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글쓴이가 실제로 겪었던 실화임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웃대 여러분.
저는 무사히 군대 만기 전역하고 적당한 직장 잡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제가 어릴 적 겪었던 이야기를 소개 해드리려고 눈팅만 하다가 가입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생략했으면 했지 절대 과장이 없음을 밝힙니다.
저희 가족사는 친가쪽에서 할아버지가 흔히 아시는 퇴마라고 하지요? 제령이라던지.
네, 귀신을 쫓는 업을 하시던 박수무당이셨습니다.
외가쪽에서는 외할머니께서 유명하진 않으셨지만 충남에서 무당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두분 다 과거형인 이유는 현재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양가의 영향 때문일까요, 아주 어릴적부터 저는 영적인 감각이 남달랐었고 귀신이라는 존재를 거의 매일 보고 자랐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처음부터 봐 와서 그랬을까요? 진짜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유년기에는 사람 머리가 둥둥 떠다니는 걸 보면서도 한다는 생각이 '우와 신기하당ㅋ' 정도였었습니다.
본래 어린시절엔 혼자서도 잘 놀았고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그것들이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초등학교 2학년 때는 거짓말쟁이로 놀림 받고 좀 더 지나자 특수아, 조금 모자른애 등등 별 소문이 다 났었습니다.
심지어 따돌림도 당했었고 그 당시 저는 정체성이 흔들렸고, 성격은 점차 내성적이고 소심하게 변해 갔었습니다.
한창 혼자 끙끙 않으면서도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못했던 이유는 집이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었고 부모님 께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시고... 어머니가 흐느끼지 않던 날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거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두분은 유난히도 과격하게 싸우셨고 아버지께서 티비며 선풍기를 깨부시고 이내 어머니에게 손찌검 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버지에게로부터 불똥이 튈까봐 눈도 안 마주치고 구석에 찌그러져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한심하고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네요.....
집안 가구가 박살나는 소리와 흐느끼는 어머니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울고 있는데 어째서였을까요, 갑자기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숨 넘어갈 듯이 침흘려가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몸은 손끝도 움직여지지 않고 경직된 채로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웃었습니다.
이내 경기를 일으키며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데, 문득 절 쳐다보신 아버지, 어머니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 차리시고는 급히 달려 오시더군요. 어머니는 절 아기처럼 안아올리시고 정신차리라고 흔들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는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여전히 눈물,콧물,침까지 흘리며 숨 넘어가도록 웃었어요. 흐갸갸갸악카악 흐갸아아악
그 때 그 소름끼쳤던 상황을 글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러다 문득 제가 웃음을 뚝 그치고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박수치며 옹알이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기들이 제대로 말을 떼기 전에 옹알옹알 거리듯이요... 뜻 모를 말을 옹알거리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 때 저는 공포감이 극에 달했고 창피하게도 어머니 품에서 오줌까지 지리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제 뺨을 때리기 시작하셨어요, 정신좀 차리라면서요....
뺨이 얼얼하고 아픈데도 제 몸이 정말 지 멋대로 움직였어요...
박수를 계속 치면서 뜻모를 옹알이를 반복 했죠.. 아버지는 곧 할아버지께 전화를 하셨고 동네는 다르지만 같은 지역에 사셨던 할아버지께서 곧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제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힘으로 제압하시고 할아버지께서는 제 몸 곳곳에 바늘? 침?을 꽃아 주셨어요. 신기하게도 소름끼치는 경련은 멈추었고 이내 실신하듯 앞으로 축 쓰러졌어요.
당시 어른들은 제가 기절한 줄 아셨겠지만 기절하지 않고 나누시던 얘기를 다 듣게 됐죠.
요약하자면 당시에 제가 기억 못했지만 그때보다 더 어릴적부터 경기 일으키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자주 있었다는 사실과 그 당시 저에겐 귀신이 씌었었고, 그 귀신은 다름 아닌 제 위 형제들이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무살이 되던 해 아버지와 첫 술잔을 기울이며 아버지에게 직접 들었습니다만 제가 태아나기 전에 제 위로는 형제가 2명 더 있었다고 합니다. 최초 첫째 형님이 태어 났을 땐 선천적으로 심장 기형을 갖고 태어났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세상을 떠났고, 기구하게도 둘째 형님도 똑같은 심장 기형의 사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요.
다시 제가 쓰러진 상황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할아버지가 급한 불은 꺼주시고, 약 3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었습니다.
사람이 밥 안먹고 3주간 살아지더라구요
어떻게 된 일이냐면 하루 거사를 치루고 난 다음날부터 입맛이 없는 걸 떠나서 음식 냄새를 맡기만 해도 역겨운 냄새가 났고 심지어 정수기 물에서 조차 비리고 역겨운 냄새가 나서 입에 대기는 커녕 어머니가 억지로 먹일라 치면 위액을 토하기 일쑤였습니다. 당연히 영양 부족으로 영양 실조가 왔고 우량아로 태어나 쭉 통통하게 자란 저였지만 순식간에 야위어가고 혈색도 안 좋아져 참다 참다 어머니는 저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친가쪽 방침이 병원은 절대 못 가게 하셨었어요. 할아버지께서 그래서 유년시절 웬만해서는 병원 가본 적이 없었어요.) 불행 중 다행일까요 아니먼 엎친데 덮친격이었을까요, 병원을 가보니 의사는 뇌수막염과 후두염을 진단했고 곧바로 입원을 하게 됐고, 부족한 영양을 이유로 영양제를 한동안 달고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살며시 눈을 떳는데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부르고 찾았는데 하필 그 때 자리를 비우셨었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순간 보였다가 또 안 보이고를 몆번 반복하니 안 보이는 이유를 알게 됐어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검은자가 눈커플 위로 자꾸 올라가는 겁니다.
눈이 빠질 듯이 아프고 또 제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소리지르며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옆침대에서 입원 중이시던 아주머니께서 잠에서 깨어 저를 보시고는 응급콜을 부르셨고 이내 여의사인지 간호사인지 여자가 들어오더니 잠깐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제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해도 흰자만 내놓고 실성해서 몸부치는 모습은 놀랄만한 장면이니까요
그 여자분은 제 눈을 억지로 감기고 손으로 눈을 덮어 저를 안심시켰고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에 안심하고 잠에 들게 됐었습니다.
다음날 이상하리만큼 간만에 개운하게 잠에서 깨고 점점 병세는 호전되고 식욕도 돌아와 밥도 먹고 1~2주 더 있다 퇴원 하게 됐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느닷 없이 신체리듬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수년간 할아버지지댁을 다니며 할아버지에게 지속적인 의식을 받았었어요
글로 쓰자니 조금 웃기긴 하지만 굳이 쓰자면, 의식은 대단한 거 없었고 할아버지가 제 눈망울을 힘주어 잡고는 손을 탈탈 털어버리는 시늉과 눕혀놓고 배와 목에서 뭔가를 뽑아내고 지폐에 탁 치고 몆번 접어 벽에다 던지는둥 누군가에게 호통치며 혼내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귀신을 아에 못본건 아니지만, 해코지 당한 적도 없고 귀신에 씌인 적도 없어요.
일반인이 듣기에 신기한 경험 진짜 많은데 최초 소개 해드리고 싶었던 경험담은 다 썼으니 여기까지만 쓰고 줄일게요.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엔 한치의 거짓도 없고, 과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히며 이 이야기가 허언일경우는 제가 정신병자이거나 할아버지, 외할머니 양가 조상님을 욕보이는 패륜아이겠지요. 하지만 둘다 아니고 저는 지극히 평범한 정상인입니다.
귀신의 존재 유무는 믿건, 안 믿건 강요는 안 합니다.
다만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는 것만 알아 주세요.