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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1394
    작성자 : 천왕동하루키
    추천 : 11
    조회수 : 1087
    IP : 210.205.***.10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7/05 12:40:18
    http://todayhumor.com/?panic_81394 모바일
    [미스터리 소설] 바크셔 호수의 괴물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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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줄거리 : 아일랜드에 위치한 바크셔라는 평화로운 동네에서 사람들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의문사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여기에는 바크셔를 상징하는 가문인 메릴랜드도 얽혀 있었다. 쇠락한 명문가인 메릴랜드의 마지막 후손인 메릴랜드 부인이 사망한 것이다. 이후 부인이 아껴온 그의 아들(제임스)과 딸(데일리)은 이 사건을 파헤치고 그녀의 원수를 갚을 것을 천명한다.
    촌장인 로럼스는 괴물의 정체와 그 발표를 두고 장로단과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 장로단을 교묘히 거스르고 마을 사람들을 도우려는 로럼스에게 그의 동생인 데이비슨이 접근한다. 데이비슨은 자신이 부리는 폭력 단체인 '와일드' 단원들을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거대한 연극을 도모하는데, 그 와중에 진짜 괴물이 나타나 데이비슨의 연극에 동원된 소년들이 모두 사망한다. 분노한 데이비슨은 괴물의 자취를 쫓아 숲으로 사라져 그대로 실종된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로럼스와 그의 아내는 숲을 찾아온다. 이후 괴물의 습격을 받아 로럼스의 아내는 죽고 만다. 로럼스도 위기에 빠진 그 순간, 빈스를 포함한 와일드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이렇게 도망치던 중 이들은 괴물 새끼들을 맞닥뜨리고 결국 많은 동료들이 희생된 끝에 빈스와 로럼스만 가까스로 숲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그리고 빈스는 제임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연락을 받고 바크셔로 온 제임스와 데일리에게 로라는 정부로부터 전해진 자신들의 임무와 계획을 말해준다. 로럼스마저 죽은 상황, 이제 제임스와 데일리를 포함한 사람들은 바크셔 호수의 괴물들에 피의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20.
    데일리는 조심스럽게 남편을 깨웠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단어들로 채워진 편지를 보여 주었다. 제임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가 나중에는 숨 죽여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데일리는 그의 얼굴에 드러난 생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존재로 그런 생기를 보여줄 수는 없었던 것인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 뭐가 그렇게 웃겨?”
    좋아. 자기야. 이 암호는 자기는 모를 수도 있겠다.”
    편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그림1.png
     
     
     
     
     
    “2009년 기억 나? 우리가 어머니한테 결혼한다고 말씀 드린 날?”
    어떻게 내가 그 날을 잊겠어? 어머니한테 결혼한다 말씀드리고 함께 저녁을 먹은 후 산책까지 했는데. , 그 날 릴리(바크셔 호수에 이들이 붙인 애칭)는 정말 아름다웠어.”
    그 때 누군가를 만났던 것도 기억해?”
    데일리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너무 큰 소리로 숨을 삼켜 제임스가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댈 정도였다.
    그렇다면 그가? 살아 있었어?”
    그래, 여길 봐, D라는 말. 이건 그를 상징하는 말이야.”
     
    2009년의 그 날, 제임스와 데일리는 어머니인 메릴랜드의 양 팔을 껴안고 릴리의 주변을 산책했다. 호수는 고요했고 메릴랜드는 감격한 얼굴로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난 너희 둘 모두를 사랑한단다.”
    메릴랜드 부인은 고개를 돌려 제임스와 데일리의 얼굴을 차례로 쓰다듬었다.
    평생 너희를 축복하마.”
    고마워요 엄마. 우리 자주 올게.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있어.”
    데일리가 메릴랜드 부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들이 행복한 얼굴로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순간, 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임스가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데일리는 메릴랜드 부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굉음에 놀란 새들이 날아 올랐고 잔잔한 호수 위로 파동마저 이는 듯 했다. 80년형 구형 포드 자동차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포드에서 내려선 인물은 빈스, 그리고
    데이비슨 카테필드.”
    제임스가 주먹을 쥐며 말했다. 데이비슨과 빈스는 능글맞은 웃음을 띄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날 알아봐주니 영광인걸? 나는 널 처음 보는데 말야.”
    (D)! 너 이 녀석! 너 여기가 어디라고 까부느냐?”
    거 참, 노인 양반은 입 좀 닥치시고.”
    데이비슨이 메릴랜드 부인을 험악하게 쳐다 봤다. 빈스가 주먹을 쥐고 우그러뜨리는 소리를 냈다.
    우리는 여기 이 두 남녀에게 볼 일이 있으니까. 소년원에서 탈주했던 두 전직 범죄자들이 바크셔를 드나드는 꼴을 못 보겠다는 사람들이 있거든. 초면이지만 잘 부탁해.”
    데이비슨이 제임스 앞으로 나섰다. 제임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데이비슨과 빈스를 번갈아 쳐다 봤다. 데일리는 몸을 사시나무처럼 떠는 메릴랜드 부인을 안고 위로했다. 데일리의 얼굴이 분노로 하얗게 질렸다.
    그 날 유난히 밝았던 달빛이 이들 등 뒤의 공사장 터를 비췄다. 그 팻말 위에 <바크셔 생태 연구소>라는 말이 박혀 있었다.
     
     
     
     
     
     
     
     
     
     
    천왕동하루키의 꼬릿말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거란다

    너에게는 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네 사랑으로 채워야 할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것이 아니야

    -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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