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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1256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12
    조회수 : 2458
    IP : 220.120.***.20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6/30 13:08:27
    http://todayhumor.com/?panic_81256 모바일
    [reddit] 94. 어쩔 거야?
    원문 링크



    잠깐만이라도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아주 옛날부터 알았다고 생각해봐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넌 어쩔 거야?

    분명 걱정하겠지. 어쩌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거야. 심지어 두려울 수도 있겠지. 넌 나를 찾을거니? 내가 돌아오길 바라며 눈물흘릴거니? 아니면 그냥 그대로 살거니?

    아마 모두들 너에게 이제 그만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하겠지(물론 날 위해서라도 그러라 하겠지)
    정말 그럴거니? 잊을거야?

    나한테 누가 포기하란 말을 한다면 나는 소리지르고 화낼거야. 일이 안 풀리더라도 그만 두지도 않을거야.
    거기에 집착할거야.

    그렇게 너를 되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 방법들을 동원하겠지. 전단지를 붙이고 신에게 기도하고 있지도 않은 돈을 걸고 너를 찾아달라 하겠지. 만약 그래도 못 찾는다면 다른 걸 해야겠지.
    그게 뭐든지 말이야

    점쟁이한테 가봤는데 죽었다 그러네. 너라면 다음엔 어떻게 할 거야?
    나라면 더 노력할거야

    어쩌면 도서관에 가서 이리저리 다니며 도움을 구할 수도 있겠지. 사서가 보기에 부활에 관한 책을 찾는 내 모습이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흑마법과 마녀들의 마법에 대해 묻는 내 모습은 더 구질구질해 보일 수도 있을거야.
    그렇게 무력함과 분노로 가득찬 시간을 보내다 뭔가를 찾았어.

    그리고 준비를 시작했지.
    몇 년은 집안에 있던것 같았는데 이제는 좀 괜찮아졌어. 밖에서 햇빛을 쬐고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고 즐거운 일이지.
    난 초와 초크를 모았고 특히 약초랑 게으른 간호사가 있는 산부인과 병동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

    그리고 이제 준비가 끝났어.
    달 이 보이지 않는 밤은 평소보다 훨씬 어두웠고 나는 망설일 것 없이 병원으로 당당하게 들어가 조심스럽게 희생양을 가슴에 품었어. 깔깔대는 아기를 초크로 그린 원 가운데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원을 따라 초를 배치했어. 그리고 힘들게 모았던 약초들을 태우고 다시 원 안으로 들어가 작은 아기의 작은 심장을 꺼내어 피가 바닥을 적시게 했어.
    재빠르게 원 밖으로 나가서 주문을 외웠지. 조용히 기다렸지만 응답이 없자 나는 소리를 지르며 불렀어. 마침내 그것이 나타났어.
    그것은 너무도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게 생겨서 온몸이 돌같이 굳어버렸어. 하지만 나는 계속했지.
    그것은 나에게 감사를 표하며 미소를 지었어.  조건과 계약내용에 대한 설명은 아주 감미로웠지, 당장 승낙했어.  만약 해야 한다면 천 명의 아이들도 훔칠 수 있어.

    하지만 내 몸이 흐릿해지며 사라지자 두려움이 찾아왔지. 내가 소환한 그것은 나와 같이 사라져가며 껄껄대며 웃었어
    하지만 난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

    마침내 넌 돌아왔고, 아주 중요한 대답 하나만 하면 돼.

    내가 사라지면, 넌 어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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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30 14:30:36  118.46.***.1  pongpongpong  396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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