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유저입니다만 장난감게시판이 생기고 건프라에 관심이 생기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정보글을 작성해봅니다
사정상 손 놓은지 몇년이 된지라 최신정보에 어둡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덧글로 보충해주실거라 믿고 부족한 글 적어볼게요
0. 유용한 사이트
건프라에 관심이 있으시면 일단 이 세군데는 즐겨찾기 해놓고 시작하는 겁니다ㅋ
달롱넷. 건프라계의 성지입니다. 한 개인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루리웹 캐릭터모형 페이지. 정보글이나 개조, 도색하시는 분들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공식] 건담 정보 포털 사이트.
영상>애니메이션 에서 건담 애니메이션을 공짜로 볼 수 있고
영상>건프라만들기 에서는 모델링 인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1. 어떤 종류가 있나?
우선 이 글에서는 반다이 회사에서 만드는 건담 프라모델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코토부키야, 토미, 레진 같은 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글을 쓰든가 다른 분이 써주실 거에요.
건담마다 설정이 있고 그 설정키의 1/n스케일에 따라서 프라모델의 크기가 정해집니다
각 기체마다 설정이 다르기에 같은 1/144 스케일이라도 완성 후 각 프라모델의 크기는 달라지게 됩니다
*SD(Super Deformation)급 - 논스케일.
-SD특징 : 귀엽다. 가격이 싸다. 금방 만든다. 디테일이 떨어진다.
*HG(High Grade)급 : 1/144 스케일(대략 13cm정도)
-HG특징 : 내부프레임(=뼈대)이 없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라인업이 다양하다(비인기기체도 많이 출시).
*MG(Master Grade)급 : 1/100스케일(대략 20cm정도)
-MG특징 : 부품수가 많다. 내부프레임이 있다. 색분할이 잘 되어 있다.
*PG(Perfect Grade)급 : 1/60스케일(30cm 이상)
-PG특징 : 부품수가 엄청 많다. 내부프레임이 있다. 완벽한 색분할. LED가 쓰인다. 크기가 너무 커 보관이 불편하다.
*무등급 : HG급의 디테일에 MG,PG급의 크기. HG MG PG 이런 글자 없이 1/n과 같이 스케일만 있으면 무등급입니다.
-무등급 특징 : 내부프레임이 없다. MG크기지만 MG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진다.
*RG(Real Grade)급 : 1/144 스케일(대략 13cm정도)
-RG특징 : 내부프레임이 있다. MG급 디테일에 HG급 크기. 요즘 나오는 라인입니다.
크기가 커질수록 부품량은 많아지고 디테일이 세밀해지며 가격이 비싸지고 제작시간이 오래걸립니다
만드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HG는 1~2시간, 무등급은 3~4시간, MG는 5~6시간, PG는 하루꼬박 정도 잡으면 됩니다
이외에도 MEGA SIZE MODEL이니 HY2M이니 하는 등급이 있지만 논외로 합니다(이런 건 구하기도 힘들)
HGUC는 High Grade Universal Century의 약자로 우주세기 기체들인데 그냥 =HG 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2. 어디서 구하나?
오프라인 vs 온라인
1) 오프라인 매점
장점 : 완성된 디스플레이모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날 사서 그날 조립 가능.
단점 : 오프라인 매장 찾기가 쉽지 않다. 온라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구경하다 급뽐뿌 받고 계획에 없던 추가지출의 위험성.
2) 온라인 매점
장점 : 가격이 싸다.
단점 :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어 있기에 충분한 정보검색이 선행되어야 한다. 택배 올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엔화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취미인지라 시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납니다
특정사이트 홍보 문제도 있으니 온라인 사이트 추천은 적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즘 안해서 어디가 괜찮은지 몰라요 ㅠㅠ 괜찮은 곳 추천 좀 해주세요
3. 얼마나 만들까? (준비물)
이게 제일 중요하지 싶습니다
자신의 여유 시간 + 여유 자금 + 능력 에 따라 단순히 조립만 할 것인지 개조도 할 것인지 적절히 판단하시면 됩니다.
*가조립 : 말 그대로 조립만 하는 방법.
-니퍼 + 칼 이면 충분.
(반드시 모델용 니퍼 쓰셔야 됩니다. 철사 자르는 일반 니퍼 쓰면 프라모델 버려요. 칼은 그냥 칼 쓰셔도 되고 모델용 아트나이프 쓰셔도 됩니다)
*데칼 : 프라모델을 사면 같이 오는 데칼을 붙이는 것. 스티커랑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찾아보면 사제 데칼도 팝니다.
-프라모델을 사면 안에 들어 있기에 딱히 준비물은 필요 없습니다. 굳이 필요하자면 수전증 없는 손. 습식데칼, 건식데칼 두가지 종류가 있음.
*먹선 : 조립하고 먹선까지 넣는 방법. 먹선 넣으면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먹선펜 필요.
*마감제 : 도장면을 보호하기 위해 코팅하는 것. 데칼, 도색면 보호를 위해 뿌립니다. 유광, 무광, 반광 세 종류가 있음.
-마감제 필요
*부분도색 : 색분할이 안 된 부분만 도색하는 방법. 건담 마커펜으로 샥샥 하든가, 붓도색만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마스킹테이프, 건담 마커펜 or 붓+도료 필요.
*전체도색 : 원하는 색깔로 전체 혹은 모델의 대부분을 도색하는 방법. 붓도색은 붓자국이 남기에 넓은 부분을 도색하는데는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넓은 부분을 도색할 때는 보통 마스킹+에어브러쉬 슉슉 하는 방법으로 도색합니다.
-마스킹테이프, 에어브러쉬 필요(일명 바람붓), 굇수라면 붓+도료.
*개조 : 가동성을 위해 관절을 만진다든가, 비율을 보기 좋게 팔다리 길이를 늘린다든가 하는 방법. 도색은 거의 필수.
간단히 니퍼로 조금 자르고 사포로 갈아서 마무리하는 간단 개조부터, 아예 다른 기체를 만들어내는 풀개조까지 하기나름.
-에폭시퍼티, 프라판, 프라봉, 순간접착제, 사포 등등.
*LED : 프라모델에 LED를 내장시켜서 여기 저기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
-LED, 전선, 인두기 등등
4. 프라모델러 진화 과정
처음부터 도색이니 개조니 하면 돈만 버리고 지쳐 떨어져 나갑니다.
이제 입문하시는 분들은 가조립파로 시작하시고, 간단피니쉬, 도색, 등 차차 진화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가조립파 : 조립만 하고 디스플레이 하는 사람들.
-프라모델과 니퍼 칼만 있으면 충분. 마감제 없이는 데칼이 떨어지기에 데칼 붙이는 것도 사치일 뿐.
시간, 자금 혹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취미생활의 영역.
*간단피니쉬파 : 조립+부분도색+간단한 부분개조+먹선+데칼+마감제 하는 사람들.
-프라모델이 얼마나 색분할이 잘 되어 있는가, 가동성이 좋은가, 내가 얼마나 현실과 잘 타협하느냐에 따라 조립+먹선+데칼+마감제로도 끝날 수 있음.
취미생활에 약간의 수고스러움을 더하긴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약간의 돈)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직까지는 인간의 영역.
(바로 위에 사진과 밑에 사진이 같은 모델입니다. 먹선+데칼+스티커만으로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죠)
*도색파 : 조립+도색+간단한 부분개조+먹선+마감제 하는 사람들.
-돈이 몇배로 깨지기 시작하는 단계. 에어브러쉬는 기본. 웨더링 잘 넣는 사람은 도색만으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함.
자신만의 컬러링으로 개성을 표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단계. 여기서부터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들이 출현하기 시작함.
*개조파 : 조립+도색+개조+먹선+데칼+마감제 하는 사람들.
-'내가 지금 여기에 돈을 얼마나 썼는가'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단계.
여기서 이 파트 저기서 저 파트 조금씩 가져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분들도 계심. 확실히 인간이 영역을 벗어남.
*LED : 조립+도색+개조+LED+먹선+데칼+마감제 하는 사람들.
-엄밀히 말하면 개조파에 속하지만 또 한차원 다른 존재들이라 따로 언급함. 이미 취미의 영역을 벗어났음.
5. 개인적인 입문자용 추천 건프라
*HGUC 건담MK-2 티탄즈 (1000엔)
-뚝딱뚝딱하면 금방 만들 수 있고 만드는 손맛이 좋음. 아무리 생각해도 막투는 티탄즈가 컬러가 진리.
*HGUC 마라사이 (1400엔)
- 관절도 튼튼하고 자세 잡기가 편함. 만드는 재미도 있음. 색깔이 실물로 보면 은근히 괜찮음.
*SEED HG 스트라이크 느와르 건담 (1500엔)
-대충 만져도 멋진 자세가 나옴. 이름답게 부속 무장으로 쌍권총이 있음.
*HGUC 제타건담 (1600엔)
-부품교환으로 웨이브라이더(=비행기)모드로 변형함. 잘생겼음.
*SEED 1/100 건담 아스트레이 레드프레임 (2000엔)
-무등급. 내부프레임만 없지 MG뺨침. 가동성은 왠만한 MG보다 나음. 다만 부분도색 포인트가 많음.
*SEED HG 시라누이 아카츠키 건담 (2400엔)
-HG급 치고는 비싸지만 금멕기의 반짝거림이 커버해줌. 먹선이고 데칼이고 마감제고 다 필요 없고 가조립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 표출.
*MG 자쿠2 ver2.0 샤아 전용기 (3500엔)
-그분의 전용 자쿠2입니다. 가동성 굳굳.
*MG 윙 건담 제로 커스텀 (3800엔)
-날개 펼치면 위엄넘침. 날개 끝 깃털 부분 재질이 말랑말랑함. 관절도 튼튼해서 자세잡기 편함.
*MG 앗가이 (4000엔)
-만드는 손맛도 있고, 은근히 자세가 잘 나와서 가지고 놀기 편하다고 함. 갖고 싶었는데 전 결국 못 삼ㅠ
자세, 관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걸 느꼈을 겁니다.
사실 프라모델이 만드는 재미도 만드는 재미지만, 다 만들고나서는 자세 바꿔 가며 감상하는 것이 또다른 재미거든요.
근데 관절이 약하거나, 무장이 주렁주렁 많이 달려 있으면 이게 자세잡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렷 자세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비교적 저렴하고 튼튼한 애들 위주로 추천해 드렸으니
혹시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은 한번 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대신 맘에 안 들어도 책임은 안짐;)
6. 글을 마치며
글 초반부에 밝혔지만 저는 프라모델을 손에서 놓은지 몇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프라모델에 입문하시어
가산을 탕진하시고, 같은 자세로 오랜시간 작업하다 관절염을 얻으시고, 아무튼 제가 받았던 고통들을 느끼시며
즐거운 취미생활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사용된 사진은 달롱넷펌+루리웹펌+인터넷검색펌입니다
달롱넷의 경우 쥔장님이 비영리목적 무단펌 허용하셨기에 출처 남기고 사진까지 퍼왔고
루리웹펌+인터넷검색펌의 경우 해당사진의 주소만 남기고 사진은 퍼오지 않았습니다
문제시 엄마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