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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882
    작성자 : 과자는칸초
    추천 : 14
    조회수 : 1270
    IP : 211.246.***.223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10/20 21:02:51
    http://todayhumor.com/?pony_7882 모바일
    [자작/팬픽] 군왕의 자매 - 4

    4.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마실걸 좀 드리겠습니다."


    메버릭 함장은 스타스월에게 말했다. 그들은 좀전의 헤프닝 이후 휴게실로 이동한 상태였다. 테이블엔 PLE-26을 쫓아온 미쉘과 닥터 안, 보안책임자인 마이클과 회사에서 파견된 인원을 대표하는 알렉스 볼드윈, 다소 지친듯한 표정의 스타스월이 있었고, PLE-26은 '할아범 할아범'을 노래 부르며 주위를 통 통 뛰어 다니다가 미쉘에게 제지당해 그녀에게 안겨 있는 상태였다.


    곧 휴게실을 담당하는 사관이 차와 커피를 놓기 시작했다. 스타스월에겐 허브차가 제공됐다.

    스타스월은 코를 킁킁 거리며 차의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이건 허브로 만든 차가 아니오? 아. 당신들은 이걸 무엇으로 부르오?"

    "저희도 이걸 허브차라고 부르...아, 번역기의 성능이 상당히 좋군요. 미쉘. 포니의 언어로 이걸 뭐라고 하는거지?"


    메버릭 함장은 테이블의 구석에서 PLE-26을 간지럽히던 미쉘을 바라보았다. 미쉘은 그 시선에 잠시 허둥대는것 같더니 이내 자세를 바로 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곧 어깨를 좁히더니 귀까지 빨개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저기. 미쉘?"

    "아.. 네! 함장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으면 하는데"

    "네? 저..지...질문이 뭐였죠?"

    "허브차를 포니의 언어로는 뭐라고 하지?"


    메버릭 함장의 질문에 미쉘은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게.. 이상하게도 포니의 언어로도 허브차라고 불러요. 대부분의 고유명사는 단어의 음과 뜻이 지구와 같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이 외에도 또... 뭐가 있더라?"


    미쉘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더니 눈동자를 들어 천정을 보고 탁자를 보더니 그대로 생각에 잠겼고,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따라 천정을 보고 탁자를 바라보다가 당황했다.


    "엇..에헴...그..그렇군. 어..어디까지 얘기했었죠?"


    메버릭 함장은 스타스월을 보며 말했다.

    스타스월은 의자가 익숙치 않은듯 자세를 이리 저리 바꾸더니 이내 적당한 자세를 찾은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곧 그의 뿔이 녹색으로 살짝 빛났고 그의 앞에 있는 찻잔의 주위에 엹은 녹색의 빛이 어리더니 떠올라 그의 입 주변으로 이동했다. 스타스월은 차를 한모금 마시고 메버릭 함장을 바라 보았다.


    "허브차 까지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갔으면 하오. 저 아이가 당신들이 만들어낸 생명체라면 어째서 포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거요? 그걸 해명해 줬으면 하오만"

    "아....아니....그게...."

    "지금 그건 마법입니까?!"


    닥터 안이 놀라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스타스월은 그런 그들을 한번 쭉 훝어본 후 말했다.


    "당연하오. 하지만 사실 이건 마법이라고 취급하기엔 너무 초보적인건데, 유니콘이라면 편차는 있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라도 사물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건 모두 가능하지. 가능하면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내 질문에 답해줬으면 하오만."


    메버릭 함장을 바라보는 스타스월의 눈이 예리하게 빛난다.

    .

    .

    .


    PLE-14가 남아 있던 방,

    방 한가운데 PLE-14가 앉아 있고 주변 대부분의 물건들이 왜곡되어 있었다. 테이블은 누가 움켜쥔것 처럼 구겨져있고, 펜은 S자로 흐느적 거렸고, 컵은 물안에 담겨 있으며, 바닥의 무늬는 물결치고, 천장은 가운데가 움푹 내려앉았고 그 부분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순간 공중에 떠 있던 인형중 하나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PLE-14는 그런 인형을 바라보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4시간 가량 그렇게 왜곡된 방은 믿을 수 없게도 순식간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곧 문이 열리며 미쉘과 스타스월, 그리고 닥터 안이 들어왔다.


    "얌전히 잘 있었니? 14(Fourteen)"

    "웅............"


    미쉘은 PLE-14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뒤따라온 스타스월은 PLE-14를 보며 크게 놀라 외쳤다.


    "맙소사. 이 아이는 혼란 그 자체로군... 이건.. 그래! 디스코드."

    "디스코드요? 이 아이를 그리 부르기로 하신겁니까?"


    닥터 안이 묻자 스타스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름을 정하고자 한것은 아니오. 다만 보자마자 그 단어가 생각나더군. 디스코드(불일치,불협화음,분쟁)"

    "디스코드라, 어쩌면 딱 어울리는 이름인것 같군요. 앞으로 디스코드라 부르기로 하죠. 안 그래도 숫자로 부르는건 생명을 물건 취급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PLE-26 아니 셀레스티아도 새 이름을 맘에 들어하구요."

    .

    .

    .

    30분전...


    "그렇게 합의 한 걸로 알겠소."

    "알겠습니다. 턱수염 스타스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메버릭 함장과 스타스월은 악수를 나누었다. - 스타스월은 손이 없기 때문에 메버릭 함장이 그의 앞발을 잡고 흔들었다 - 


    "자, 일단 그럼 우린 우리 자리로 돌아가지. 미쉘과 닥터 안은 스타스월의 안내를 부탁하네."


    그렇게 말한 메버릭 함장은 다른 인원들과 방을 나갔다. 나가는 순간 알렉스의 눈이 스타스월을 잠시 노려보는것 같았지만 누구도 그것을 보진 못했다.


    "이제야 널 볼 시간이 나는구나. 아이야. 너의 이름이 뭐지?"


    스타스월이 마법을 이용해 차를 마시는 걸 본 후 PLE-26은 미쉘의 품에서 빠져나와 지금까지 구석에서 찻잔을 앞에 두고 끙끙 거리고 있었다.


    "내 이름은 PLE-26 이예요. 보통 26이라고 하죠. 포니 할아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26이라고 하지 않아요. 슈가박스 라던가, 스위티, 달링, 허니, 베이비, 깜찍이, 귀염둥이, 고양이, 강아지, 팅커벨, 디어, 엔젤, 호박, 설탕쿠키, 스위티파이, 버니(토끼)라고 불러요. 이상하지 않아요? 어떨땐 내 진짜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26이라. 다른것들은 이름이라고 보기 어려워. 나 턱수염 스타스월이 너만를 위한 이름을 지어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PLE-26은 스타스월의 말에 펄쩍 뛰며 말했다.


    "좋아요! 아주 멋진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그래그래, 어디보자. 너는...."


    스타스월은 그렇게 PLE-26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뺨에 홍조를 드리우며 스타스월의 말을 기다리며 눈을 빛내던 PLE-26의 눈에 시간이 지나 살짝 지루함이 몰려올 무렵 스타스월이 말문을 열었다.


    "너의 이름은 셀레스티아란다. 셀레스티아."


    스타스월의 말에 PLE-26 아니 이제는 셀레스티아가 된 어린 포니는 전율을 느꼈다. 그녀는 뒷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양 앞발을 번쩍들고 양 날개를 활짝 편 후 외쳤다.


    "나는 셀레스티아야. Princess Celestia!!"



    - 앞의 것들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프롤로그]

    [1편]

    [2편]

    [3편]




    현재의 셀레스티아와 디스코드..


    * 오늘 중으로 한편 더 올릴 수 있게 힘내보겠습니다.

    ** 묘사가 점점 늘어나는거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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