트는... 경찰에 신고하려면 핸드폰이 필요한데 아저씨 핸드폰은 제 주머니에 있어요. 하고 쿨하게 자기 자리 돌아가버림. 승객들 빵 터졌음.
이 아저씨 허둥지둥 주변 사람 폰 빌려서 경찰에 신고하려함. 그러나 앞 자리 아줌마 개무시 자는 척. 건너편 남자는 대답으로 "서울가면 돌려준다잖아요. 그냥좀 자세요" ㅋ 사방에서 ㅋ터지자 아저씨 드디어 분위기 파악. 새전략 수립. 버스기사한테ㅡ달려가서 핸드폰 강도당햇다고 차 세워달라함. 버스기사의 대답은... 고속도로에 차를 어떻게 세워요. ㅋ 아저씨 일단 세우라 땡강부리자 기사의 훅보내는 말. 세우면 내려서 경찰서 가실거에요? 그럼 세워드릴게요. 아저씨 제자리로 돌아감. 전화기 없어서 불안한지 서울까지 안절부절 못하면서 감. 심야라 휴게소도 안 들림.
터미널 거의 도착. 남자가 전화기 돌려줌. 아저씨 받자마자 경찰에 전화
아저씨: 경찰이죠? 누가 내 핸드폰을 훔쳐갔어요. 네. 네. ....이거? 제 폰이죠. 훔친 놈이 폰을 돌려줘서 전화하는 겁니다 ....그새끼가 폰을 왜 돌려줬는지 내가 어떻게 압니까. ..... 그럼 저기 뒤에 앉아 있으니까 잡아서 한번 물어보세요. (전화 끈긴듯)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오오오오오!
승객들 배경으로 ㅋ 합창 은은하게 깔아주며 버스는 터미널 진입.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