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기전 여행사에서 실습을 하다 같이 일해보자 라는 말에 동의한 나는 여행사에 취직을 했다
관광과를 나왔으니 메이져 여행사에 갈 실력은 안되고 작은 여행사에서 경력을 쌓고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다니게 된것 같다.
할머니들을 모시고 중국 장가계 관광도 다녀오고 시장상인회 부부동반 팀을 모시고 동남아도 다녀오고 1년 넘게 많은 여행을 다니게 되고 월급은 적지만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는구나 생각을 했다.
작은 여행사를 다니면서 주로 많이 한 일이 손님들의 여권발급과 비자 발급, 항공권 발급해서 전달하는 일이 막내인 내가 주로 하는 일이 되어 챗바퀴 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뭐 나름의 재미를 느끼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은 업무처리하러 은행에가서 누나들과 잠시나마 수다도 떠는일과 친구들의 여행추천 연락이 지겨워 지기 시작할 때 쯤에 생긴 일이다.
**역 근처에 있는 무속인의 집에 여권을 만들 서류를 받으러갔다. 이 도심 한복한에서 무당이 어디서 어떻게 차리고 돈을 벌까.. 생각을 하고 찾아갔다.
신기하게도 빌딩사이 뒤쪽으로 한옥집이 눈에 보였다.
벨을 누르자 누구냐고 물어온다. 여행사에서 여권때문에 왔습니다. 대답하며 이런것은 맞춰야 하는거 아닌가..생각도 들었지만 무당이 아닌 그 사람 보조 같은 사람이 한복도아닌 개량한복도 아닌 요상한 한복차림으로 빡빡머리를 하고 나를 맞아줬다.
안으로 들어오란다. 나는 그냥 그 사람의 사진과 신분증과 수수료만 받아서 바로 나오면 되는건데 귀찮게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라 들어갔다.
현관과 마당은 그냥 일반 가정집이였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서고 지하로 따라 내려가니 절에서나 보던 사천왕처럼 생긴 그림들과 붉은 불빛이 신기했다.
붉은 빛이 반짝거리는 방석을 내주며 잠깐 앉으라며 본인이 어르신을 모셔온다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혼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약간은 이상한 기분이 들며 머리칼이 쭈뼛해지는 느낌이 났다.
아 여기 왜이렇게 무섭지 하는 찰나 그 어르신이 안녕하시냐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