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트럼프 vs 클린턴 선거 결과를 보고 다들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외람되지만 저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습니다.
제가 트럼프가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1)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수치들이 나옴으로써
민주당측 지지자들은 내가 안나가도 이긴다는 방심을 하게 되었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결사항전의 자세가 되어, 눈에서 불을 뿜으며 아침 6시부터 길게 줄을 섰습니다.
2) 흑인들의 투표율은 낮습니다. 흑인후보 오바마 때는 특수하게 엄청 높았던것 입니다.
투표장에 가지 않는 지지층은 의미가 없습니다. 작년까지 한국의 20대가 이랬습니다.
3) 클린턴은 미적지근한 중도 이미지가 강해서 커다란 변혁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샌더스처럼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려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내년 대선에서 여론조사로 인해 자칫 방심해 투표장에 안가면 1번 사유로 패배합니다.
제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3번째로, 주로 양비론을 펼치는 중도층의 투표율이 매우 낮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클린턴은 샌더스보다 중도적 후보로서 대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샌더스가 훨씬 더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만 재확인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양비론을 펼치며 실제로 투표율은 매우 낮은 중도층의 함정에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양당제로서 극심한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중도층을 포섭하는데 올인할 게 아니라
지지층을 열광적으로 투표장으로 달려가게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샌더스가 후보였다면 대선에서 반드시 이겼을 것입니다.
현재 미국 유력 언론들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도확장 올인 전략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TV조선, 채널A 에 설득당하는 상당수 중도층에게 잘보여봐야
이들이 민주진영 후보에 표를 줄거 같지는 않군요
변혁을 선명하게 주창하며 지지층을 확고하게 결집하여 투표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진영이 총집결하고도 패배한 것은 부정선거도 있었지만
장,노년층에서 '박정희 어게인'을 외치며 투표장으로 우루루 몰려갔기 때문입니다.
현 정치상황 하에서 중도층은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변혁과 혁신을 외쳐야지, 어차피 투표장에 나가지도 않을 상당수 양비론자들, 중도론자들 눈치를 살피며
부자 몸조심을 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그런점에서 이재명이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면에서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똑하고 말도 잘하고 정치적 판단력도 뛰어나고, 참 친자식 안희정보다 양자 이재명이 더 잘하고 있고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듯 하군요.
그러나, 이번에 다들 보셨다시피 TV조선에서 박근혜 물어뜯는거 보십시요.
살점을 다 뜯어버리고 뼈다귀까지 남김없이 발라버리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입니다.
그거보다 더 심하게 우리 후보를 물어뜯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재명은 여기에 좀 취약해 보입니다. 이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중상모략에 대한 이재명의 대응은 형사고소, 손해배상청구 인데, 개인에게는 통하지만 수구언론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수구언론들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벌금형이나 손해배상 따위를 겁내지도 않을 뿐더러
나중에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진다해도, 대선이 끝난 후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털어도 털어도 나오는게 없는 것으로 검증된 문재인이 우선 안정적으로 정권을 탈환하고,
언론,방송 환경의 균형추를 맞춘 상태에서 차기에 이재명이 나와야 승산이 있습니다.
이것은 DJ가 먼저 토대를 만들어놓고, 노무현이 과감히 변혁을 부르짖은 것이 성공한 루트를 재생산하자는 것입니다.
문재인은 무슨 얘기만 해도, 수구언론,종편들이 온갖 트집을 잡아 공격합니다.
그러니 이 엄중한 국면에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진중하게 가고 있는데요.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드는데, 어서 상황이 정리되어 다시 전국을 누비며 활발히 활동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도층을 지나치게 신경쓰실 필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PS) 중도층은 아예 신경을 끄라는게 아니라, 지금 역사적 승리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괜히 중도층 눈치본다고
자신감이 없는 듯한 미적거림으로 대사를 그르칠 조짐이 더민주당 내에 보이기 때문에
안타까워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총선에서 중도 행보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가 엉망, 민생이 파탄이기 때문에 여당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