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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시작함돠.
- 처음부터 보기 -
[프롤로그]7.
"피해는?"
"일반 승무원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7명이 신체절단의 중상을 그리고 전투요원은 4명이 사망 4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중 9명은 위독합니다."
"제길, 결국 디스코드는 사라진 건가? 부함장?"
"네. 확인해 보니 탈출용 포트가 하나 없어졌더군요. GN-1으로 내려간 모양입니다."
"그가 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제길! 에쉬리 박사는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탁자를 내리친 메버릭 함장은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형 회의실에 모인 이들은 사건 이후 이곳에 모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오히려 잘된것 아닌가? 이곳을 발견하고 식민지 계획을 세운 후 얼마의 시간을 무의미 하게 날려버렸나. 그의 능력을 봤을때 혼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고 그건 우리의 계획에 이익이 될 거라 생각되는데?"
"당신은 조용히 있어! 난 애초에 우리가 이곳에 온 것부터 이상해. 애초 우리의 진로방향은 이쪽이 아니었잖아. 애초 계획대로라면 우린 오리온좌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어야 했다구."
알레스가 한 말에 메버릭 함장은 크게 화를 내며 소리치고 있었다. 잠시 숨을 몰아쉬던 메버릭 함장은 닥터 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스타스월은 어떻게 하겠다고 하시나? 그리고 새로운 실험체는?"
"일단, 에쉬리 박사가 비밀리에 만든 그녀는 치료를 위해 캡슐에 넣어둔 상태입니다. 에쉬리 박사가 학대를 한 모양이더군요. 불쌍하게도.."
쯧 하고 혀를 차며 닥터 안은 말을 이었다.
"스타스월과 셀레스티아는 그녀와 함께 있습니다. 잘 모르긴해도 셀레스티아는 그녀와 약간의 동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최근 3개월동안 그녀가 갑자기 공포감에 떨었단 얘기를 스타스월께서 했거든요. 스타스월께서는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매우 불쾌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제길 그들을 내려주고 우린 여기를 떠나는게 오히려 나을거 같아."
"그건 허락할 수 없오."
알렉스가 조용히 말했다.
"뭐얏! 당신은 닥치고 있으랬잖아. 아니지, 말해봐. 왜 이 행성에 집착하는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야?"
메버릭 함장의 말에 알렉스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닥터 안은 노려보고 있었고, 미쉘은 그녀의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말 없는 압박을 전해주고, 보안책임자 마이클은 함장의 뒷편에서 주먹을 꺽으며 그의 대답을 종용하고 있었다.
"이거 말 하지 않으면 폭력이라도 쓰겠다는 태도군. 알겠소. 이 곳으로 온 것은 정말 우연이오. 아무런 조작도 없었다는 걸 맹세하지. 회장이 에쉬리 박사에게 의뢰한 것이 있오. 권력자들의 꿈은 고대로부터 항상 하나로 이어지지. 바로 불사. 아시다시피 생명연장에 대해서는 지구에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연구해 왔지만 큰 성과가 없는건 다 아시잖소. 에쉬리 박사가 이곳에서 그 단초를 찾았다고 했오."
"하. 영원한 삶을 누리겠다는건가? 인간의 욕심이란. 나도 인간이지만 정말 진절머리가 나는군. 미안하지만 에쉬리 박사의 연구자료는 모두 없애야겠오."
"당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무한한 삶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인간 그 누구라도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지. 하지만 영원히 삶을 지속하고 싶지도 않아.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안식의 시간이야. 사이비 종교에서나 영원한 삶을 얘기하지. 마이클. 알렉스와 회사에서 파견된 인원 모두를 구금해 놓도록. 부함장. 에쉬리 박사의 자료를 모두 모아 처분 절차를 밟도록. 난 스타스월에게 가보겠어. 닥터 안 따라오게."
메버릭 함장은 그렇게 말하고 회의실을 나갔다. 마이클은 보안요원들과 알렉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자. 좋게 말할때 얌전히 따라오쇼. 어디 한군데 부러지고 싶진 않겠지?"
알렉스는 마이클의 말에 양손을 들어올리며 항복의 제스쳐를 취했다.
"어쩔 수 없군. 하지만 후회할거요."
"그럴일은 없을거 같군. 체포해!"
알렉스는 그렇게 보안요원들과 함께 사라졌다.
.
.
.
스타스월과 셀레스티아는 캡슐안에 잠들어 있는 루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대로 된 영양 섭취를 못한듯 앙상한 다리와 홀죽한 몸을 가진 그녀는 악몽을 꾸는듯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가엽게도."
그리 말하며 스타스월은 지난 밤을 회상했다.
.
.
.
"디스코드?"
미쉘이 나직하게 디스코드를 불렀다. 어찌된 영문인지 갑자기 크게 성장한 디스코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앞에 늘어선 이들을 보았다. 곧 에쉬리 박사의 머리를 바닥에 떨군 디스코드는 완전히 그들을 향해 돌아선 후... 말했다!
"으흐하하. 반갑군 모두들. 난 디스코드라 한다네. 아하 모두 알고 있나?"
디스코드는 희극배우처럼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어...어떻게 말을?"
닥터 안은 경악했다. 그가 지금껏 디스코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결과 디스코드의 지능은 1살의 어린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능이 발전할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가능성도 없었다.
"오~ 닥터 안. 당신의 노력은 가상했지. 난 태어난 이후의 모든걸 기억하고 있다네. 보이는 모든 것을 배웠지. 그대들이 내 눈앞에서 나눈 말, 행동. 셀레스티아가 배우는 모든것들도"
"그래서 이제 무얼 할거냐?"
스타스월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오~ 스타스월. 당신을 잊고 있었군. 내게 이름을 지어준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줘서 난 내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었지. 바로 불화와 혼돈 말이야."
디스코드는 날개를 움직여 살짝 위로 떠올랐다.
"그래서 내 이름에 걸맞게 살아갈 생각이야. 바로 혼돈을 뿌리는 일이지!"
그렇게 말하며 디스코드가 앞발을 들어 올리자 디스코드를 중심으로 방안의 모든것이 변형되기 시작했다. 바닥은 흐느적거리기 시작했고 물건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뒤틀렸다. 뒤이어 승무원 몇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아악!"
"꺄악!"
"도와줘!"
"어림없다!"
스타스월의 뿔이 빛을 발하며 빛났고 그 빛이 커지며 폭발하는 순간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떠올랐던 승무원들은 바닥에 다시 내려섰다. 디스코드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뒤로 빼더니 미소를 지었다.
"오~ 스타스월. 그래 당신의 힘은 지.금.은 나보다 강하지."
디스코드는 그리 말하며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다음 순간 디스코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뭐...뭐야? 어디 간거지?"
"맙소사. 마법이요. 어떻게 마법을 사용하는거지? 함장 빨리! 디스코드를 잡아야 하오!"
"그..그렇지."
메버릭 함장은 급히 벽에 있는 패널로 뛰어가 함내 전체 통신을 개방했다.
- 함장이다! 현재 함내에 괴물이 난입했다. 모든 전투요원은 전투 위치로 이동하고 괴물을 발견 즉시 제압하라. 부득이한 경우 사살해도 상관없다. 괴물은 커다란 뱀 처럼 생겼다.
"괴물?"
"저게 디스코드라고 해봐야 지금 아무도 믿지 않을거요."
"그렇군. 그럼 함장. 난 디스코드를 쫓아가 보겠오. 인간들만으론 힘들수도 있으니."
"부탁합니다."
"닥터 안. 셀레스티아와 저 포니를 부탁하오."
"걱정 마십시오."
스타스월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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