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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이 됐었죠.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노 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했던 분이죠.
국회 김경수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김경수: 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김효영: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지켜보시면서, 12년 전 생각도 나셨을 것 같아요.
◆김경수: 저는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근무를 할 때였고요.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죠. 국민들은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고 국회에서는 무리하게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에서도 국민들은 촛불집회로 탄핵 반대를 요구를 했고요. 지금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탄핵이 통과되던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 당시에는 한나라당 대표로 본회의장에 있으면서 앞에서 탄핵을 막아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절규하는 모습을 환하게 웃으면서 보던 모습이 한동안 나왔는데 그랬던 박 대통령을 직접 본회의장에서 탄핵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결국은 사필귀정이고 국민들의 뜻이,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것을 이번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김효영: 김 의원께서는 국민들이 촛불을 좀 더 들어야 할 때라고 보십니까?
◆김경수: 저는 ‘탄핵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라는 말 속에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들어있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촛불을 끄는 순간 헌법재판소는 또 어디로, 어떻게 잘못된 국정의 길로 끌고 갈지,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승리에 도취해서 감시의 끈을 놓는 순간 6월 항쟁, 4·19, 광주항쟁의 성과물을 다 가로채가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 사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때까지 국민들이 절대 감시의 끈을 놓지 않아야 역사 속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성과를 가로챈 역사적 사건을 얘기하셨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에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그 결과 열린우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 정권은 넘어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현 민주당 체제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경수: 저는 그런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때 시행착오의 경험이 이번 탄핵 과정에서 약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단지 국민들의 지지로 의회에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도록 만든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촛불민심이 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계속 감시를 해야 하고요.
그리고 그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국가대청소, 국가 대개조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반면교사가 생겼다고 봅니다. 그런 점이 국민들의 촛불민심과 소위 말하는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세력의 힘이 하나로 뭉쳐져서 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효영: 이번 탄핵까지 오는 과정에서 종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죠.
그런데, 종편 또는 보수언론으로 지칭되는 언론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부쩍 많아졌다고 느껴집니다.
◆김경수: 그런 점 때문에 저는 언론의 자기개혁이 필요하다고 느끼고요.
문 대표가 아무래도 대선 주자들 중에서는 가장 앞서있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 협공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다만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을 통해서도 국민들로부터 1차 검증과 평가를 받았고 지금 이 혼란한 상황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에게 어떤 비전과 과제를 제시하고 희망을 만들어 줄 것인지 대선 이후 꾸준히 준비해 왔던 내용들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한다’든지 하는 비판은 정략적이라고 봅니다.
그런 식의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문 전 대표가 제시한 비전과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건전한 토론과 비판이 이뤄져야 하는데 비난에 가까운 언론의 태도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봅니다.
◇김효영: 그런데 이런 '비난에 가까운 보도'들이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텐데, 대응 방안은 있습니까?
◆김경수: 당 차원에서도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언론의 비난이 사라질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탄핵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정상적으로 다음 대선 절차로 들어가게 되면 후보들 간의 경쟁이나 본선 과정에서 수렴이 될텐데 지금 대선 과정도 아닌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얘기를 놓고 언론이 마음대로 비평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언론의 비평 중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대로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을 해나가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런 인신공격적인 비방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효영: 제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의견을 김 의원님께 구하는 것은 ‘대변인 격’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받아들이시는 것이죠?
◆김경수: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권교체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요. 지금의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준비된 대선주자로서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고요. 정권 교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야당 입장에서 많은 대권 주자들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데요.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강력한 도전자들을 만난 셈입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재명 시장의 추격세가 보통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경수: 이재명 시장이 이번 탄핵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대선 주자로서의 지지율도 대폭 상승을 했습니다.
저는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과는 입장이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이재명 시장은 처음 도전하는 입장에서 자유로운 반면에 문재인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신중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이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지난 주말부터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25%대로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저는 국민의 눈과 평가를 믿습니다.
◇김효영: 고구마(문재인)와 사이다(이재명)로 요즘 비교가 되기도 하던데요.
든든한 먹거리인 고구마와 속 시원한 사이다까지 문 전대표가 두가지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경수: (하하) 저는 그것이 우리 당의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사이다와 고구마를 동시에 내놓을 수 있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대선주자가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많은 공을 들이셨는데 반기문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도 오지 않는 등 소위 배신한 것 아니냐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김경수: 실제로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외교, 그리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가적으로 지원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요. 반 총장도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그 이후 반 총장이 보인 모습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께서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묘역에 참배를 온 것도 거의 서거 이후 2년 가까이 돼서 다녀갔고, 참배 당시에도 언론에 비공개 요청을 했습니다. 본인의 개인 휴가에 이뤄진 비공식 일정이라는 것이 비공개 요청 이유였는데요.
아무래도 유족들 입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가가 함께 만들어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올 때는 언론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을 기대했는데 이후에 보도가 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서운해 하셨습니다.
◇김효영: 앞으로 많이 바빠지실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요?
◆김경수: 저는 이번 촛불집회 과정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시민들이 보여주신 모습이 3당 합당 이전에 부산·경남이 민주주의 보루이자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4·19때도, 부마항쟁 때도 그랬고요. 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고요.
다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태어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부산과 경남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당 합당으로 인한 30년의 암흑의 세월을 극복하고 부산과 경남이 앞장서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주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만나봤습니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61212173507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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