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겁도 없고, 귀신이야기 이런거 너무 좋아하고 귀신한번 보고 싶다 이러고 자랐는데 가족들은 다 살면서 귀신한번이상 다 보거나 겪어봤는데 저만 한번도 본적없어 속상했던 흔한 여자 사람입니다.
대신 저는 살면서 몇번 누가 절 깨워준 적이 있는데 그 얘기나 해볼까 합니다. 한번에 일어난 일은 아니고 10년 전부터 어제까지 몇년에 걸쳐 일어난 일입니다.
첫번째. 여름의 어느날. 덥고 또, 얼마후 중요한 시험도 있고 해서 맨 바닥에 잠깐 잘려고 누웠다 아침까지 자버렸다는 이야기.
솔직히 다음날 좀 일찍 일어나야 했는데 잠깐 잘려고 누운거니 당연히 알람도 안키고 잠이 들었는데
"00 아 일어나라" 하면서 엄마가 절 깨우고 나가셨습니다. 제가 대자로 누워서 막 눈을 떴을때 방을 나가는 엄마의 발 뒷굼치만 보였습니다.
엄마는 막 방을 나가고 있었고, 어떻게 엄마인줄 확신했냐면. 깨운 목소리도 엄마, 또 당시 엄마는 여름에 즐겨입으시는 파란계열의 롱원피스를 입고 계셨죠.
누운 시점에서 제눈에 보인 엄마의 모습입니다.
암튼 화들짝 놀라서 엄마의 치맛자락이 사라짐과 동시에 저도 벌떡 일어나 밖으로 따라 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실에 저혼자 서있었습니다.
시간은 막 동이튼 5시였고. 해뜬지 얼마 안되고 가족들 다 자는 고요한 시간 있잖아요. 밖은 환하지만 아직 거실은 약간의 어둠이 남은...
정말 조용했어요. 안방문은 제방과 벽이 붙어있어서 조심히 방문을 열어보니 부모님은 아직 주무심.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설명은 불가능 하지만 엄마가 나를 깨우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방으로 들어갔지 하고. 세수를 하고 일찍 일어났으니 여유있게 준비를 했죠.
그리고 7시쯤 부모님 깨시고 나오시는데 엄마는 다른옷을 입고 있는거에요. 아침준비하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 어떻게 그렇게 나 일찍 깨웠어?",
"엄마 왜 옷 갈아입었어?" 라고 하니 뭔소리냐며. 대꾸도 안합니다.
그러다 제가 아침준비하는데 계속 그러니까. 버럭 하시며 "아 헛소리 하지 말고. 누가 널깨웠다 그래?" 저는 새벽 일을 얘기했고 엄마는 그런적 없다고 잡아떼시고. 엄마는 공부나 하라며...
사실 저는 엄마가 짜증을 내니까 그만 물어보긴 했는데, 실은 엄마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두번째. 어느 토요일. 왜 잠에서 막 깰락 말락 할때 있잖아요. 잠이 아주 깬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는것도 아닌 그 찰나였습니다. 엄마가 "00아 밥먹어라" 하고 부르십니다. 실제로 엄마가 주방에서 아침 준비할때 나는 소리들 있잖아요. 식기류 달그락 거리는 소리, 냄비뚜껑 닫고 여는 소리 등등...그런 소리도 나고 했어요.
더 밍기적 거리고 싶었는데 저희집은 규칙적 식습관을 매우 중요시 하셔서 부모님이 그런걸 안좋아 하십니다. 그래서 바로 일어나 "더자고 싶은데..."라고 중얼거리며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전 또 거실에 혼자 서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 좀 넘은 시간.
그때도 엄마가 또 일부러 날 깨운다고 생각하고 바로 안방으로 달려갔고..부모님 주무심. 아침 먹으며 엄마 자꾸 왜그래? 어떻게 그렇게 방으로 빨리 들어갔어? 계속 질문하니 처음엔 엄마가 날 미친애 보듯 보다가 내가 계속 그얘기 하니 화를 냈습니다.
헛소리 하지 말라며...분명 엄마가 나 깨우고, 주방에서 엄마 밥하는 소리도 났다고 했는데도 엄마는 말도 안된다며 역시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그리고 또 전 엄마가 절 깨운게 맞다고 확신했고 엄마가 저에게 거짓말 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안좋아 하니 넘어갔죠.
세번째.
당시 우리집은 주택 2층. 지하에 세를살던 집에 유치원또래 자매가 있었는데 애들이 인형처럼 예뻤어요. 엄마가 귀엽다고 예뻐했는데. 일요일 어느날.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자면서 몹시 더웠던 기억이 납니다. 베란다가 넓고 볕이 잘 들어서 빨래를 베란다에 말렸었는데 방 밖에서 그 자매들 재잘대며 웃는소리,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대꾸해 주시면서 놀아주는 소리가 났죠. 엄마는 빨래를 널고 계신거 같았고 아이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그렇게 깔깔거리는 소리가 유독 도드라져 들렸습니다. 잠결에 그소리를 들으니 나도 일어나 나가려 했는데 안일어나지길래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 왜이러지 왜 안일어나지? 밖은 뭔가 매우 행복하고 밝은 기운이 있어서 난 너무 더우니까 나도 거기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일어날려고 버둥거려서 겨우 일어났다 싶으면 꿈이고. 다시 버둥겨려서 겨우 일어나면 또 그게 꿈. 수차례 일어나기르 반복 겨우겨우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문열고 나가니 순간 갑자기 정적. 아무도 없고 12시쯤이었습니다.
엄마가 좀있다 들어오고. 지하 해들이랑 빨래 널었어? 언제 나갔어? 물어보니 또 절 한심하게 쳐다봅니다. 그런적 없다고. 꿈꿨냐? 한소리 뿐.
몇년후 생각해보면 가위눌린거 같기도 하고. 근데 방문열기전까지 소리 났으니 뭔가? 싶긴 한데 무섭진 않았고, 밖의 기운이 매우 행복했었 으니까 가위라는건 생각도 안해보고. 또 내가 착각했나? 이러고 넘어갔습니다.
네번째.
제가 일때문에 해외에 몇년 지냈습니다. 출근하려면 버스를 두번 타고 한시간 넘게 가야 하는 거리에 살았죠. 저는 딴건 몰라도 평생 지각은 안하는 편인데. 오히려 조금 일찍 출근해서 순간의 여유를 사랑합니다. 당시 아침에 늦어도 6시 30분까지는 일어나야 했죠. 그날은 한참 자는데 누군가가 내 귀에 대고 정말 크고 단호한 소리로 "일어나!!!!!" 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어떤 할아버지 목소린데. 되게 짧고 강하고 큰 목소리로 빠르게 "일어나!!!!!!" 하고 제 귀에 입을 대고 고함치는 목소리였습니다. 정말 자다가 너무 깜짝 놀라서 한번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거기가 해외인줄도 순간 잊고. 누구지 하고 어안이 벙벙하고 앉아있다 문득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누가 깨운것보다 늦은거에 더 놀라서 부랴부랴 출근을 했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누굴까? 엄마랑 스카이프를 하며 얘기해주니 매우 재밌어 하시며 조상 할아버지가 깨워주신거니 감사해 하라십니다.
"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종종 깨워주세요" 그날 밤에 감사인사 하고 잤습니다.
다섯번째.
이건 깨운거라기보다는...음...당시 회사가 가진 사옥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다 모여 그곳에서 잤습니다.
가끔 다 모일일이 있으면 그곳에서 자곤 했는데. 저는 화장실도 그렇고 처음 들어간 칸을 나중에도 그칸만 씁니다. 정이 든달까요..
그곳에서도 처음 그곳에서 잔 그 침대가 그냥 편해서 갈때마다 그침대가 있는 그 방을 쭉 썼죠. 그방은 다른방에 비해 볕이 잘 안들고 인터넷도 잘 안됬는데 그냥저냥 가끔 가는거니 별 불편함 없었죠.
그런데 한참 후 그방에 종종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과거 귀신을 봤다는 사람도 있고.
저도 겁은 없지만 아주 전혀 없는건 아니라 가끔 무서울 때도 있는데.
사람들은 그방보다 햇볓도 잘 들어오는 포근한 느낌의 방에서 자고. 저는 그냥 귀찮고. 또 여럿이 자는것도 싫고 해서 그방에 혼자 잤습니다.
집에 혼자도 아니고. 옆방엔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냥 자면서 정면으로 붙박이 벽장이 보이는데. 저벽장 위로 귀신 보면 좀 무섭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조그맣게.
"귀신님. 그냥 잠만자고 갈게요. 해코지 하지 말아주세요" 이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잘 잤습니다.
새벽에 문득 눈을 떴는데 아직 해는 안떴지만 어렴풋이 뭔가는 보이는 시간입니다.
뭔가 내 발치에 걸터앉아 날 보고 있었습니다.
걸터앉은 사람의 어께 위로는 뿌옇게 느껴져서 보이지 않고 어깨 아래로 선명히 보였는데 날 쳐다보고 있다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좀 놀라서 눈을 다시 감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다시 자세히 보니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전또 옆방에서 누군가 제방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방을 나가봤는데 밖은 고요...
나중에 저는 말로만 듣던 귀신? 이생각은 들었는데 이건 제가 헛걸 봤을수도 있고 해서 그냥 잤습니다. 저는 귀신을 봤다고 생각하고싶지만. 확신없네요
그 이후로도 저는 그방을 썼는데. 그날 이후 왠지 친근감이 들어 저혼자 그방에 누워 종종 누가 절 보는것처럼 혼자 말도 걸고 하다 잠들었는데.
위험할 뻔한 해외생활 순간순간 안전히 잘 지내다 귀국했습니다.
여섯번째.
솔직히 몇번 더 그런적이 있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해외에서처럼 단발마 고함처럼 " 000!!!" 이렇게 저에게 누가 귀에다 소리쳐서 깨거나 뭐 이런적이 있습니다. 종종 그렇게 알람 역할을 해주시니 감사.
마지막.
이건 깨운게 아니라 자라고 한 이야기.
퇴근하고 피곤하고 졸립기도 하고 푹 자고 일어나니 11신가...그때부터 잠이 안와서 오유를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벽 3시쯤.... 방 밖에서 엄마가 "얼른 자..."이럽니다.
제방은 유리 미닫이 문이라 밖 실루엣이 다 보임. 밖에서도 당연 안에서 불켜고 있으 바로 아시죠. 엄마는 초저녁 잠이 많으시고 밤새 화장실을 2번 이상 다니시는 분이라 오유를 열심히 보던 저는 엄마가 자다 일어나 화장실을 가다가. 아직 안자는 저에게 자라고 하는줄 알았습니다.
목소리도 딱 우리엄마 잠결에 약간 잠긴 목소리, 말투였습니다.
암튼. 제가 너무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사니 엄마가 안좋아하시는데 또 괜히 찔려서 "어...어.." 이러고 놀라 문쪽을 바라보니 왠지 고요.
얼른 나가서보니 아무도 없고, 화장실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방으로 가는 길이었나?
전 출근해야 하니 바로 불끄고 잤습니다.
출근전 밥먹으며 물어보니 뭔소리냐며...
이제 엄마목소리 그분은 이렇게 절 깨워주시기도 하고 이제는 자라고도 하시네요.
집에서는 항상 엄마 목소리였고, 집 밖(해외)에서는 남자. 할아버지 목소립니다.
무섭지는 아니지만 나름 기묘한 현상이라 공게에 썼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