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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9465
    작성자 : 케니왕
    추천 : 25
    조회수 : 13409
    IP : 143.248.***.23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5/05/04 17:59:57
    http://todayhumor.com/?panic_79465 모바일
    [번역] Smile Dog

    메리 E. 를 실제로 만난 것은 2007년 여름이었다. 15년 전 결혼한 그녀의 남편 테런스에게 문의하여 그녀와의 인터뷰를 잡았다. 메리는 처음에 인터뷰를 승낙했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작가로서 대학 과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지 전문 뉴스 기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잘 된다면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 마침 시카고에 볼일이 있었던 주말에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메리는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꿔 침실 안에서 문을 잠근 채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30분 동안 나는 테런스와 침실 문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별 소득 없이 아내를 진정시키려 했고, 나는 그 대화를 기록했다.

     

    메리는 거의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들이었다.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로 듣건대 울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말보다도 그녀의 악몽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비판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포기할 즈음 테런스는 내게 깊이 사과했다. 나는 기삿거리를 찾으려는 기자가 아니고 그저 호기심에 찬 젊은이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그 사과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좀만 더 시간 투자를 한다면 다른 비슷한 케이스를 찾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1992년 메리 E. 는 시카고 거점의 PC통신 게시판을 운영하던 시삽이었는데, 그 해 처음으로 smile.jpg를 접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 당시 그녀와 테런스는 불과 결혼 5개월 차였다. 메리는 그 게시판에 링크로 올라온 그 사진을 처음 보았던 400여명 중 하나였다. 그 사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은 그녀뿐이었지만. 나머지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익명으로 남아있었거나, 아마도 이미 죽었을 것이다.

     

    내가 고작 10학년(1)이었던 2005, 나는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한 관심이 불어나고 있었다. 그때 smile.jpg 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Smile.dog”이라고 불리는 smile.jpg의 피해자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메리였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그 인터넷 전설의 섬뜩한 요소들과 그런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 외에) 그것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그것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거나, 이미 헛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모든 현상이 단 하나의 그림 파일에 관한 것이지만, 이것은 독특하다. 왜냐하면 그 파일을 인터넷에서 전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조작된 사진으로 보이는 것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는데,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은 4chan 같은 이미지 게시판이다. 특히 이상현상 게시판인 /x/ 게시판에 많이 올라온다. 그것들은 다 페이크로 보인다. 왜냐하면 smile.jpg의 효과로 알려진 것들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즉각적인 전두엽 발작과 극심한 불안증이 있다.

     

    이 귀신 같은 smile.jpg가 철저히 묻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하는 반응들이다. 그것이 워낙 터무니 없다 보니,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smile.jpg의 존재를 인정하기 꺼려하는 것은 그것을 믿지 않는 만큼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위키피디아에서는 Smile.jpg Smile.dog 둘 다 찾아볼 수 없는데, ****** (hello.jpg) 2girls2cup 같은 smile.jpg 보다도 가증스럽다 할 수 있는 괴랄한 사이트들에 대한 문서들에서 언급된 것은 찾을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smile.jpg에 관련된 문서를 작성하면 관리자에 의해 즉시 삭제된다.

     

    Smile.jpg에 관한 체험들은 인터넷 괴담의 소재가 되고 있다. Mary E.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유즈넷 초창기 시절 smile.jpg가 돌아다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있고, 특히 계속 회자되는 것으로 2002년에 어떤 해커가 Something Awful 이라는 유머/풍자 사이트의 게시판들에 Smile.dog 사진을 도배해서 당시 유저의 거의 절반이 발작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유즈넷에 smile.jpg가 돌아다녔다는 90년대 중후반, “SMILE!! GOD LOVES YOU! (웃어요!!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제목의 스팸메일에 첨부돼서 유포됐다고 한다. 이게 실제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에 노출되었어야 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당했다고 하는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파일의 흔적이나 링크 같은 것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Smile.jpg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농담조로 당시 너무 바빠서 하드에 그 사진을 저장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사진에 대한 묘사는 똑같다. 개 같이 생긴 동물이 (시베리안 허스키를 닮았다고 한다) 어두운 방에 앉아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고 있다. 자세한 배경 묘사로는 사진 왼쪽 가장자리의 어둠 속에서 뻗쳐 나오는 듯한 사람 손이 유일하다. 그 맨손은 대개 손짓하고 있다고 묘사된다. 물론 주된 관심 대상은 그 개다. (또는 개처럼 생긴 동물. 그것이 무엇이냐에 대한 확신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짐승의 주둥이는 크게 웃고 있는데, 두 줄의 이빨은 매우 하얗고, 곧고, 날카롭고, 굉장히 사람의 치아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 묘사는 물론 그 사진을 본 직후 설명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회상에 의존한 것인데, 마음 속에서 끝없이 반복해서 보았던 모습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그들이 발작 중일 때 말이다. 발작은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지속된다고 하는데, 피해자들이 자고 있을 때 많이 일어나고, 그 동안 매우 생생하고 무서운 악몽을 꾼다고 한다. 이 증상은 약물로 치료될 수도 있는데, 사람에 따라 효과는 다를 수 있다.

     

    Mary E.는 내 생각에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2007년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한 후, 민담 또는 도시전설에 관련된 뉴스그룹, 웹사이트, 메일링 리스트 등을 돌아다니며 smile.jpg의 피해자이면서 자기 경험에 대해 말할 용의가 있는 사람을 찾으려 노력했다. 한동안 아무 소득도 없다가 결국 완전히 잊어버렸는데,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꽤 바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리가 2008 3월 초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받는 사람: jml@****.com

    보내는 사람: marye@****.net

    제목: 지난 여름의 인터뷰

     

    L 씨에게,

     

    저번 여름 인터뷰를 위해 찾아오셨을 때의 저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L 씨의 잘못이 아니라, 순전히 저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때 제가 좀 더 예의 바르게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저는 두려웠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15년간 저는 smile.jpg에 의해 고통 받아왔습니다. 매일 꿈 속에 Smile.dog이 나타납니다. 바보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입니다. 제 꿈(악몽)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과거에 꾸었던 그 어떤 꿈과도 완전히 다릅니다. 꿈 속에서 저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저 앞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그 끔찍한 사진에 있던 장면이 펼쳐집니다. 제게 손짓하는 손이 보입니다. 그리고 Smile.dog이 보입니다. 그것은 제게 말을 겁니다.

     

    물론 그것은 일반적인 개가 아닙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저를 내버려 두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시키는 것은, “말을 퍼뜨리는것입니다. 정확히 이렇게 요구합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저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일주일이 지나, 반송 주소가 적히지 않은 마닐라지 봉투 하나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그 속에는 3.5 인치 플로피 디스크 하나뿐이었습니다.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 저는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선택지를 오랫동안 검토했습니다. 아무한테나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직장 동료라던가구역질 나는 선택지이지만 심지어 테런스에게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Smile.dog이 약속을 지킨다면 전 잠을 잘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거짓말이었다면, 어떡해야 하죠? 그것이 시킨 대로 했을 때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나요?

     

    그래서 전 15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디스켓을 제 물건들 속에 숨겨두긴 했지만요. 15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Smile.dog은 제 꿈에 나타나 말을 퍼뜨리길 요구했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15년간 저는 버텼습니다. 그 게시판에서 smile.jpg를 처음 보았던 다른 피해자들은 활동을 중지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살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침묵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예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저는 그 분들이 가장 걱정됩니다.

     

    L , 저를 용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L 씨께서 인터뷰를 위해 저와 저희 남편에게 연락하셨을 때, 저는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선생님께 그 플로피 디스크를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Smile.dog의 약속이 거짓말이던 아니던 간에, 그저 모든 걸 끝내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와 전혀 얽혀있지 않은 타인이었기 때문에, 그 디스켓을 가져가셔서 선생님의 연구에 활용하시고 그 이후의 운명이 어떻게 되시던 슬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L 씨께서 도착하시기 전 제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선생님 인생을 망치려 하고 있었습니다. 감당할 수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L ,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이 경고가 선생님의 smile.jpg에 대한 조사를 멈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에는 저보다 약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타락해서 Smile.dog의 명령을 주저하지 않고 실행할 누군가를 만나실 지도 모르니까요.

     

    부디 다치시기 전에 멈추십시오.

     

    Mary E. 올림.

     

    그 달 하순 테런스가 자기 아내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고 알려왔다. 이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위의 메일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혼란에 빠져 흐느끼면서 자기 아내의 충고를 따르라고 내게 부탁했다. 그는 그 디스켓을 찾아 분해해서 냄새 나는 검은 플라스틱 덩어리가 될 때까지 태워버렸다고 했다.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 디스켓이 녹아 내리면서 쉬익 하는 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무슨 동물 소리 같았다고 한다.

     

    이것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솔직히 조금 확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농담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부부가 뒤늦게 나를 약올리려고 장난을 치는게 아닐까? 하지만 시카고 신문들의 인터넷 부고란을 훑어보니, Mary E.가 사망한 것은 진짜였다. 물론 자살이라고 적혀있진 않았다. 나는 최소한 당분간은 smile.jpg을 추적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5월 말에 기말고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상한 방식으로 우리를 시험한다. Mary E.와의 처참한 인터뷰가 끝난 지 거의 1년 후,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받는 사람: jml@****.com

    보내는 사람: elzahir82@****.com

    제목: smile

     

    안녕하세요

     

    메일링 리스트에서 그쪽 이메일 주소를 봤어요. 프로필에 smiledog에 관심이 있다고 써있던데, 저도 그걸 봤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끔찍하진 않아요. 지금 보내드렸어요. 그냥 말을 퍼트리는 것입니다.

     

    :)

     

    마지막 줄을 읽으며 모골이 송연해졌다.

     

    이메일 프로그램에 따르면 첨부파일은 하나였고, 파일 이름은 당연히 smile.jpg 였다. 그것을 다운받을까 잠시 고민했다. 웬만하면 가짜일 거라고 생각했고, 설령 진짜라고 해도 smile.jpg가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완전히 믿는 것도 아니었다. Mary E.의 경고에 흔들렸었다. 그렇다. 하지만 아마도 그 메일을 쓰던 그녀의 정신상태도 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smile.jpg 라는 단순한 그림 파일이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괴물이 눈의 힘 만으로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완전히 터무니 없는 것이라면, 이 괴담은 애초에 왜 존재하는 걸까?

     

    내가 이 그림을 다운받고, 그것을 본 다음, 메리가 옳았음이 밝혀진다면, Smile.dog이 내 꿈에 나타나 말을 퍼뜨리길 명령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인생은 메리처럼 될까? 죽을 때까지 포기하고 싶은 충동과 싸우는 인생? 아니면 편안해지기 위해 그냥 말을 퍼뜨려버리게 될까? 그리고 후자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하게 될까? 누구를 다음 피해자로 만들까?

     

    만약 처음 생각했던 대로 smile.jpg에 대한 짧은 글을 쓰게 된다면, 그것을 증거로서 같이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글에 관심을 가지고 그 글을 읽게 된 모든 사람은, 영향 받을 것이다. 심지어 이 이메일에 첨부된 smile.jpg이 진짜라고 가정한다면,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도록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말을 퍼뜨릴 수 있을까?

     

    그래. 할 수 있다.

     

    Smile.jpg



    * 다른 번역 괴담

    Ted the Caver

    1999

    할아버지께서는 치매를 앓으셨다

    나의 아내

    출처 http://creepypasta.wikia.com/wiki/Smile_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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