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볼라벤으로 한참 시끄러웠던 거 기억하세요?
그 볼라벤이 저희 지역에 오기 전 날이 바로 친구 생일이었어요.
아직 바람도 세게 안 불고, 친구 생일 당일인데 그냥 헤어지기도 아쉬워서 2차 갔다가 갑자기 바람이 세져서 9시?10시인가 헤어지고 버스를 탔어요.
대학가라서 언제나 사람이 많이타는 곳인데도 날씨때문인지 버스 안에도 한적하더라구요. 3~4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버스 뒷문있는 곳 바로 옆자리에 앉았어요.
그렇게 한참 가다가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ㅇㅇㅇ정류장' 앞에 내린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어요.
저희 집쪽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밤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적고 가로등도 별로 없이 으슥해서 늦게 가는 날엔 꼭 아빠가 마중나오셨거든요.
그래서 그날도 평소처럼 어느 정류장에서 내리는지 전화드린거구요.
그런데 그 통화를 마치자마자 갑자기 앞에 있던 남성분이 제 바로 뒷 자리로 자리를 옮기더라구요.
버스 내릴때 편하게 내리려고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그 남성분이 원래 뒷문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었기때문에 좀 의문스러웠어요.
그래도 뭐 별일 있겠나싶어 신경끄려는데, 갑자기 뒷자리 남성분이 어디로 전화를 걸더라구요.
바로 앞자리니까 안 듣고싶어도 통화하는 목소리가 다 들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통화내용이 이상한거예요.
치킨을 시켰다.
치킨소스가 있다, 허니소스 하나다
소스가 어떻고 어떻다
이런 말을 계속해서 여러 번 말하더라구요.
그냥 일상적인 대화라기엔 치킨 소스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거예요. 그리고 치킨을 어디서 시켰냐 물었다가 배달을 간다 그랬다가 대화 문맥도 안 맞는데, 비슷한 얘기를 몇번씩 풀어서 반복하고...
뭐지? 싶었는데 그 남성분이 이어서
ㅇㅇㅇ정류장에서 내려요 이러더라구요.
제가 내린다고 했던 그 정류장이었어요.
그 말 듣자마자 정말 엄청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제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너무 불안해서, 바로 아빠한테 전화걸어서 일부러 아빠한테 아빠 버스정류장 마중나오는 거 맞지? 라고 물어봤어요.
그리고 꼭 마중 나오시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 통화마치고 바로 그 정류장에서 그 남자가 바로 내려버리더라구요
아직 ㅇㅇㅇ정류장까지 가려면 6정거장도 더 남았는데....
그 남자 내리고 한참 벙쪄있다가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치킨, 허니소스 이런건 은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뭐 별일 아니었을수도 있겠지만...언제나 조심해서 나쁠건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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