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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릴레이 피케팅을 시작했다. 그간 ‘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데스크 보도가 묵인·축소되며, 촛불집회 현장에서 취재진이 시민들의 반발로 쫓겨나는 등 참담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보도 책임자들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밤에 방송된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2%대까지 곤두박질치며 내부 기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이날 수도권 기준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JTBC뉴스룸(10.9%)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MBC의 한 기자는 “예견은 했지만 숫자 2를 눈으로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몇 년 만에 어떻게 MBC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나”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MBC 기자는“지난 2012년 파업 이전만 해도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에게 MBC는 가장 가고 싶은 언론사였다. 지금은 MBC 기자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MBC 기자협회는 7일 성명을 통해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고 외치는 광장에서MBC의 자리는 없었다. 자격이 없다며 시민들은 MBC를 쫓아냈고 MBC가 쫓겨나는 것을 시민들은 지켜봤다”며 “기자들이 게시판에 글을 쌓았고 절망을 토로했다. 책임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릴레이 피케팅 돌입을 밝혔다.
기자협회는 “물음은 한숨과 자조로 메아리쳐 돌아왔다.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MBC뉴스가 썩은 고기가 되어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데, 모두 더럽다 추악하다 말하고 있는데 오직 MBC 보도 책임자만이 조금만 버티면 된다, 곧 끝날 거다 말하며 그 냄새를 신문지로 싸 가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촛불을 드는 광장 이곳저곳에서 MBC 기자들도 촛불을 들었다. 익명으로 촛불을 들면서 실명으로 피켓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좀 더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촛불은 상암동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매일 점심에 MBC 기자들이 피켓을 들겠다”고 전했다.
김희웅 MBC기자협회장은 "취재기자뿐만 아니라 카메라기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의사를 보내와서 하루에 3~5명씩 전체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피케팅을 시작했다. 피케팅 도중에 동료들끼리 꽃을 주기도 하고 서로의 참담한 심정을 위로하고 있다"며 "그간 비정상적인 보도로 인해 MBC가 무너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번 계기로 다함께 힘을 모아서 보도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대로 추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정도면 뉴스데스크를 폐지해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었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이 외면했다는 것이다. 보도책임자는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0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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