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때의 일이다.
대구에서 인천행 고속버스를 탔다.
3번자리...... 내가 좋아하는 창가였다.
출발을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을 보고 있는 내 어깨를 누군가 두드렸다.
무심코 돌아봤다.
'헉;; 씨벨 놀래라-_-a'
손엔 아침햇살과 핫도그를 들고; 한손엔 초컬릿 바구니를 들고,
입에 핫바를 문 체구가; 상당히 두꺼우신; 여성분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좀 무섭게 생겼다. -_-
"저기 내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자리 좀 바꿔 줄래요?"
라며 날 보고 이렇게 ^^ 웃었다.
나는 웃으며 날 보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싫어요-_-!!"
그녀는 내가 거절할 거라곤 생각 못했는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어깨까지 으쓱하며 말했다.
그애: 특이한 분이군요. 남자들은 이쁜사람 부탁은 보통 잘 들어주는데.
그렇지 않나요?
나: ...... -_-;
난 딱히 할말이 없어서 점점점점; 만 찍었다.
어이가 없더라. -_-;
심히 두꺼운 체구에; 흡사 저팔계를 닮으신 분이-_- 공주병이라니;;
난 그녀; 와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창문을 보며 잠을 청했다.
돼지소녀는; 자리를 바꿔주지 않자,
삐졌는지 핫바만;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었다.
'아! 불쌍한 핫바! -_-'
핫바가;; 불쌍하단 생각이 든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_-
얼마간 자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허나, 돼지소녀가; 굵은 다리를 곧게 펴고
(우등버스에는 다리받이가 있다;)
자고 있는 게 아닌가! -_-
도저히 나갈 방법이 없었다.
돼지소녀를 깨울 수 밖에 없었다.
"저기;; 화장실 좀 가게 좀 나와주세요."
돼지소녀는; 잠이 덜깨 베시시한 눈으로 날 올려다 봤다.
참; 부담;;스런 시선이었다.
(보지마;; 씨벨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씨벨-_-)
그리곤 입을 열었다.
"꿀꿀......" -_-;
하더니 도로 쳐 자는 거 아닌가! -_-a
뭐라 그랬는지는 정확히 못 들었으나, 내 귀엔 꿀꿀로 밖에는......
나는 다시금 돼지소녀의 어깨를; 살짝 건드려서 깨웠다.
근데 이뇬이;; 베시시;; 쳐다보더니 또 자빠져 자는 거 아닌가! -_-a
그러기를 수어차례 했지만, 돼지소녀는 잠을 깨워서 귀찮다는 듯 무섭게
꿀꿀;;거릴 뿐이었다. -_-;
난 다소 큰소리로 돼지소녀를; 깨웠다.
나: 아, 좀 일어나봐요!!!!!
돼지소녀: 아!!!!왜!!!!!!!!!!!!!!
돼지소녀가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_-;
깜짝 놀랐다; 씨.발-_-; 졸라 무섭더라;;
절대 안쫄은 척 나 역시 반말로 소리쳤다!
나: 창가 앉고 싶다면서!! 자리 바꿔줄께!!
그러곤; 얼른 화장실로 쨌다.
많이 무서웠어. ㅠ.ㅠ 많이 무서웠다구. ㅠ.ㅠ
오줌을 쏘고; 내 자리로 가자 돼지소녀가 없었다;
오줌 쏘러 갔나보다;
나는 내심; 돼지소녀가 오줌을 쏘고 버스로 다가올 때, 버스기사님이,
"꺼져! 돼지소녀! t(-_-t)"
하며, 문을 굳게 닫고 출발하는 상상을 하며 즐거워했다. -_-;
허나 현실은; 핫도그를 물고 들어오는 돼지소녀를; 보며
기사님은 미간;;만 잠시 찡그렸을 뿐, '꺼져! 돼지소녀!' 나
차문을 닫아 돼지소녀가 차문에 끼어 아파하는 광경 따위는
연출해 주지 않았다. -_-;
돼지소녀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와;; 버스에 올라와 복도측에 앉은
내게-_- 비켜달라고 하지도 않고 내 다리 앞으로 꾸역꾸역;
내 다리 두배는 되는;; 자기 다리를 밀어 넣었다.
창가쪽 지;; 자리로 가려고 다리를 비벼대는데;;
내 살;과 돼지소녀의 과도한 살;;이 접촉한 것만으로도
그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에 싸였으며;; 다리와 다리가 부딪혀;;
내 다리가 짖이겨 질땐 돼지소녀의 이빨 사이에서 가련하게 찢겨지던;;
핫바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의 육중한 힙이 얼굴앞을 지나갈 때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나는듯한 착각을 느꼈으며;; '씨.발 침 뱉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
다리를 비벼대며 들어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내 무릎위에;;
돼지소녀가 앉아 버렸을 때-_-; 실로 죽고 싶었으며;;
게다가 이 주책없는 곧츄 놈까지 서 버렸다. -_-;
엿 같게도 돼지소녀의 힙에 역시 느낌이 전달 되었는지
사과 대신 날 보며 야릇한 표정으로 웃는데 '씨.발! 어딜 넘봐!' 란
말을 입안에서 열번은 삼켰다.
인천까지 살아가야 했기에......
어쨋든 돼지소녀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이제 한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터이니 그 시간만 참기로 했다.
나는; 복도쪽을 바라보며 눈을 붙이려고 했다.
그때 내 눈에;; '페레로로쉐' 인가-_-?
그 황금색종이로 쌓인 초컬릿 두개가 족발 위에 놓여진 채로 내 시선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자, 돼지소녀가 초컬릿 두개를 내게 건네고 있었다.
내가 받기를 망설이자-_- 받으라는 고갯짓을 해 보이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순수하게; 내게 초컬릿을 주었을 테지만, 그녀가 고갯짓을 하며
날 보며 미;소 지었을 때는 '씨.발! 무슨 짓이야!!!' 라며 펀치를
날릴뻔 했다.
솔직히; 그녀를 때리기엔; 난 너무 연약했다. -_-;
내가 받기를 망설이자,
돼지소녀: 자리 바꿔주어서 고마워서 드리는 거예요.
라고 했다;
나는; 엄지와 검지를 세워서;; 그녀의 손바닥에 묻은 케찹과
설탕덩어리를 피해 초컬릿 두개를 살짝 집어들었다.
난 단지 살과의 접촉이 싫었을 뿐이다.
돼지소녀가 또;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돼지소녀: 호호~ 부끄럼쟁이~ ^^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 아!!!!!!! 씨.발;; 좀 쳐 웃지 좀 마라, 돼지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발언을...... 졸라 말하고 싶었지만,
살기위해 참았다. -_-
돼지소녀는; 계속 초컬릿을 까쳐먹었다.
나: 그렇게 까 먹으면 남자친구는 뭐 줄거에요?
돼지소녀: 그이는 날 만나는 것 만으로 행복해해요.
나: 정말이에요-_-?
돼지소녀: 그럼요~ ^^
나: (씨.발 웃지 마. 제발;;) 남자친구에게도 자주 웃어주나요-_-?
돼지소녀: 그럼요~ 항상 웃는 걸요;
제가 웃으면 남자친구도 함께 웃어요.
나: 으음-_-;; 혹시 남자친구가......
돼지소녀: 네????
나: 부처-_-?
돼지소녀: 호호호 ^^ 아니에요.
나: 그럼, 예수-_-?
돼지소녀: 농담도 잘 하시네요. 호호호 ^^
난 다시금 창문을 보고 있었으며;; 그녀는 결국 초컬릿을 다 쳐먹었고,
먹을 게 떨어지자;; 자더라. -_-a
인천에 도착해서는;; 내게 안녕을 고하고; 초컬릿바구니 마져 버리고-_-
입맛을 다시며; 씩씩하게 내리더라.
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피자핫도그와 핫바와 아침햇살을
먹고 있었고, 휴게소에서도 그녀는 무언가를 쳐먹고;
핫도그를 또 먹고 있엇으며; 남자친구 준다던;
한바구니의 초컬릿을; 다 쳐먹고 이제는 남자친구마저
잡아 먹으러 가고 있다. -_-;
난 그녀의 남자친구를 모르지만, 마음 속으로 내 바램이
그에게 닿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남자친구야!! 돼지가 나타났어!! 어서 도망쳐!!!!!!!!!"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