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요 며칠동안 일이 있어 어딜 좀 다녀왔다...
어딜 갔었냐구? 백수도 가끔 일때문에 어딜 다녀와야 하는 때가 있는거다..
무슨 일이냐고?? 그걸 묻는건 크나큰 결례를 범하는 것이다.. 왜 궁금하지도 않은걸 물으시는가들..
나의 글에 대해서 리플이 몇개 달렸다...
미친 백수새끼라는 말로 시작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말, 썩어빠진 정신을 가졌다는 말,
웃음보다 울음이 난다는 말, 친절하게 어디에 가면 어떤 교육과정이 있다는 말,
마지막으로 오뎅은 몸에 좋지 않으니 사먹지 말라는 말로 종결지어진다...
다들 자기 입장에서 맞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지금 직장인이면, 미친 백수새끼라는
말이 나올법하고, 나와 같은 처지의 백수면 울음이 날 것이고,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둔
사람들이라면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고, 현재 3D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썩어빠진 정신상태로 비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덧붙여서 오뎅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나도안다.. 그래도 뭐 안죽었다.. 그럼 됐지..
구차하게 그런 말들에 핑계를 대거나, 절라 꼭지가 돌아서 꼬박꼬박 반박의 글을 올릴 것 같았으면,
이렇게 터치감 좋은 키보드에서 미련하게 글을 쓰고 있지도 않는다...
자신의 처지는 자기가 가장 잘 안다.. 이 말 한마디면 된다..
이제,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서 겨울이 오려하는 것 같다..
백수에게 대략 조치않은 계절이 겨울이다.. 필수 공공요금 외에 난방비라는 무식한 녀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지.. 나는 백수라 가끔 일이 생겨 외출하는 것을 제외하곤
겨울에 거의 집에서 지낸다.. 춥고 배고픈데 어딜 나가겠는가..
그런데, 집에서 있으려면 아무리 버티고 버텨도 난방은 해야한다..
우리 자취방은 구조상 더럽게 춥다.. 물한잔 먹으려고 둘둘말은 이불에서 잠시 빠져나오면,
아주 곧휴가 순식간에 쪼그라들어 버릴 정도이다...ㅜㅡ
홀딱벗은 아가씨 한부대가 눈앞에서 아주 작살을 내줘도 절대 회생불능일 것이다...
그래서 한낮은 제외하더라도 오전에 잠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시간에 잠깐 보일러를 돌린다..
보일러를 틀었을 때 점화에 불이 들어와 우웅하고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괜히 죄인이 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짬을 이용하여 뜨거운 물로 씻는다... 남자가 찬물로 씻으면 되지 않냐고?
싫다.. 난 겨울에 찬물이 정말 싫다.. 남자는 겨울에 찬물로 씻어도 된다는 법이 세상에 있는가?
그래서, 딱 하나 지키는 철칙이 있다... 다른건 몰라도 난방비는 내가 낸다...
겨울엔 옥재도 거의 내부 설계작업과 시다량 맞추기 작업을 해서 현장에 거의 일이 없다..
그러면 어디서 난방비를 구하냐고? 어느분의 말씀처럼 나의 썩어빠진 정신상태로는
겨울에 일할 엄두도 못낸다...
그러나, 나는 일을 한다.. 요즘은 왠만한 계약직도 찾아 들어가기 힘들다고하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일이있다... ㅡㅡ;;
싸구려 알바도 있고, 운이 좋으면 한정기간 판매직도 건진다.. ㅎㅎ
신이여.. 여기 가련한 백수의 소원이 하나 있사오니, 부디 이번 겨울은 좀 따뜻하게... ㅡㅡ;
춥고도 기나긴 나의 겨울이 시작되었다... ㅜㅡ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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